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平山堂次王居卿祠部韻(평산당차왕거경사부운) : 소식(蘇軾)
평산당에서 왕거경 사부의 시에 차운하여
高會日陪山簡醉,狂言屢發次公醒。酒如人面天然白,山向吾曹分外靑。
江上飛雲來北固,檻前修竹憶南屛。六朝興廢餘丘壟,空使奸雄笑寧馨。
高會日陪山簡醉 연회에서 매일 모시고 마셔 산간(山簡)은 취했는데
狂言屢發次公醒 미친 소리 자꾸 해도 차공(次公)은 아니 취했네
酒如人面天然白 술 빛은 얼굴처럼 천연스럽게 뽀얗고
山向吾曹分外靑 청산은 우리를 향해 유난히도 빛나네.
江上飛雲來北固 강 위의 나는 구름은 북고산에서 온 것이고
檻前修竹憶南屛 난간 앞의 키 큰 대는 남병산에도 있었다네.
六朝興廢餘丘壟 여섯 왕조가 흥하고 망해도 언덕은 그대로 남아
空使奸雄笑寧響 부질없는 간웅들을 웃음 짓게 하고 있네.
* 平山堂 : 구양수(歐陽修)가 양주지주(揚州知州)로 있을 때 양주(揚州) 서북쪽 대명사(大明寺) 옆에 지은 건물이다.
* 산간(山簡) : 진(晋) 나라 산도(山濤)의 아들이다. 정남장군(征南將軍)으로 양양(襄陽)을 진수(鎭守)하면서 나가 놀기를 좋아하여, 흔히 경치 좋은 습가지(習家池)에 가서 술에 취해서는 백접리(白接䍦)를 거꾸로 쓰고 말을 거꾸로 타고 돌아오는 등 풍류 기화(奇話=奇談)를 많이 남겼다.
* 次公狂(차공광) : 한나라 개괸요(蓋寬饒)의 字이다. 개관요(蓋寬饒)는 강직한 사람인데 당시의 귀족인 허백(許伯)의 새집 낙성식에 가서 술을 마시다가 “이 집이 객관과 같으니 주인이 갈리겠구나.”하였다. 옆의 사람이 민망하여 “차공(次公=蓋寬饒의 字)은 술만 취하면 미친다.”하니. 주인이“차공은 깨어있으면서도 미쳤구먼(醒狂성광)”하였다.
* 奸雄(간웅) : 간사한 지혜가 있는 영웅
* 六朝(육조) : 후한(後漢) 멸망 이후 수(隋)통일까지 지금의 난징(南京)에 도읍한 왕조. 오(吳)·동진(東晉)·송(宋)·제(齊)·양(梁)·진(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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