산과바다
國風(국풍)
三. 邶風(패풍) 026~044
041 北風(북풍)
북풍
北風其涼(북풍기량) : 북풍은 싸늘하고
雨雪其雱(우설기방) : 눈비는 펑펑 쏟아진다.
惠而好我(혜이호아) : 온화하고 나를 사랑하여
攜手同行(휴수동행) : 손잡고 동행하리라
其虛其邪(기허기사) : 어찌 머뭇거리랴
旣亟只且(기극지차) : 어서 빨리 떠나리라
北風其喈(북풍기개) : 북풍은 사납고
雨雪其霏(우설기비) : 눈비가 펑펑 쏟아진다.
惠而好我(혜이호아) : 온화하고 나를 사랑하여
攜手同歸(휴수동귀) : 손잡고 같이 돌아가리라
其虛其邪(기허기사) : 어찌 머뭇거리랴
旣亟只且(기극지차) : 어서 빨리 떠나리라
莫赤匪狐(막적비호) : 붉게 보이는 건 모두 여우
莫黑匪烏(막흑비오) : 검게 보이는 건 모두 까마귀
惠而好我(혜이호아) : 온화하고 나를 사랑하여
攜手同車(휴수동차) : 손잡고 같이 수레타고 가리라
其虛其邪(기허기사) : 어찌 머뭇거리랴
旣亟只且(기극지차) : 어서 빨라 떠나리라
<해>
北風其涼 雨雪其雱 惠而好我 攜手同行 其虛其邪 旣亟只且
比이다. 北風은 寒涼한 바람이다. 涼은 寒氣이다. 雱은 눈이 盛한 모양이다. 惠는 사랑함이요, 行은 감이다. 虛는 너그러운 모양이다. 邪는 한편으로는 徐로 쓰는데, 더딤이다. 亟은 빠름이다. 只且는 語助辭이다.
○ 北風雨雪을 말하여 국가의 危亂이 장차 이르러서 氣象이 愁慘함을 비하였다. 그러므로 서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서 피하고자 한 것이요, 또 말하기를 “이 오히려 가히 여유 있고 서서히 할 수 있으랴. 저 禍亂의 닥침이 이미 심하여 떠나기를 속히 하지 않으면 않된다.”라 한 것이다.
北風其喈 雨雪其霏 惠而好我 攜手同行 其虛其邪 旣亟只且
比이다. 喈는 빠른 소리이다. 霏는 비와 눈이 分散하는 모양이다. 歸라는 것은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莫赤匪狐 莫黑匪烏 惠而好我 攜手同行 其虛其邪 旣亟只且
比이다. 여우는 짐승이름이니 개와 흡사하고 황적색이요, 鳥는 까마귀이니 흑색이다. 모두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니, 사람들이 보기 싫어하는 것이다. 보는 것이 이 물건 아님이 없다면 나라의 장차 危亂할 것을 가히 알 수 있다. 同行하며 同歸하는 것은 그래도 천한 자이거니와 同車한다는 것은 귀한 자 역시 떠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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