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次韻章傳道喜雨(禱常山而得)차운장전도희우(도상산이득) : 소식(蘇軾)
비가 내리는 것을 기뻐한 장전도의 시에 차운하여(도상산에서 얻다)
去年夏旱秋不雨,海畔居民飮鹹苦。今年春暖欲生蝝,地上戢戢多於土。預憂一旦開兩翅,口吻如風那肯吐。
前時渡江入吳越,布陣橫空如項羽。農夫拱手但垂泣,人力區區固難禦。撲緣發尾困牛馬,啖嚙衣服穿房戶。
坐觀不救亦何心,秉畀炎火傳自古。荷鋤散掘誰敢後,得米濟饑還小補。常山山神信英烈,撝駕雷公訶電母。
應憐郡守老且愚,欲把瘡痍手摩撫。山中歸時風色變。中路已覺商羊舞。夜窗騷騷鬧松竹,朝畦泫泫流膏乳。
從來蝗旱必相資,此事吾聞老農語。庶將積潤掃遺孽,收拾豐歲還明主。縣前已窖八千斛,率以一升完一畝。
更看蠶婦過初眠,未用賀客來旁午。先生筆力吾所畏,蹙踏鮑謝跨徐庾。偶然談笑得佳篇,便恐流傳成樂府。
陋邦一雨何足道,吾君盛德九州普。中和樂職幾時作,試向諸生選何武。
去年夏早秋不雨 : 작년 여름엔 가물고 가을에도 비도 오지 않아서
海畔居民飮鹹苦 : 바닷가의 주민들이 짜고 쓴 물을 마시네.
今年春暖欲生蝝 : 금 년 봄은 따뜻하여 누리 새끼 생길 듯하더니
地上戢戢多魚土 : 땅 위에 와글와글 흙을 뒤덮고도 남았었네.
預憂一旦開兩翅 : 어느 날 문득 두 날개 펴고 날아오를 것 걱정해
口吻如風那肯吐 : 바람 같은 입에 문 곡식을 어찌 뱉어내려 하리
前時渡江入吳越 : 옛날에 강을 건너 오월 땅으로 들어와서
布陣橫空如項羽 : 허공에 길게 항우처럼 진을 쳤는데
農夫拱手但垂泣 : 농부는 두 손을 놓고 눈물만 흘렸나니
人力區區固難禦 : 사람의 힘은 작디작아 막기가 참 어려웠지
撲緣鬉毛困牛馬 : 털에 찰싹 달라붙어 소와 말을 못살게 하고
啖齧衣服穿房戶 : 옷을 다 뜯어 먹고 방문을 뚫었었지
坐觀不救亦何心 : 빤히 바라볼 뿐 어쩌지 못한 마음이 어땠을까?
秉界炎火傳自古 : 불꽃 속에 던지는 수법 옛날부터 전해오네.
荷鋤散掘誰敢後 : 호미 메고 땅 파는 일에 뒤처질 사람 없을지니
得米濟飢還小補 : 쌀을 얻어 요기하면 이 또한 작은 보탬이 되지
常山山神信英烈 : 상산의 산신령이 참으로 늠름하게
撝駕雷公訶電母 : 우레의 신 지휘하고 번개의 신 호통치시네.
應憐郡守老且愚 : 틀림없이 늘고 둔한 이 군수를 가련히 여겨서
欲把瘡痍手摩撫 : 생채기를 두 손으로 어루만지려 하신 거겠지.
山中歸時風色變 : 산속에서 돌아올 때 바람의 기색이 달라져서
中路已覺商羊舞 : 산양이 춤추는 것 도중에 벌써 느꼈겠네.
夜窗騷騷鬧松竹 : 밤에 창문에 솨아솨아 솔과 대가 요란 터니
朝畦泫泫流膏乳 : 아침에 밭에 줄줄 기름진 젖이 흘렀네.
從來蝗早必相資 : 예로부터 가뭄이 들면 반드시 누리가 생겼지
此事吾聞老農語 : 이 말을 나는 나이 많은 농부에게 들었다네.
庶將積潤掃遺孼 : 바라건대 불어난 빗물이 재앙의 잔재를 쓸어버려
收拾豊歲還明主 : 풍년을 거둬 영명하신 임금님께 돌려드렸으면
縣前已窖八千斛 : 현청 앞에 팔천 섬을 이미 파묻어 두었으니
率以一升完一畝 : 한 되로 한 이랑을 온전하게 할 터이니
更看蠶婦過初眠 : 이다가 또 잠부가 첫 잠 맞는 것을 볼지라도
未用賀客來旁午 : 하객들이여 사방에서 몰려올 것이 없더이다
先生筆力吾所畏 : 장선생의 필력은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고
蹴踏鮑謝跨徐庾 : 포조 사조도 능가하고 서릉 유신도 넘어서네
偶然談笑得佳篇 : 우연히 담소하다가 멋진 시를 얻으면
便恐流傳成樂府 : 그것이 곧 유행하여 악부가 되리라
陋邦一雨何足道 : 촌구석에 비 한번 온 거야 어찌 말할게 있으리?
吾君盛德九州普 : 임금님의 성덕은 구주에 펴져 있으니
中和樂職幾時作 : <중화>와 <낙직>을 언제나 짓게 하여
試向諸生選何武 : 여러 생도 중에서 하무를 선발하리?
* 中和(중화) : 감정이나 성격이 치우치지 아니하고 바른 상태
* 하무(何武) : 출생 사망 미상(BC ?~3) 전한 촉군(蜀郡) 비현(郫縣) 사람. 자는 군공(君公)이고, 시호는 자후(刺侯)다. 『주역(周易)』을 공부했고,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낭(郞)이 되었다. 호현령(鄠縣令)으로 옮겼다. 오랜 뒤에 양주자사(揚州刺史)가 되었는데, 사람됨이 어질고 후덕하여 남을 칭찬하기를 좋아했다. 성제(成帝) 말에 어사대부(御史大夫)가 되었다가 다시 대사공(大司空)을 지냈고, 범향후(氾鄕侯)에 봉해졌다. 애제(哀帝) 때 승상(丞相) 공광(孔光)과 함께 한전(限田)과 한노비(限奴婢) 방안을 추진해 한도를 넘긴 사람을 정리하려 했지만 귀족들의 반대에 부딪쳐 시행하지 못했다. 평제(平帝) 때 왕망(王莽)이 정권을 잡자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해치려고 했는데, 무고를 받아 자살했다. 선제(宣帝) 때는 경학박사에게 수업을 받았다. 경술(經術)이 설선(薛宣)보다 뛰어났다고 평가되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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