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單同年求德興兪氏聚遠樓詩三首(단동년구덕흥유씨취원루시삼수) : 소식(蘇軾)
급제 동기 단씨가 덕흥 유씨의 취원루를 읊은 시를 부탁하여
雲山煙水苦難親,野草幽花各自春。賴有高樓能聚遠,一時收拾與閑人。
無限靑山散不收,雲奔浪卷入簾鉤。直將眼力爲疆界,何啻人間萬戶侯。
聞說樓居似地仙,不知門外有塵寰。幽人隱几寂無語,心在飛鴻滅沒間。
其一
雲産烟水苦難親 구름 속 산과 안개 속 물은 친하기가 어렵고
野草幽花各自春 들풀과 그윽한 꽃이 저마다 봄빛을 뿜네.
賴有高樓能聚遠 높은 누각 덕분에 먼 곳의 볼거리를 모을 수 있어
一時收拾與閑人 한꺼번에 모아서 한가한 이에게 주는구나.
其二
無限靑山散不收 거두어들이기 힘들 만큼 끝없이 펼쳐진 푸른 산
雲奔浪卷入簾鉤 달리는 구름과 요동치는 물결이 발(簾) 틈으로 비치네.
直將眼力爲彊界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 경계로 삼는다 해도
何啻人間萬戶侯 어떻게 세속의 만호후에 그치리오?
其三
聞說樓居似地仙 누각에 살면 땅 위의 신선과도 같아서
不知門外有塵寰 문밖에 속세가 있는 줄을 모른다는 말 들었네.
幽人隱几寂無語 은자는 안석에 기댄 채 말 한마디 없지만
心在飛鴻滅沒間 마음은 사라져가는 기러기한테 가 있겠네.
* 만호후(萬戶侯) : 일만 호가 사는 영지를 가진 제후(諸侯)라는 뜻으로, 세력이 강한 제후를 이르는 말.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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