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國風(국풍)
二 召南(소남) 012~025
023 野有死麕(야유사균)
들판에 죽은 노루
野有死麕(야유사균) : 들판에서 잡은 노루
白茅包之(백모포지) : 고기를 흰띠풀에 싸서 주었다
有女懷春(유여회춘) : 아가씨는 춘정에 젖어
吉士誘之(길사유지) : 멋진 총각이 유혹한다.
林有樸樕(임유박속) : 숲속에 떡갈나무
野有死鹿(야유사록) : 들판에 잡은 사슴
白茅純束(백모순속) : 고기를 흰띠풀로 묶어주었다
有女如玉(유여여옥) : 아가씨 옥같이 아름다워
舒而脫脫兮(서이탈탈혜) : 천천히 가만가만히
無感我帨兮(무감아세혜) : 내 앞치마를 만지지마세요
無使尨也吠(무사방야폐) : 삽살개가 짓게 하지마세요
<해>
野有死麕 白茅包之 有女懷春 吉士誘之
興이다.麕은 노루이니 사슴의 등속인데 뿔이 없다. 懷春은 봄에 즈음하여 그리움이 있는 것이다. 吉士는 美士란 말과 같다.
○ 南國이 文王의 교화를 입어서 여자들이 貞潔하고 自守하여 强暴한 자의 더럽힌바 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詩人이 그 본 것에 인연하여 그 일을 흥기시켜서 찬미한 것이다.
혹자는 賦라 하였는데, 美士가 흰 띠풀로 죽은 노루를 싸서 懷春하는 여자를 꼬임을 말한 것이다.
林有樸樕 野有死鹿 白茅純束 有女如玉
興이다. 樸樕은 작은 나무이다. 鹿은 짐승의 이름이니, 뿔이 있다. 純束은 싼다는 것과 같다. 玉과 같다는 것은 그 姿色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위의 세 구절은 아래의 한 구절을 興한 것이다.
혹자는 賦인데, 떡갈나무로 죽은 노루 밑에 깔고 흰띠풀로 묶어서 이 玉과 같은 여인을 유혹함을 말한 것이라고 하였다.
舒而脫脫兮 無感我帨兮 無使尨也吠
賦이다. 舒는 遲緩함이요, 脫脫은 舒緩한 모양이다. 感은 動함이요, 帨는 수건이다. 尨은 개다.
○ 이 章은 바로 여자가 거절한 말을 기술한 것이다. 말하자면, “우선 徐徐히 와서 나의 수건을 움직이지 말며 나의 개를 놀라게 하지 말라.”라고 하니 심히 그 능히 서로 미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그 凜然히 범할 수 없는 뜻을 대개 볼 수가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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