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好事近(湖上) 호사근(호상) : 소식(蘇軾)
호수 위에서(好事近은 詞牌名이다)
湖上雨晴時,秋水半篙初沒。朱檻俯窺寒鑒,照衰顔華發。
醉中欲墮白綸巾,溪風漾流月。獨棹小舟歸去,任煙波飄兀。
湖上雨晴時(호상우청시) : 호수에 비 개니
秋水半篙初沒(추수반고초몰) : 가을 호수에 상앗대가 절반이나 잠기네.
朱檻俯窺寒鑒(주함부규한감) : 배의 붉은 난간에 기대어 찬 호수를 굽어보니
照衰顔華發(조쇠안화발) : 노쇠한 얼굴과 흰 머리가 물 위에 비쳐 있네.
醉中吹墮白綸巾(취중취타백륜건) : 취중에 하얀 두건이 바람 맞아떨어지고
溪風漾流月(계풍양류월) : 계곡에서 부는 바람에 달빛이 물결치네.
獨棹小舟歸去(독도소주귀거) : 혼자 작은 배 노 저어 돌아가며
任煙波飄兀(임연파표올) : 안개 짙은 파도에 흔들거리도록 내버려 두네.
* 好事近(호사근) : 사패명(詞牌名). “조선적(釣船笛)”, “의추천(倚秋千)”이라고도 한다. 쌍조(雙調) 45자로 진관(秦觀)의 <好事近·夢中作>이 대표작이다.
* 半篙初沒(반고초몰) : 가을이라 호수에 물이 많지 않았는데 비가 와서 상앗대가 반쯤 잠기는 것을 말한다. 篙(고)는 상앗대.
* 朱檻(주함) : 배의 붉은 난간.
* 寒鑒(한감) : 차가운 호수를 말한다. 鑒(감)은 거울
* 華發(화발) : 흰 머리.
* 白綸巾(백륜건) : 고대 백색 두건의 일종. 윤건(綸巾)은 청색 실로 만든 두건.
* 漾(양) : 출렁거리다.
* 棹(도) : (배의) 노.
* 飄兀(표올) : 불안정하게 흔들거리다.
이 사(詞)는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송 철종 원우(元祐) 5년(1090년) 9월 가을밤 비가 갠 후 소식(蘇軾)이 서호(西湖)에서 배를 타고 유유자적하게 돌아오는 모습을 노래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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