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山村五絶(산촌5절) : 소식(蘇軾)
산촌을 읊은 절구 5수
其一
竹籬茅屋趁溪斜,春入山村處處花。無象太平還有象,孤煙起處是人家。
其二
煙雨濛濛雞犬聲,有生何處不安生。但教黃犢無人佩,布穀何勞也勸耕。
其三
老翁七十自腰鐮,慚愧春山筍蕨甜。豈是聞韻解忘味,邇來三月食無鹽。
其四
杖藜裹飯去匆匆,過眼青錢轉手空。贏得兒童語音好,一年強半在城中。
其五
竊祿忘歸我自羞,豐年底事汝憂愁。不須更待飛鳶墜,方念平生馬少遊。
其一
竹籬茅屋趁溪斜(죽리모옥진계사) : 대울타리 초가집 개울 따라 비껴있고
春入山村處處花(춘입산촌처처화) : 봄빛이 산촌에 들어 곳곳이 꽃이로다.
無象太平還有象(무상태평환유상) : 형제가 없다는 태평에도 형제가 있는 듯
孤烟起處是人家(고연기처시인가) : 외로운 연기 피는 곳 여기가 人家 렸다?
其二
烟雨濛濛鷄犬聲(연우몽몽계견성) : 이슬비 자욱한 곳에 닭 소리 개 짖는 소리 들리나니
有生何處不安生(유생하처불안생) : 사람이 사는 곳 어디나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네.
但令黃犢無人佩(단령황독무인패) : 다만 송아지를 지니는 사람만 없게 하면
布穀何勞也勸耕(포곡하로야권경) : 뻐꾸기가 농경을 권하는 노고도 없으리라
其三
老翁七十自腰鎌(노옹칠십자요겸) : 허리에 낫을 두른 칠십 넘은 노인이
慚愧春山筍蕨甛(참괴춘산순궐첨) : 봄 산에서 어렵게 얻은 죽순과 고사리를 달게 먹는데
豈是聞韻解忘味(기시문운해망미) : 음악에 취해 고기 맛을 잊은 공자를 알 리 없는 이 노인
邇來三月食無鹽(이래삼월식무염) : 석 달이나 소금도 없이 끼니를 때웠다 하네.
* 腰鎌(요겸) : 허리에 낫을 차다.
* 慚愧(참괴) : 감사하다. 드물다. 다행이다. 오랜만이다. 소식은 「浣溪沙」에서도‘慚愧今年二麥豊, 千畦翠浪舞晴空(다행히 올해는 보리농사 풍년 들어/밭이랑마다 푸른 맥랑麥浪 하늘 향해 춤을 추네)’이라고 노래하였다.
* 笋蕨(순궐) : 죽순과 고사리
* 邇來(이래) : 어느 시점 이래로. 근래에.
희령(熙寧) 6년(1071), 항주(杭州)에서 관내를 순시하던 중 신성(新城) 부근에서 읊은 연작시(5수)중 한 편이다.
세 번째 구절의‘聞韵解忘味’는 《논어ㆍ술이》에 나오는 공자가 제나라에 있을 때 「소악韶樂」을 듣고 감동하여 석 달 동안이나 고기 맛을 잊고 지냈다는 일화를 인용한 것이다.
其四
杖藜裹飯去忽忽(장려과반거홀홀) : 명아주 지팡이 짚고 도시락 싸서 바삐 가도
過眼靑錢轉手空(과안청전전수공) : 청묘전(靑苗錢)은 눈 깜박할 사이 없어지고 빈손이네.
贏得兒童語音好(영득아동어음호) : 이익으로 얻은 것은 아이들의 말소리가 좋아진 것
一年强半在城中(일년강반재성중) : 일 년 태반을 성안에서 지내는 덕분이네.
* 청묘전(靑苗錢) : 중국 당나라 대종 때, 곡식이 익기 전에 논밭의 면적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던 제도
其五
竊祿忘歸我自羞(절녹망귀아자수) : 국녹을 축내면서 돌아가길 잊어서 부끄럽구나
豊年底事汝憂愁(풍년저사여우수) : 풍년인데 무슨 일로 그대들은 우수에 젖어있나.
不須更待飛鳶墮(부수갱대비연타) : 솔개가 떨어지길 더 이상 기다릴 것 없다
方念平山馬少游(방념평산마소유) : 바야흐로 평산의 마소유(馬少游) 말이 생각난다.
* 마소유(馬少游) : 後漢 伏波將軍 馬援의 從弟로 馬少游가 있었다.
그가 말하길 馬援(마원)에게 '선비는 세상에서 의식주를 해결할 정도면 되고, 조그마한 수레 하택거(下澤車)를 타고 느린 말 관단마(款段馬)를 몰면서 鄕里(故鄕)에서 선인(善人)이라 불려지면 된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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