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東陽水樂亭(동양수락정) : 소식(蘇軾)
동양의 수락정에서
君不學
白公引涇東註渭,五斗黃泥一鐘水。
又不學
哥舒橫行西海頭,歸來羯鼓打涼州。但向空山石壁下,愛此有聲無用之清流。
流泉無弦石無竅,強名水樂人人笑。慣見山僧已厭聽,多情海月空留照。
洞庭不復來軒轅,至今魚龍舞鈞天。聞道磬襄東入海,遺聲恐在海山間。
鏘然澗谷含宮徵,節奏未成君獨喜。不須寫入薰風弦,縱有此聲無此耳。
君不學(군불학) : 그대는 배우지 않았는가?,
白公引涇東注渭(백공인경동주위) : 백공이 경수를 끌어 동으로 위수에 들게 하자
五斗黃泥一鍾水(오두황니일종수) : 물 한 종에 진흙이 다섯 말 섞여 있었음을!
又不學(우불학) : 그대는 또 배우지 않았는가?
哥舒橫行西海頭(가서횡행서해두) : 가서한(哥舒翰)이 청해 일대를 주름잡고 돌아오자
歸來羯鼓打凉州(귀래갈고타양주) : 갈고로 양주곡 연주했음을!
但向空山石壁下(단향공산석벽하) : 그런데 그대는 단지 텅 빈 산의 절벽 밑에서
愛此有聲無用之淸流(애차유성무용지청류) : 소리만 있을 뿐 쓸데가 없는 이 맑은 물이나 즐기시네.
流泉無絃石無竅(유천무현석무규) : 흐르는 물에는 현이 없고 바위엔 구멍이 없는데
强名水樂人人笑(강명수악인인소) : 억지로 수악(水樂)이라 하니 사람들이 다 웃네.
慣見山僧已厭聽(관견산승이염청) : 보아 버릇이 된 스님들은 이미 그 소리에 물렸고
多情海月空留照(다정해월공류조) : 인정 많은 바다의 달만 공연히 남아 비추었네.
洞庭不復來軒轅(동정불복래헌원) : 동정호에 다시는 황제가 오지는 않아서
至今魚龍舞鈞天(지금어룡무균천) : 지금껏 고기와 용이 균천(鈞天)에 맞추어 춤을 추네.
聞道磬襄東入海(문도경양동입해) : 경쇠를 치는 악사 양이 동쪽 바다로 갔다더니
遺聲恐在海山間(유성공재해산간) : 그가 울린 경쇠 소리가 바닷속 산에 남아 있는 듯
鏘然澗谷含宮徵(장연간곡함궁징) : 골짜기가 머금고 있는 쟁강거리는 음악 소리
節奏未成君獨喜(절주미성군독희) : 리듬도 이루지 못하건만 그대는 혼자 좋아하네.
不須寫入薰風絃(불수사입훈풍현) : 이 소리를 묘사해 남풍처럼 연주할 건 없다네.
縱有此聲無比耳(종유차성무비이) : 이 소리는 있을지라도 이 귀는 없을 테니
* 鈞天(균천) : 구천(九天)의 하나. 하늘의 한가운데
* 哥舒(가서) : 가서한(哥舒翰) : 당(唐)나라에 귀화한 돌궐(突厥) 출신의 무장(武將)으로 토번(吐蕃)을 토벌하여 서평군왕(西平郡王)으로 봉해지는 등 현종(玄宗)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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