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點絳脣(紅杏飄香) 점강순(홍행표향) : 소식(蘇軾)
붉은 살구꽃 향기 그윽하고(點絳脣은 詞牌名이다. 一說賀方回作)
紅杏飄香,柳含煙翠拖金縷。水邊朱戶,門掩黃昏雨。
燭影搖風,一枕傷春緖。歸不去,鳳樓何處,芳草迷歸路。
紅杏飄香(홍행표향),柳含煙翠拖金縷(유함연취타금루)。
水邊朱戶(수변주호),門掩黃昏雨(문엄황혼우)。
燭影搖風(촉영요풍),一枕傷春緖(일침상춘서)。
歸不去(귀불거),鳳樓何處(봉루하처),芳草迷歸路(방초미귀로)。
붉은 살구꽃은 향기 그윽하고
버들은 푸른 안개 머금고 금빛 실을 늘어뜨리고 있네.
물가에 있는 그녀의 붉은 집은
황혼녘의 봄비에 가리어 있네.
촛불에 비친 그림자 바람에 흔들리니
외로운 베개 앞에서 봄이 가니 상심하네.
돌아가고 싶건만 갈 수 없네,그녀의 누각은 어디에 있나?
향초가 뒤덮여 돌아갈 길 찾을 수 없네.
* 點絳脣(점강순) : 사패명(詞牌名). ”점앵도(點櫻桃), 십팔향(十八香)”이라고도 한다. 풍연사(馮延巳)의 사(詞) <점강순·음록위홍(蔭綠圍紅)>이 정체이며 쌍조(双調) 41자이다. 소식의<점강순·홍행표향(紅杏飄香)>이 대표작이다.
* 煙翠(연취) : 자욱한 구름과 안개. 버드나무가 늘어진 모습이 푸른 안개가 낀듯하다는 뜻.
* 拖(타) : 늘어뜨리다.
* 縷(루) : 실처럼 가늘고 긴 것. 갈래갈래 늘어뜨린 버드나무 가지를 말한다.
* 朱戶(주호) : 붉은색의 문과 창문. 여자가 거처하는 방을 의미한다.
* 燭影搖風(촉영요풍) : 촛불로 생긴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리다.
* 傷春緖(상춘서) : 봄이 가려고 하니 슬프고 괴로운 심정을 불러일으키다.
* 鳳樓(봉루) : 여인이 거주하는 소루(小樓). 진 목공(秦穆公)이 딸 농옥(弄玉)과 사위 소사(蕭史)를 위해 누대를 지어 주었는데, 그 이름을 봉루(鳳樓) 혹은 진루(秦樓)라고도 한다.
<點絳唇(점강순)·紅杏飄香(홍행표향)>은 소식(蘇軾)이 신종 희녕 7년(1074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송(北宋) 신종(神宗) 희녕(熙寧) 7년(1074) 봄(4월) 39세 때 소식이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재임 중 경구(京口)에서의 출장을 마치고 경구에서 전당으로 돌아와 고향에서 온 편지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으나 아름다운 봄날 고향으로 갈 수 없는 자신을 한탄한 사(詞)이다. 이 사(詞)는<동파전집>에 실려 있으나 하방회(賀方回)의 작품이라고도 기록하고 있다.
* 소식(蘇軾) : (1037~1101).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자(字)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였으며,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시(詩),사(詞),부(賦),산문(散文) 등 모두 능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 1094년 다시 신법당이 득세하면서 혜주(광동성)로 유배되었고 3년 후인 1097년 중국 최남단인 해남도까지 귀양을 갔다. 이후 신법당을 지지했던 철종이 죽고 복권되었으나, 귀양길에서 돌아오는 도중 남경에서 6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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