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至秀州贈錢端公安道並寄其弟惠山山人(지수주증전단공안도병기기제혜산산인) : 소식(蘇軾)
수주에 이르러 어사이행 전안도에게 바치면서 아울러 그의 동생인 혜산 노인에게 부친다
鴛鴦湖邊月如水,孤舟夜傍鴛鴦起。平明擊纜石橋亭,慚愧冒寒髯御史。
結交最晚情獨厚,論心無數今有幾。寂寞抱關嘆蕭生,耆老執戟哀揚子。
怪君顏采卻秀發,無乃遷謫反便美。天公欲困無奈何,世人共抑真疏矣。
毗陵高山錫為骨,陸子遺味泉冰齒。賢哉仲氏早拂衣,占斷此山長洗耳。
山頭望湖光潑眼,山下濯足波生指。倘容逸少問金堂,記與嵇康留石髓。
鴛鴦湖邊月如水(원앙호변월여수) : 원앙호 호반에는 달빛이 물과 같은데
孤舟夜榜鴛鴦起(고주야방원앙기) : 외로운 배를 밤에 저으니 원앙새가 날아가네.
平明繫纜石橋亭(평명계람석교정) : 새벽 석교정에 닻줄을 이어 매니
慚愧冒寒髥御史(참괴모한염어사) : 추위를 무릅쓰는 털보 어사께 면목이 없구려
結交最晩情獨厚(결교최만정독후) : 사귀기는 늦었어도 우정은 유독 돈독했나니
論心無數今有幾(논심무수금유기) : 마음을 헤아리기 수없이 많은데 그런 일이 이제 몇 번인가?
寂寞抱關歎蕭生(적막포관탄소생) : 하찮은 문지기라고 소망지를 보고 탄식하며
耆老執戟哀揚子(기노집극애양자) : 원로가 창을 들었다고 양웅을 보고 슬퍼하네.
怪君顔采却秀發(괴군안채각수발) : 괴이하다 그대는 안색이 오히려 더 화사하니
無乃遷謫反便美(무내천적반편미) : 좌천이 도리어 구미에 맞았던 게 아닌지요?
天公欲困無奈何(천공욕곤무나하) : 하늘이 곤경에 빠뜨리려 들면 어쩔 수가 없지
世人共抑眞疎矣(세인공억진소의) : 사람들이 함께 억누르는 건 참으로 엉성하네.
毘陵高山錫爲骨(비릉고산석위골) : 비릉의 높은 산은 주석이 골간이라서
陸子遺味泉氷齒(육자유미천빙치) : 육선생이 맛본 혜산천이 이빨을 얼게 한다지
賢哉仲氏早拂衣(현재중씨조불의) : 현명하도다 중씨는 일찌감치 옷을 털고서
占斷此山長洗耳(점단차산장세이) : 이 산을 다 차지한 채 항상 귀를 씻는다오.
山頭望湖光潑眼(산두망호광발안) : 산꼭대기서 호수를 바라보면 물빛이 눈부시고
山下濯足波生指(산하탁족파생지) : 산기슭에서 발을 씻으면 손가락에서 물결이 일 네.
倘容逸少問金堂(당용일소문금당) : 양희지가 금당을 추구하는 것이 허용된다면야
記與嵇康留石髓(기여혜강류석수) : 왕렬이 혜강에게 종유석을 남겨 준 일을 기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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