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回先生過湖州東林沈氏飮醉以石榴皮書其家東老庵之壁云西隣已富憂不足東老雖貧樂有餘白酒釀來因好客黃金散盡爲收書西蜀和仲聞而次其韻三首(회선생과호주동림심씨음취이석류피서기가동노암지벽운서린이부우부족동노수빈락유여백주양래인호객황금산진위수서서촉화중문이차기운삼수) : 소식(蘇軾)
회 선생이 호주를 지나다가 동림산의 심씨와 술을 마시고 취하여 석류껍질로 그 집 동로암 벽에 시 한 수를 썼는데 “서쪽 이웃은 잘 살면서 모자랄 것을 걱정하는데 동쪽 집 노인은 가난한데도 여유를 즐기는구나. 손님 맞기 좋아하여 맛 좋은 술을 빚고 책 모으기 좋아하여 황금 모두 쓰면서”라고 하였다. 서촉 사람 화중(和中)이 그 말을 듣고 차운하여 시 세 편을 지었다. (소식의 자는 자담(子膽)과 화중(和仲) 둘이다)
世俗何知貧是病。神仙可學道之餘。但知白酒留佳客。不問黃公覓素書。
符離道士晨興際。華岳先生尸解餘。忽見黃庭丹篆句。猶傳靑紙小朱書。
淒涼雨露三年後。髣髴塵埃數字餘。至用榴皮緣底事。中書君豈不中書。
其一
世俗何知貧是病 어찌하여 세속에선 가난을 병이라 하고
神仙可學道之餘 도를 열심히 닦고 나면 신선술도 배울 수 있다네.
但知白酒留佳客 내 아는 건 술이 좋은 객을 머물게 하고
不問黃公覓素書 황석공에게 물어서 소서를 찾지는 않았다네.
其二
符離道士晨興際 부리의 영도사가 새벽에 일어났을 때처럼
華岳先生尸解餘 화악 선생이 신선이 되어 떠난 뒤처럼
忽見黃庭丹篆句 홀연히 황정경을 읊은 붉은 전서사 보이고
猶傳靑紙小朱書 아직도 푸른 종이의 붉은 글씨가 전해오네.
其三
凄涼雨露三年後 처량하게 삼 년 동안이나 비와 이슬 겪은 뒤라
仿佛塵埃數字餘 먼지투성이가 다 되고 몇 글자만 남았구나
至用榴皮緣底事 석류껍질로 글씨를 쓰다니 무엇 때문인가?
中書君豈不中書 중서군이 어찌하여 글씨 쓰기에 부적합했을까?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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