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潤州甘露寺彈箏(윤주감로사탄쟁) : 소식(蘇軾)
윤주 감로사에서 쟁 소리를 듣고
多景樓上彈神曲,欲斷哀弦再三促。江妃出聽霧雨愁,白浪翻空動浮玉。〈(金山名。)〉
喚取吾家雙鳳槽,遣作三峽孤猿號。與君合奏芳春調,啄木飛來霜樹杪。
多景樓上彈神曲 다경루 위에서 신비로운 곡조를 타는데
欲斷哀鉉再三促 슬픈 현이 끊어질 듯 두세 번을 급히 타네.
江妃出聽霧雨愁 강비(江妃)가 나와서 들으며 안개비 속에 근심에 젖고
白浪翻空動浮玉 허공에 뒤집히는 흰 물결에 부옥산이 떠다니네.
喚取吾家雙鳳槽 우리집 쌍봉 비파 가져오게 하여서
遣作三峽孤猿號 삼협의 원숭이가 우는 소리를 내게 하네.
與君合奏芳春調 그대와 함께 화사한 봄노래를 연주하면
啄木飛來霜樹杪 서리 맞은 나뭇가지에 딱따구리가 날아오네.
* 多景樓(다경루) : 중국 강소성(江蘇省) 진강시(鎭江市) 북고산(北固山)의 감로사(甘露寺)에 있는 누각으로 송나라 때 군수 진천린(陳天麟)이 당나라 때 세운 임강정(臨江亭)이 있던 텅에 세웠다고 전한다.
* 江妃(강비) : 전설 속에 나오는 강의 신녀(神女)로 한나라 유향(劉向)이 지은 열선전(列仙傳) 강비이녀(江妃二女)에 “강비 두 여인은 어느 곳에 사는 사람인지 모른다. 강수(江水)와 한수(漢水) 가에 나와 놀다가 정교보(鄭交甫)를 만났는데 그들을 보고 기뻐하여 그들이 神人인지도 몰랐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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