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94
《詩 三百三首 其一九四》
久住寒山凡幾秋(구주한산범기추) : 한산에 오래 살아 몇 해짼지도 모르겠네.
獨吟歌曲絶無憂(독음가곡절무우) : 혼자 노래 부르면서 걱정 없이 살아가네.
蓬扉不掩常幽寂(봉비불엄상유적) : 사립문 활짝 열어둬도 언제나 조용하고
泉涌甘漿長自流(천용감장장자류) : 샘에서는 단물이 솟아 저 알아서 흐르네.
石室地爐砂鼎沸(석실지로사정비) : 석실 안 질화로에서는 옹기솥이 끓고
松黃栢茗乳香甌(송황백명유향구) : 사발에는 송화차 잣잎차 유향을 담아뒀네.
飢餐一粒伽陀藥(기찬일립가타약) : 배고플 때는 게송 한 수 약으로 삼아 읊고
心地調和倚石頭(심지조화의석두) : 편안해진 몸과 맘으로 돌에 몸을 기대네.
▶ 絶(절) : 결코
▶松黃(송황) : 송화松花. 노란 색깔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栢茗(백명) : 잣잎차
▶乳香(유향) : 감람과의 열대 식물인 유향수의 분비액을 말려서 만든 나뭇진(樹脂)
▶ 伽陀(가타) : 산스크리트‘gatha’를 음역한 것이다. 시의 형식으로 불덕을 찬미하고 교리를 서술한 것이며 경전의 맨 끝에 붙는다. 게偈, 송頌, 게송偈頌으로 의역한다.
비 오는 날 가을풍경을 보는 한산의 마음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홀로 빗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흙으로 만든 화로 앞에 앉아 찻물을 끓이고 있는 한산과
차향과 시향과 불 향이 가득 차 있을 석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마침 이곳에서도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아침까지 내리고 있다.
차 한 잔 끓여내 시 한 수 읊으면서 한산처럼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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