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國風(국풍)
三. 邶風(패풍) 026~044
039 泉水(천수)
샘물
毖彼泉水(비피천수) : 솟구치는 그 샘물도
亦流于淇(역류우기) : 또한 기수로 흘러내린다.
有懷于衛(유회우위) : 위나라 그리워져
靡日不思(미일불사) :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다
孌彼諸姬(연피제희) : 저 어여쁜 여인들
聊與之謀(료여지모) : 오직 그들과 함께 할 일 의논한다.
出宿于泲(출숙우제) : 제수에서 나와 자고
飮餞于禰(음전우녜) : 사당에서 작별 했소
女子有行(여자유행) : 여자가 출가하면
遠父母兄弟(원부모형제) : 부모형제와 멀어진다.
問我諸姑(문아제고) : 고모들에게 문안드리고
遂及伯姊(수급백자) : 큰언니도 만나고 싶어라
出宿于干(출숙우간) : 간 땅에 나가자고
飮餞于言(음전우언) : 언 땅에서 작별한다.
載脂載舝(재지재할) : 기름 치고 굴대 꽂아
還車言邁(환차언매) : 수레 되돌려 달려가면
遄臻于衛(천진우위) : 곧 위나라에 다달아
不瑕有害(불하유해) : 잘못될 것도 해로울 것도 없건만
我思肥泉(아사비천) : 나는 비천을 생각하면
玆之永歎(자지영탄) : 그리워 한탄만 한다네
思須與漕(사수여조) : 수 땅과 조 땅을 생각하면
我心悠悠(아심유유) : 내 마음 시름 그지없다
駕言出遊(가언출유) : 수레 타고 나가 노닐며
以寫我憂(이사아우) : 나의 시름이나 달래보리라
<해>
毖彼泉水 亦流于淇 有懷于衛 靡日不思 孌彼諸姬 聊與之謨
興이다. 비는 셈이 처음 나오는 모양이다. 泉水는 지금의 衛州 共城의 百泉이다. 淇水는 相州 林慮縣에서 나와 동쪽으로 흐르는데, 泉水는 서북쪽으로 부터 동남쪽으로 들어와서 淇水로 들어간다. 孌은 예쁜 모양이다. 諸姬는 姪娣을 이른다.
○ 衛나라 여자가 諸侯에게 시집갔는데, 부모가 돌아가심에 歸寧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할 수 없었으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졸졸 흐르는 泉水도 또한 淇水로 흘러가거늘 나는 衛를 그리워하여 또한 날마다 생각하지 않음이 없다.
이 때문에 諸姬에게 나아가 함께 도모하여 衛로 돌아갈 계책을 해 본다.”라 하였으니 아래 兩章에서 이른 것과 같다.
出宿于泲 飮餞于禰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問我諸姑 遂及伯姊
賦이다. 泲는 地名이다. 飮餞이란 것은 옛날에 길을 떠나는 자는 반드시 祖道의 제사가 있었는데, 제사가 끝남에 머물러 있는 자가 전송하여, 그 옆에서 술을 마신 후에 간 것이다. 禰 역시 지명이니, 모두 衛나라로부터 왔을 때에 경유한 곳이다. 諸姑와 伯姊는 바로 이른바 諸姬이다.
○ 말하자면, “처음 시집왔을 때에 진실로 이미 그 父母兄弟와 멀어졌다. 하물며 지금은 父母님이 이미 돌아가셨으니 다시 가히 돌아갈 수 있으랴.
이 때문에 諸姑와 伯姊에게 물어서 그 可否를 도모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 鄭氏가 말하였다. “國君의 夫人은 父母가 계시면 歸寧하고 돌아가시면 大夫를 시켜서 형제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出宿于干 飮餞于言 載脂載할 還車言邁 遄臻于衛 不瑕有害
賦이다. 干·言은 地名이니, 衛나라로 갈 때 경유하는 땅이다. 脂는 기름으로 그 걸쇠를 칠해서 滑澤하게 함이다. 舝은 수레의 속 바퀴이니 멍에하지 않았을 때에는 벗겨두었다가 설치한 뒤에 가는 것이다.
還은 回旋함이니 그 시집올 때의 수레를 돌림이다. 遄은 빠름이요, 臻은 이름이요, 瑕는 何이니, 옛날에는 음이 비슷하여 通用하였다.
○ 말하자면, “이와 같다면 그 衛나라에 이르는 것이 빠를 것이나 어찌 의리에 해롭지 않으랴.”라 하였으니 의심하여 감히 이루지 못하는 말이다.
我思肥泉 玆之永歎 思須與漕 我心悠悠 駕言出遊 以寫我憂
賦이다. 肥泉은 물 이름이다. 須·漕는 衛나라의 邑이다. 悠悠는 생각을 길게 하는 것이다. 寫는 쏟음이다. ○ 이미 감히 돌아갈 수 없으나, 그 衛나라 땅을 그리워하여 능히 잊지 못하니 어찌 저곳에 나아가 놀면서 그 情을 쏟아버릴까.
楊氏가 말하였다. “衛女가 歸寧을 생각한 것은 情에서 발현한 것이요, 그 마침내 돌아가지 않은 것은 禮義에서 그친 것이다.
聖人이 이것을 經書에 드러내어 後世에 보이셔서 다른 나라에 시집간 자는 부모께서 돌아가시면 歸寧할 뜻이 없음을 알게 하시니 능히 스스로를 이기는 자는 그 자처할 바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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