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疾愈過龍泉寺精舍呈易業二公(질유과용천사정사정이엄이공) : 맹호연(孟浩然)
앓다 일어나 용천 정사에 들렀다가 易, 業 두 분께(시를 지어)올리다.
停午聞山鐘(정오문산종) : 한낮에 산사에서 종소리가 들려와
起行散愁疾(기행산수질) : 시름을 잊으려고 길을 나서서
尋林采芝去(심림채지거) : 영지나 딸까 하고 숲으로 들어갔더니
轉谷松翠密(전곡송취밀) : 골짜기 풍경이 솔숲의 푸른빛으로 바뀌누나
傍見精舍開(방견정사개) : 절집 문 열려 있는 게 눈에 띄어서
長廊飯僧畢(장랑반승필) : 마루에 앉아 스님과 함께 공양했지요
石渠流雪水(석거유설수) : 돌로 쌓은 도랑에는 눈 녹은 물이 흘러가고
金子耀霜橘(금자요상귤) : 서리 맞은 밀감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竹房思舊遊(죽방사구유) : 대나무로 엮은 집에서 지난 일들을 생각하며
過憩終永日(과게종영일) : 한나절 동안 느긋하게 쉬어주었네
入洞窺石髓(입동규석수) : 동굴 속으로 들어가 종유석도 구경하고
傍崖采蜂蜜(방애채봉밀) : 높디높은 벼랑에서 벌꿀을 따 맛도 본 뒤에
日暮辭遠公(일모사원공) : 해질 때 다되어서야 두 분께 인사 드렸더니
虎溪相送出(호계상송출) : 호계까지 나와 가는 길 배웅해주셨지요
* 龍泉寺精舍(용천사정사) : 진대(晉代) 승려 회원(懷遠)이 창건한 여산(廬山)에 있는 용천정사(龍泉精舍)를 가리킨다. ‘精舍’는 원래 강학(講學)과 독서(讀書)를 주로 하는 곳이었으나 나중에 사원(寺院)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 飯僧(반승) : 승려와 함께 공양(供養), 즉 밥을 먹는 것을 가리킨다.
* 金子耀霜橘(금자요상귤) : 서리를 맞은 귤이 금빛으로 빛나는 것을 가리킨다.
* 石髓(석수) : 종유석(鍾乳石)에서 흘러내리는 액체를 가리킨다. 고대에는 이것을 먹으면 장수(長壽)한다고 믿었다.
* 遠公(원공) : 진(晉)나라 때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에서 주석했던 고승 혜원(慧遠)을 가리킨다. 여기서는‘易⋅業’ 두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었다.
* 虎溪(호계) : 여산(廬山)의 동림사(東林寺) 앞을 흐르는 시내로, 진(晉)나라 때 고승 혜원(慧遠)이 손님을 전송할 때조차 이 시내를 건너지 않았는데, 어쩌다 혜원이 호계의 다리를 건너려고 하면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 생긴 명칭이라고 전해지는 곳이다. 이백(李白)은 「廬山東林寺夜懷」란 시에서‘霜淸東林鐘,水白虎溪月(동림사 종소리 장엄하게 울리고/달빛 비친 호계는 흰빛으로 흐르네)’이라고 읊었고, 왕유(王維)는 「過感化寺曇上人山院」이란 시에서‘暮持筇竹杖,相待虎溪頭(저물녘에 대지팡이 챙겨 짚고서/서로에게 의지하며 호계로 갔네)’라고 읊었다.
* 停午(정오) : 정오(正午). 중오(中午). ‘停’은 ‘亭(한가운데)’과 통한다.
* 山鐘(산종) : 산사(山寺)의 종소리를 가리킨다.
* 起行(기행) : 걷다. 거닐다. 길을 나서다.
* 采芝(채지) : 영지버섯 또는 지초(芝草)를 따거나 캐는 것을 가리킨다. 고대에는 이것을 먹으면 장생한다고 믿어 신선이 되거나 은거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 永日(영일) : 아침부터 저녁까지 낮 시간을 가리킨다. 하루 종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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