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減字木蘭花(立春) 감자목란화(입춘) : 소식(蘇軾)
입춘 일에 (減字木蘭花는 詞牌名이다.)
春牛春杖,無限春風來海上。便與春工,染得桃紅似肉紅。
春幡春勝,一陣春風吹酒醒。不似天涯,卷起楊花似雪花。
春牛春杖(춘우춘장),無限春風來海上(무한춘풍래해상)。
便與春工(변여춘강),染得桃紅似肉紅(염득도홍사육홍)。
입춘 날 흙으로 만든 소와 흙으로 만든 농부의 쟁기가 마련되니
끝없는 봄바람이 바다로부터 불어온다.
곧 봄의 신의 신공(神功)으로
살결처럼 발그레하게 복숭아꽃 물들인다.
春幡春勝(춘번춘승),一陣春風吹酒醒(일진춘풍취주성)。
不似天涯(불사천애),卷起楊花似雪花(권기양화사설화)。
입춘의 푸른 깃발을 세우고 종이를 잘라 봄맞이하노라면
한 줄기 봄바람이 불어와 술기운을 깨운다.
이곳이 하늘 끝 같지 않게도
버들개지 말아 올려 눈꽃처럼 휘날린다.
* 減字木蘭花(감자목란화) : 사패명(詞牌名). 원래의 글자 수보다 줄인 송사(宋詞)의 한 종류로 감란(减蘭), 목란향(木蘭香) 등으로 부르기도 하며 쌍조(雙調) 44字가 기본이다.
사(詞)라는 것은 고대 시가의 일종이며, 노래를 부르던 가사였다.
* 입춘(立春) : 24절기 중의 하나로, 정월(正月)의 절기이며 양력으로 2월 4일 또는 2월 5일이다. 24절기는 음력이 아닌 양력에 의해 정해진다.
* 春牛春杖(춘우춘장) : 옛날 중국의 풍습에 입춘 날에는 푸른색의 깃발을 세우고 성문 밖에 흙으로 만든 소를 만들어 놓고 문밖에 쟁기를 든 흙으로 만든 농부를 세워놓아 백성에게 보여 농사를 권하는 의미를 표현하였다. 춘우(春牛)는 흙으로 만든 소이며 춘장(春杖)은 흙으로 만든 농부의 쟁기를 말한다. 고려 말 이곡(李穀)의 "토우로 밭을 가니 다시 봄이로구나 (又打土牛春)"라는 '입춘(立春)'이란 시가 있다. 입춘날 관청에서 진흙으로 토우(土牛)를 만들어 밭 가는 시늉을 하는 것이 타춘(打春)인데 풍년을 바라는 풍속이다. 진흙 대신 짚이나 갈대, 종이로도 소 모형을 만들었는데 모두 춘우(春牛)라고 불렀다.
* 便(변) : 곧.
* 춘공(春工) : 봄이 하는 일. 여기서는 봄의 신을 인격화하여 봄 신의 신력으로 꽃을 피우는 조화를 가리킨다.
* 桃紅(도홍) : 복숭아꽃의 엷은 분홍색.
* 肉紅(육홍) : 피부처럼 불그스름한 색깔.
* 春幡(춘번) : 입춘날에 춘우(春牛) 곁에 세우는 기(旗).
* 春勝(춘승) : 입춘일에 종이나 비단을 깃발, 제비, 나비 등의 모양으로 오려서 머리에 꽂던 장식품.
* 天涯(천애) : 소식(蘇軾)이 유배 간 중국 최남단인 해남도(海南島)를 말한다.
이 사는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는 감자목란화 중에서 입춘이라는 제목의 사이다. 감자목란화(減字木蘭花)는 원래의 글자 수보다 줄인 송사(宋詞)의 한 종류로 고대 시가의 일종이며 노래를 부르던 가사였다.
소식(蘇軾)이 중국의 최남단인 담주(儋州:지금의海南 儋州市)로 귀양을 가서 원부(元符) 2년(1099) 그곳에서 입춘을 맞이하는 농촌의 소박한 풍속과 봄 풍경을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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