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減字木蘭花(鶯初解語) 감자목란화(앵초해어) : 소식(蘇軾)
꾀꼬리가 울기 시작할 때 (減字木蘭花는 詞牌名이다.)
鶯初解語,最是一年春好處。
微雨如酥,草色遙看近卻無。
休辭醉倒,花不看開人易老。
莫待春回,顚倒紅英間綠苔。
鶯初解語(앵초해어),最是一年春好處(최시일년춘호처)。
微雨如酥(미우여수),草色遙看近卻無(초색요간근각무)。
休辭醉倒(휴사취도),花不看開人易老(화불간개인이로)。
莫待春回(막대춘회),顚倒紅英間綠苔(전도홍영간록태)。
꾀꼬리가 울기 시작할 때가
한 해의 봄 중 가장 좋은 계절이라네.
살짝 내린 비 수유(酥油)처럼 윤기 흐르고
풀색 멀리서는 보이나 가까이 보면 오히려 없는 듯하네.
취해 쓰러지는 것 사양하지 마라,
피는 꽃 보지 않으면 사람 쉬이 늙는다네.
봄이 떠나기를 기다리지 마라,
어지러이 떨어지는 꽃잎 푸른 이끼에 섞이고 말 테니.
* 減字木蘭花(감자목란화) : 사패명(詞牌名). 원래의 글자 수보다 줄인 송사(宋詞)의 한 종류로 감란(减蘭), 목란향(木蘭香) 등으로 부르기도 하며 쌍조(雙調) 44字가 기본이다.木蘭花令(목란화령)은 쌍조(雙調) 56자로 칠언팔구(七言八句)이나, 감자목란화는 4언+7언으로 구성되어 있어 3자(三字)를 줄인 형식이므로 감자(减字)라고 한 것이다.
* 鶯初解語(앵초해어) : 꾀꼬리가 막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즉 꾀꼬리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지저귄다는 뜻. 鶯語(앵어)는 꾀꼬리의 노래하는 소리.
* 最是一年春好處(최시일년춘호처) : 한 해의 봄 중 가장 좋은 계절이라네. 한유(韓愈)의<早春呈水部張十八員外二首(조춘정수부장십팔원외2수)>에“天街小雨潤如酥,草色遙看近卻無。最是一年春好處,絶勝煙柳滿皇都。”라는 구절이 있다.
* 酥(수) : 수유(酥油). 소나 양의 젖을 가공한 액체.
* 近卻無(근각무) : 멀리서 보면 초록빛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오히려 색이 보이지 않는다.
* 休辭(휴사) : 사양하지 마라. 떠넘기지 마라.
* 莫待春回(막대춘회) : 봄이 대자연을 떠나기를 기다리지 말라는 뜻.
* 顚倒(전도) : 어지럽다. 뒤섞여서 어수선하다.
* 紅英(홍영) : 낙화(落花).
* 間(간) : 섞이다. 낙화가 어지럽게 이끼에 섞여 봄의 매력을 잃게 된다는 뜻.
* 이 사(詞)는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송 인종(宋 仁宗) 가우(嘉祐) 8년(1063년) 음력 2월에 지은 사(詞)로 그때 소식은 28세였다. 당시 소식은 대리시시승(大理寺寺丞)으로 부임 도중 종남산을 유람하면서 아우 소철(蘇轍)이 <문자첨중유종남산(聞子瞻重遊終南山)>이라는 시를 보내와 그 시에 차운하여 이 사를 아우에게 보냈다.
이 사(詞)에서는 꾀꼬리 울고 봄이 한창인 계절에 봄을 만끽하라고 아우에게 전하였으며, 이 사의 도입부에는 한유의<早春呈水部張十八員外二首(조춘정수부장십팔원외2수)>를 인용하였다.
※ 早春呈水部張十八員外二首(조춘정수부장십팔원외2수) - 韓愈(한유)
其一
天街小雨潤如酥(천가소우윤여수),草色遙看近卻無(춘색요간근각무)。
最是一年春好處(최시일년춘호처),絶勝煙柳滿皇都(절승연류만황도)。
도시의 큰길 살짝 내린 비 수유처럼 윤기 흐르고
풀색 멀리서는 보이나 가까이 보면 오히려 없는 듯하네.
한 해의 봄 중 가장 좋은 때이니
절경의 초록빛 수양버들 장안에 가득하다네.
* 소식(蘇軾, 1037년~1101년)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자(字)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였다.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현 사천성 미산(眉山)현에서 태어났다. 시(詩),사(詞),부(賦),산문(散文) 등 모두에 능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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