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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癸丑春分後雪(계축춘분후설)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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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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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癸丑春分後雪(계축춘분후설) : 소식(蘇軾)

                 계축년에 춘분이 지난 뒤에 눈이 내려

 

雪入春分省見稀半開桃李不勝威應慚落地梅花識卻作漫天柳絮飛

不分東君專節物故將新巧發陰機從今造物尤難料更暖須留御臘衣

 

 

雪入春分省見稀(설입춘분성견희) : 춘분이 지나면 돌이켜보니 눈을 보기가 드물었는데

半開桃李不勝威(반개도이불승위) : 반쯤 핀 복숭아와 자두꽃 그 위세를 견디지 못하네.

應慚落地梅花識(응참락지매화식) : 부끄러우리라. 땅에 떨어진 매화꽃도 아는데,

却作漫天柳絮飛(각작만천류서비) : 도리어 하늘 가득 버들개지 되어 날리게 만든 것을.

不分東君專節物(불분동군전절물) : 봄의 신이 계절의 물건을 전하는 것을 분간하지 못하니

故將新巧發陰機(고장신교발음기) : 그 때문에 신교한 것은 은밀한 곳에서 나오려 하네.

從今造物尤難料(종금조물우난료) : 지금부터 조물주가 더욱 헤아리기 어려울 테니

更暖須留御臘衣(갱난수류어랍의) : 다시 겨울옷을 꺼내 입고 따뜻이 지내야 하네.

 

 

* 春分(춘분) : 양력 321일 무렵.

* () : 되돌아보다.

* 柳絮(유서) : 버들개지. 복숭아와 자두꽃이 눈을 맞아 버들개지처럼 날리게 되었음을 말한다.

* 不分(불분) : 분간하지 못함.

* 東君(동군) : 봄의 신. 여기서는 왕안석(王安石)의 신법당(新法黨)을 말한다.

* 節物(절물) : 철에 따라 나는 산물.

* 新巧(신교) : 새롭고 정교하다. 신기하고 정교하다.

* 陰機(음기) : 은밀한 기교. 교활함.

* 臘衣(납의) : 겨울 옷. ()은 섣달.

 

이 시는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송() 신종(神宗) 희령(熙寧) 6(1073) 소식(蘇軾)이 절강(浙江)의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있을 때 지은 시이다. 당시 정치적 실세였던 왕안석(王安石)의 개혁정책인 신법(新法)이 실시되자 구법당(舊法黨)에 속했던 소식(蘇軾)은 지방관으로 전출되어 1071년 항주(杭州) 통판(通判)이라는 한직(閑職)을 맡게 되었다.

이 시는 사물에 이끌려 감정을 읊은 감사시(感事詩)로 표현상으로는 춘분 이후에 오는 눈을 탓하였지만 시에서 동군(東君)은 왕안석의 신법당(新法黨)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들의 교활함 때문에 왕이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기에 좌천되어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는 심정을 토로한 시이다.

 

* 소식(蘇軾, 1037~1101)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소식은 혁신 정치 세력에 밀려 항주(杭州), 밀주(密州), 서주(徐州), 호주(湖州) 등의 지방관을 주로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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