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莘老葺天慶觀小園有亭北向道士山宗說乞名與詩(신노즙천경관소원유정북향도사산종열걸명여시) : 소식(蘇軾)
손신로가 천경관의 작은 정원을 수선했는데 북쪽을 향해 서 있는 정자가 하나 있어 도사 산종열이 나에게 정자의 이름과 시를 요구하여
春風欲動北風微,歸雁亭邊送雁歸。蜀客南遊家最遠,吳山寒盡雪先晞。
扁舟去後花絮亂,五馬來時賓從非。惟有道人應不忘,抱琴無語立斜暉。
春風欲動北風微(춘풍욕동북풍미) : 춘풍은 막 불려 하고 북풍은 기세가 미약한데
歸雁亭邊送雁歸(귀안정변송안귀) : 귀안정 가에서 기러기 떼를 전송하네.
蜀客南遊家最遠(촉객남유가최원) : 촉 지방 사람이 남방에서 노니니 고향이 가장 멀고
吳山寒盡雪先晞(오산한진설선희) : 오지방 산에 추위가 가시자 눈이 먼저 녹네.
扁舟去後花絮亂(편주거후화서란) : 일엽편주로 떠난 뒤엔 꽃과 버들개지 흩날릴 것이고
五馬來時賓從非(오마래시빈종비) : 고급 마차로 다시 올 땐 지금의 관원이 아니련만
惟有道人應不忘(유유도인응불망) : 오로지 도사만은 틀림없이 잊지 않고
抱琴無語立斜暉(포금무어립사휘) : 거문고 안고 석양 아래에 말없이 서 있으리라
* 孫莘老(손신노) : 손각(孫覺). 고우(高郵) 사람. 왕안석(王安石)과 친했으나 의견이 달라 중앙정부에서 떠났으나 철종(哲宗) 때 어사중승(御史中丞)이 되어 용도각학사(龍圖閣學士)가 되었다. 희녕(熙寧) 4년 오흥(吳興) 태수가 되어 墨妙亭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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