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自普照遊二庵(자보조유이암) : 소식(蘇軾)
보조사에서 나와서 두 암자를 유람하고
長松吟風晚雨細,東庵半掩西庵閉。山行盡日不逢人,浥浥野梅香入袂。
居僧笑我戀清景,自厭山深出無計。我雖愛山亦自笑,獨往神傷後難繼。
不如西湖飲美酒,紅杏碧桃香覆髻。作詩寄謝采薇翁,本不避人那避世。
長松吟風晩雨細(장송음풍만우세) : 키 큰 소나무에 바람은 노래하고 저녁이 되자 가랑비가 내리는데
東庵半掩西庵閉(동암반엄서암폐) : 동쪽 암자는 반쯤 닫히고 서쪽 암자는 완전히 닫혔네.
山行盡日不逢人(산행진일불봉인) : 하루종일 산길 다녀도 만나는 사람 없고
裛裛野梅香入袂(읍읍야매향입몌) : 아련한 매화꽃의 향기가 소매 속을 파고드네.
居僧笑我戀淸景(거승소아연청경) : 해맑은 경치 너무 좋아한다고 스님은 나를 보고 웃으며
自厭山深出無計(자염산심출무계) : 깊은 산이 싫증 나지만 나갈 계획 없다고 하네.
我雖愛山亦自笑(아수애산역자소) : 내 비록 산을 좋아하여 스스로 웃기도 하고
獨往神傷後難繼(독왕신상후난계) : 혼자 갔다가 마음 상하면 계속하기 어렵네.
不如西湖飮美酒(불여서호음미주) : 차라리 서호에서 좋은 술을 마시면
紅杏碧桃香覆髻(홍행벽도향복계) : 살구꽃과 복숭아꽃 꽃향기가 머리를 뒤덮겠네.
作詩寄謝採薇翁(작시기사채미옹) : 고사리 캐던 늙은이에게 시를 보내 사절하니
本不避人那避世(본불피인나피세) : 내 본시 사람을 안 피하거늘 어찌 세상을 피하리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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