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臨安三絶(임안삼절) : 소식(蘇軾)
임안에서 지은 절구 3절
臨安三絕·石鏡
山雞舞破半巖雲,菱葉開殘野水春。應笑武都山下土,枉教明月殉佳人。
臨安三絕·將軍樹
阿堅澤畔菇蒲節,玄德墻頭羽葆桑。不會世間閑草木,與人何事管興亡。
臨安三絕·錦溪
楚人休笑沐猴冠,越俗徒誇翁子賢。五百年間異人出,盡將錦繡裹山川。
其一 石鏡(석경)
山鷄舞破半巖雲(산계무파반암운) : 산닭이 춤을 추어 바위와 구름을 반으로 흩뜨리고
菱葉開殘野水春(능엽개잔야수춘) : 들판의 물에 봄이 와서 마름잎이 피고 시드네.
應笑武都山下土(응소무도산하토) : 응당 웃어야 하리라 무도산 아래의 흙이여
枉敎明月殉佳人(왕교명월순가인) : 억울하게도 명월로 하여금 가인과 함께 죽게했으니
其二 將軍樹(장군수)
阿堅澤畔菰蒲節(아견택반고포절) : 부견 집의 연못 가엔 마디 줄풀과 부들이 있고
玄德牆頭羽葆桑(현덕장두우보상) : 현덕네 담장 넘어 수레 지붕 같은 뽕나무가 있었다지요
不會世間閑草木(불회세간한초목) : 모르겠네. 세간에 할 일 없는 초목들이
與人何事管興亡(여인하사관흥망) : 무슨 일로 사람의 흥망에 관여했는지
其三 錦溪(금계)
楚人休笑沐猴冠(초인휴소목후관) : 원숭이를 씻겨서 갓 씌운다고 초인을 비웃을 것 없나니
越俗徒誇邕子賢(월속도과옹자현) : 월나라 풍속엔 공연히 옹자가 훌륭하다 자랑했다네.
五百年間異人出(오백년간이인출) : 오백 년 뒤에 이곳에 비범한 사람이 나타나서
盡將錦繡裹山川(진장금수과산천) : 수놓은 비단으로 산천을 모조리 다 싸놨다네.
동파가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있을 때인 희녕(熙寧) 6년(1073) 작인데, 첫 구절은 전진(前秦)의 개국군주 부견(苻堅)에 관한 일화를 인용한 것이고, 두 번째 구절은 촉한(蜀漢)의 선주(先主) 유비(劉備)의 일화를 인용한 것이다.
* 將軍樹 : ⟪후한서後漢書ㆍ풍이전馮異傳⟫에서 ‘每所止舍,諸將并坐論功, 異常獨屛樹下, 軍中號曰大樹將軍(군이 숙영을 할 때마다 장령들이 함께 모여 공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풍이는 언제나 혼자 나무 밑에 숨어 있어 군중에서 그를 ‘대장군수’라고 불렀다).’이라고 했다. 이후 ‘장군수’가 큰 나무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 阿堅(아견): 십육국(十六國) 때 전진(前秦)의 기초를 닦은 부홍(苻洪)(285~350)을 가리킨다. 원명은 포홍(蒲洪)이고 약양(略陽) 임위(臨渭)(현재의 깐쑤甘肅 진안秦安 농성隴城) 사람이다. 아들 부건(苻健)에 의해 혜무황제(惠武皇帝) 로 추존되었고 묘호는 태조(太祖)이다.
* 菰(고) : 줄. 줄풀. 얕은 물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어린줄기는 ‘茭白(교백)’이라 하여 나물로 쓸 수 있고, 과실은 ‘菰米(고미)’라 하여 삶아서 식용으로 썼다.
* 蒲(포) : 부들. 창포, 왕골. 어린싹은 식용으로도 쓰고 다 자란 잎은 자리를 엮는 데 쓴다. ‘菰蒲’는 질 낮은 식품의 의미로도 쓰인다.
* 玄德 : 소열황제(昭烈皇帝) 유비(劉備)(161~223)를 가리킨다. 유주(幽州) 탁현(涿縣) 사람이다. 서한(西漢)의 중산정왕(中山靖王) 유승(劉勝)의 후예로 동한(東漢) 말기에 촉한(蜀漢)을 개국하여 초대 황제가 되었다. 사가들이 그를 선주(先主)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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