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蝶戀花(密州上元) 접련화(밀주상원) : 소식(蘇軾)
밀주의 정월 대보름 (접련화(蝶戀花)는 사패명(詞牌名)이다.)
燈火錢塘三五夜。明月如霜,照見人如畫。帳底吹笙香吐麝,此般風味應無價。
寂莫山城人老也。擊鼓吹簫,乍入農桑社。火冷燈希霜露下,昏昏雪意雲垂野。
燈火錢塘三五夜(등화전당삼오야)。
明月如霜(명월여상),照見人如畫(조현인여화)。
帳底吹笙香吐麝(장저취생향토사),
此般風味應無價(차반풍미응무가)。
寂莫山城人老也(적막산성인로야)。
擊鼓吹簫(격고취소),乍入農桑社(사입농상사)。
火冷燈希霜露下(화냉등희상로하),
昏昏雪意雲垂野(혼혼설의운수야)。
등불 밝힌 항주성(杭州城)의 정월 대보름 밤.
서리 내린 듯 밝은 달이 한 폭의 그림처럼 나를 비추었었네.
휘장 아래에서 생황 불고 사향 향내가 피어나니
그런 멋은 응당 값을 매길 수 없으리라.
적막한 밀주 산성에서 이내 몸은 늙어가네.
사람들은 북 치고 퉁소 불며 토지신의 사당으로 들어가고 있네.
불꽃 식어 등불은 희미하고 서리와 이슬 내리는데
날은 어둑어둑 눈 내릴 듯 들판에 구름이 드리워 있네.
* 접련화(蝶戀花) : 사패명(詞牌名)으로 당나라 교방(敎坊 : 배우와 기생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던 관아)의 곡명이었던 작답지(鵲踏枝)가 접련화(蝶戀花)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 쌍조(雙調) 60자이며 “봉서오(鳳棲梧)”라고도 한다. 주로 남녀의 이별을 노래하고 있으며, 접련화라는 사패 이름을 사용하여 구양수(歐陽脩), 안수(晏殊), 유영(柳永), 조령치(趙令畤) 등이 다수의 사(詞)를 지었다.
* 上元(상원) : 음력 정월 15일. 원소절(元宵節) 또는 상원절(上元節). 관등(觀燈) 하는 풍속이 있어 등절(燈節)이라고도 한다.
* 錢塘(전당) : 여기서는 항주성(杭州城)을 말한다. 전당강(錢塘江)은 절강성에서 항주만으로 흐르는 강을 말한다.
* 三五夜(삼오야) : 매월 15일 밤. 3x5.
* 帳(장) : 휘장.
* 香吐麝(향토사) : 麝(사)는 사향(麝香)으로 사향노루의 사향샘을 건조하여 얻는 향료를 말한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부자들이었음을 묘사한 것이다.
* 山城(산성) : 밀주를 말한다.
* 農桑社(농상사) : 농사와 양잠을 관장하는 토지신의 사당.
* 昏昏(혼혼) : 어두운 모양.
* 이 사(詞)는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송(宋) 신종(神宗) 희령(熙寧) 8년(1075년) 소동파가 밀주지사(密州知事)로 있을 때 지은 사(詞)이다. 소식은 혁신 정치 세력에 밀려 항주(杭州), 밀주(密州:현 산동성(山東省) 제성(諸城)), 서주(徐州), 호주(湖州) 등의 지방관을 주로 역임하였다. 이 당시 소식은 항주통판에서 1074년 9월에 밀주지주(密州知州)로 임명받아 밀주에서 처음으로 대보름날을 맞았다. 항주에서의 화려했던 관등 행사를 생각하고 밀주에서의 소박한 행사를 비교하여 대보름날 하루가 지나가는 정경을 읊은 사(詞)이다.
소식(蘇軾, 1037년~1101년)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자(字)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였다.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현 쓰촨 성 미산(眉山)현에서 태어났다. 시(詩), 사(詞), 부(賦), 산문(散文) 등 모두에 능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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