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和擬古九首(화의고구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9.

산과바다

말을 문 앞 버드나무에 매어 놓았네.

蘇軾 詩 HOME

 

 

 

             和擬古九首(화의고구수) : 소식(蘇軾)

             의고 시에 화운하여 아홉수

 

有客叩我門繫馬門前柳庭空鳥雀散門閉客立久主人枕書臥夢我平生友忽聞剝啄聲驚散一杯酒

倒裳起謝客夢覺兩愧負坐談雜今古不答顔愈厚問我何處來我來無何有

 

酒盡君可起我歌已三終由來竹林人不數濤與戎有酒從孟公愼勿從揚雄崎嶇頌沙麓塵埃汙西風

昔我未嘗達今者亦安窮窮達不到處我在阿堵中

 

客去室幽幽鵩鳥來座隅引吭伸兩翮太息意不舒吾生如寄耳何者爲我廬去此復何之少安與汝居

夜中聞長嘯月露荒榛蕪無問亦無答吉凶兩何如

 

少年好遠遊蕩志隘八荒九夷爲藩籬四海環我堂盧生與若士何足期渺茫稍喜海南州自古無戰場

奇峰望黎母何異嵩與邙飛泉瀉萬仞舞鶴雙低昂分流未入海膏澤彌此方芋魁倘可飽無肉亦奚傷

 

馮冼古烈婦翁媼國於茲策勛梁武後開府隋文時三世更險易一心無磷緇錦繖平積亂犀渠破餘疑

廟貌空復存碑板漫無辭我欲作銘志慰此父老思遺民不可問僂句莫余欺犦牲菌雞卜我當一訪之

銅鼓壺盧笙歌此迎送詩

 

沈香作庭燎甲煎紛相和豈若注微火縈煙裊淸歌貪人無饑飽胡椒亦求多朱劉兩狂子隕隊如風荷

本欲竭澤漁奈此明年何

 

雞窠養鶴髮及與唐人遊來孫亦垂白頗識李崖州再逢盧與丁閱世眞東流斯人今在亡未遽掩一丘

我師吳季子守節到晩周一見春秋末渺焉不可求

 

城南有荒池瑣細誰復采幽姿小芙蕖香色獨未改欲爲中州信浩蕩絶雲海遙知玉井蓮落蕊不相待

攀躋及少壯已矣那容悔

 

黎山有幽子形槁神獨完負薪入城市笑我儒衣冠生不聞詩書豈知有孔顔翛然獨往來榮辱未易關

日暮鳥獸散家在孤雲端問答了不通嘆息指屢彈似言君貴人草莽棲龍鸞遺我吉貝布海風今歲寒

 

 

其一 和陶淵明擬古(화도연명의고) : 도연명의 의고(擬古) 에 화답하다.

 

有客扣我門(유객구아문) : 어떤 나그네가 우리 집 문을 두드려

繫馬門前柳(계마문전류) : 말을 문 앞 버드나무에 매어 놓았네.

庭空鳥雀噪(정공조작조) : 뜰이 비니 새와 참새들 지저귀고

門閉客立久(문폐객입구) : 문은 닫혀있어도 나그네는 오랫동안 서 있었네.

主人枕書臥(주인침서와) : 주인은 책을 베고 누워

夢我平生友(몽아평생우) : 평생의 벗을 꿈 꾸었다오.

忽聞剝啄聲(홀문박탁성) : 갑자기 문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

驚散一杯酒(경산일배주) : 놀라 꿈 깨어 한 잔 술 엎질렀네.

倒裳起謝客(도상기사객) : 바지를 거꾸로 입고 일어나 사과하니

夢覺兩愧負(몽각양괴부) : 꿈에서 깨니 우정을 저버린 것 부끄럽네.

坐談雜古今(좌담잡고금) : 앉아서 고금의 여러 이야기를 나누니

不答顔愈厚(불답안유후) : 답하지 못하니 얼굴 더욱 무안하네.

問我何處來(문아하처래) : 어느 곳에서 왔느냐고 나에게 묻기에

我來無何有(아래무하유) : 나는 무하유(無何有)에서 왔다고 대답하였네.

 

어떤 손님 우리집 문 두드리고 말을 문 앞 버드나무에 매어 놓았네.

뜰이 비니 새와 참새들 지저귀고 문 닫혀있어 손님 오랫동안 서 있었네.

주인은 책 베고 누워서 나의 평소 친한 벗 꿈꾸었다오.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 듣고 놀라 꿈 깨어 한 잔 술 엎질렀네.

옷 거꾸로 입고 일어나 사례하니 꿈에서나 깨어서나 저버린 것 부끄러워라.

앉아서 옛날과 지금을 섞어 말하는데 답 못하니 얼굴이 더욱 부끄러워라.

어디서 왔느냐 묻기에 나는 無何有(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왔다고 답하였네.

 

 

* (당길 구) : 두드릴 구,

* () : 잡아 매다.

* () : 참새. : 많은 새들이 지저귀는 것.

* 剝啄(박탁) : ‘톡톡또는 탁탁’, 문을 두드리는 소리.

* 驚散(경산) : 놀라서 술기가 달아나는 것.

* 一杯酒 : 한 잔의 술을 마신 취기를 가리킨다.

* 倒裳(도상) : 치마나 바지를 거꾸로 입는 것. 곧 당황한 모양을 나타낸 것.

* 謝客(사객) : 손님에게 인사하는 것.

* 夢覺(몽각) : 꿈꿀 때와 깨었을 때.

* 兩愧負(양괴부) : 夢覺의 둘을 말하며 꿈에서나 깨어서나 모두 우정을 저버렸던 것을 부끄러이 여긴다.’는 뜻.

* 坐談雜古今(좌담잡고금) : 來客이 고금에 통달한 박학임을 나타내는 말임.

* 顔愈厚(안유후) : 얼굴이 더욱 두터워진다. 곧 얼굴이 더욱 뜨거워진다는 뜻.

* () : 나을 유, 더욱 유, 근심할 유

* 無何有(무하유) : 無何有之鄕, 아무 거리낌이나 할 일이 없는 虛無, 無爲, 自然의 고장을 말한다. 여기에서 東坡자기는 無何有에서 왔노라.’고 말한 것은 意識이나 慾望을 떠난 고장에서 왔다는 뜻.

 

親友와 오랫동안 떨어져 있음을 생각하며 오랫동안의 離別의 뜻을 노래한 것이다. 蘇東坡도 이 하여 넘치는 高雅友情을 노래하였다. 오랫동안 헤어진 뜻 맞는 친구를 낮잠 속에서 만나고 있었는데 정말로 그 친구가 찾아온 기쁨을 읊은 것이다. 友情 이외에도 作家超脫生活觀과 친구의 고매한 사람됨이 잘 나타나 있다.

 

* 이 시는 도연명(陶淵明)의고구수(擬古九首) 其九시에 소동파(蘇東坡)가 차운(次韻)하여 화답(和答)한 것이다.

擬古九首 其一: 陶淵明

榮榮窓下蘭 密密堂前柳 初與君別時 不謂行當久 出門萬里客 中道逢嘉友 未言心先醉 不在接杯酒 蘭枯柳亦衰 遂令此言負 多謝諸少年 相知不忠厚 意氣傾人命 離隔復何有

창 밑엔 무성하게 난초가 자라고 당 앞엔 버들이 휘휘 늘어졌었네.

처음 그대와 이별할 때 이번 행차 오래리라고는 말 안 했지.

집을 나서 만리의 나그네가 되어 도중에서 좋은 벗 만나자,

말을 건네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취하니 이는 술 때문이 아니라오.

난초 마르고 버들도 시드니 마침내 이 서약 저버렸네.

여러 젊은이 들에게 거듭 훈계하노니 서로 아는 사이 다 충후하지는 않은 법.

의기를 의해 목숨도 버린다던 그대 친구 멀리 떠나가니 다시 무슨 의기가 남아있는가."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