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次韻陳海州乘槎亭(차운진해주승사정) : 소식(蘇軾)
진해주의 승사정에 차운하여
人事無涯生有涯,逝將歸釣漢江槎。乘桴我欲從安石,遁世誰能識子嗟。
日上紅波浮碧巘,潮來白浪卷靑沙。淸談美景雙奇絶,不覺歸鞍帶月華。
人事無涯生有涯 세상사는 끝이 없고 인생은 끝이 있으니
逝將歸釣漢江槎 한수의 뗏목으로 돌아가서 낚시나 하려네.
乘桴我欲從安石 이 몸은 뗏목을 타고 안석을 따르고 싶지만
遁世誰能識子嗟 선생께서 은둔하시면 누가 자차를 알아보리?
日上紅波浮翠巘 해가 뜨자 붉은 물결에 푸른 산이 떠 있고
潮來白浪卷靑沙 조수가 밀려와 흰 물결에 푸른 모래가 뒤집히네.
淸談美景雙奇絶 고상한 얘기와 고운 풍경 모두 세상엔 으뜸이라
不覺歸鞍帶月華 돌아가는 안장이 달빛을 받고 있음을 몰랐네.
* 安石(안석) : 진(晉)나라 때의 고사(高士) 사안(謝安)의 字인데, 그는 수차에 걸쳐 조정의 부름이 있었으나, 동산(東山)에 은거하여 전혀 나가지 않다가 뒤에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 이르자, 환온(桓溫)의 부름을 받고 나가 이부 상서(吏部尙書)ㆍ정토대도독(征討大都督) 등에 제수되어 부견(苻堅)의 백만 대군을 격파하여 나라를 다시 튼튼하게 만들었다. 『진서(晉書)』 卷七十九
* 子嗟(자차) : 유자차(留子嗟) 人名이라는데 그 자료를 찾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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