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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贈寫眞何充秀才(증사진하충수재)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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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贈寫眞何充秀才(증사진하충수재) : 소식(蘇軾)

               초상화를 그려준 하충 수재에게

 

君不見潞州別駕眼如電左手挂弓橫撚箭又不見雪中騎驢孟浩然皺眉吟詩肩聳山

饑寒富貴兩安在空有遺像留人間此身常擬同外物浮雲變化無蹤跡

問君何苦寫我眞君言好之聊自適黃冠野服山家容意欲置我山巖中

勳名將相今何限往寫褒公與鄂公

 

 

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潞州別駕眼如電 눈빛이 번개 같은 노주 별가가

左手挂弓橫撚箭 왼손에 활들고 옆으로 보며 화살 만지작거림을

又不見 또 보지 못했는가?

雪中騎驢孟浩然 눈 속에 나귀를 타고 길을 가던 맹호연이

皺眉吟詩肩聳山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눈썹 찡그리고 시 짓는걸

飢寒富貴兩安在 기한이 어디 있고 부귀가 어디 있나?

空有遺像留人間 공연히 초상화만 이 세상에 남아 있네.

此身常擬同外物 이 몸은 언제나 외물과도 동화가 되어서

浮雲變化無蹤跡 뜬구름처럼 변화하여 종적이 없고자 하는데

問君何苦寫我眞 무엇 하러 힘들여서 내 초상을 그렸나 했더니

君言好之聊自適 그냥 좋아서 기분 내키는 대로 유유자적했다네.

黃冠野服山家容 노란 갓과 촌사람 옷의 은자 모습 그린 걸 보니

意欲置我山巖中 나를 산속의 바위틈에 놓아두려 했나 보네.

勳名將相今何限 공명이 대단한 장수와 재상이 한량없이 많으니

往寫褒公與鄂公 포공(褒公)과 악공(鄂公)의 초상화나 그리는 게 좋겠네.

 

 

이 시는蘇東坡集(소동파집)36권에 실려 있다. 하수재(何秀才)는 하충(何充)을 가리킨 것으로, 圖繪寶鑑(도회보감)송부(宋部)하충(何充)은 고소(姑蘇) 사람으로 초상을 잘 그리고 재주가 뛰어나 동남 지방에 그보다 나은 자가 없었다.”고 하였다.

이 시는 초상을 잘 그리는 하충(何充)에게 고작 동파(東坡) 자신의 초상을 그릴 것이 아니라 포공(褒公)이나 악공(鄂公)에 비길 만한 사람을 그리는 것이 나음을 말하였다. 포공과 악공은 당() 태종(太宗) 때 능연각(凌烟閣)에 그려진 공신(功臣) 24인 중의 두 사람이다. 동파(東坡)는 능연각 초상을 그렸던 염입본(閻立本)에게 하충(何充)을 비김으로써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준 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 潞州別駕(노주별가) : 노주는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장야현(長治縣)이고 별가는 주자사(州刺史)의 부관(副官)을 가리키는바, 현종이 일찍이 이 벼슬을 지냈으므로 이렇게 칭한 것이다. 김륭(金隆)勿巖集(물암집)4권에는별가(別駕)는 지금의 판관(判官)과 같다.”하였다.

* 노주별가(潞州別駕)는 당()나라 명황(明皇)이니, 尙書譚錄(상서담록)에 이르기를 명황은 한쪽 눈이 약간 삐뚤어졌으므로 비껴 화살을 쏘는 모양을 지었다고 한 것이다.”하였다.

* 雪中騎驢孟浩然(설중기려맹호연) 皺眉吟詩肩聳山(추미음시견용산) : 여기에서 말한 맹호연(孟浩然)'부경도중우설(赴京途中遇雪)'시는 아득히 먼 장안의 길에 을씨년스러운 세모(歲暮)의 날씨라오. 혹독한 추위는 그믐과 초하루에 이어지고 쌓인 눈은 산과 내에 가득하네. 기러기 떼는 모래벌 가득히 메우고 굶주린 새는 밭 가운데에 지저귀네. 시름겨운 나그네 우두커니 서 있으니 연기 나는 집 볼 수 없네. [迢遞秦京道 蒼茫歲暮天 窮陰連晦朔 積雪遍山川 落雁迷沙渚 飢鳥噪野田 客愁空佇立 不見有人烟]”라는 설이 있다.

* 皺眉(추미) : 눈썹을 찡그림

* 飢寒富貴兩安在(기한부귀량안재) : 기한(飢寒)은 맹호연(孟浩然)을 이르고 부귀(富貴)는 명황(明皇)을 이르니, 두 가지는 모두 없어지는 데로 귀결되고 만다.

* 饑寒(기한) : 굶주리고 헐벗어 배고프고 추움

* 遺像(유상) : 죽은 사람의 초상화

* 意欲置我山巖中(의욕치아산암중) : 고개지(顧愷之)가 사곤(謝琨)의 상()을 만들 적에 바위 속에 두고는 말하기를 이 사람은 마땅히 구학(丘壑) 속에 두어야 한다.”하였다.

* 爲寫褒公與鄂公(위사포공여악공) : 두시(杜詩)丹靑引(단청인)포공(褒公)과 악공(鄂公)은 모발이 생동하는 듯하니 영웅다운 모습 늠름하여 한참 싸우다가 오는 듯하네.”하였으니, 포공은 단지현이고 악공은 울지경덕이다.

* 褒公鄂公(포공악공) : ‘褒公(포공)’은 충장공(忠壯公) 단지현(段志玄)으로 능연각(凌煙閣)공신상 가운데 제10열에 있으며, ‘鄂公(악공)’은 위지공(尉遲恭)으로 자()는 경덕(敬德)인데 능연각(凌煙閣)공신상 가운데 제7열에 있다. 둘 다 맹장(猛將)으로 알려져 있다.

* 포공(褒公·단지현(段志玄))과 악공(鄂公· 울지경덕(尉遲敬德)의 봉호(封號))을 썼다

* 단지현(段志玄) : 단지현은 제주(濟州) 임치(臨淄) 사람이다. 아버지 언사(堰師)는 수()나라 때 태원(太原)의 사법서좌(司法書佐)를 지냈다. 의병을 좇았는데 관직이 영주자사에 이르렀다. 지현(志玄)은 자질이 뛰어났고 어려서부터 부모에 의지하지 않았고 여러 번 법을 범했다.

대업(大業) 말년에 아버지를 따라 태원에서 빈객으로 있었는데 사나운 성격으로 인해, 모든 불양 소년들이 그를 두려워하니 이로써 진왕(秦王)이 그를 알게 되었다. 고조(高祖)가 군사를 일으키자 지현은 병사 천 명을 데리고 그를 좇아, 우령대도독부군두(右領大都督府軍頭)를 배수받았다. 곽읍(藿邑)과 항군을 함락시키고, 영풍창(永豊倉)을 공격할때에는 최선봉에 섰다. 좌광록대부(左光祿大夫)를 지냈다. 유문정(劉文靜)을 좇아 굴돌통(屈突通)을 동관(潼關)에서 막았다.

* 울지경덕(尉遲敬德) : 하늘이 주는데 받지 않으면 허물이 된다. 울지경덕은 지혜와 용맹으로 忠心을 지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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