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游明禪師西山蘭若(유명선사서산난야) : 맹호연(孟浩然)
명 스님의 서산 수행처를 돌아보고
西山多奇狀(서산다기상) : 서산에는 볼만한 곳 아주 많은데
秀出倚前楹(수출의전영) : 아름다운 풍경이 전각에 기댄듯해
停午收彩翠(정오수채취) : 한낮에는 청록의 빛을 거둬들이고
夕陽照分明(석양조분명) : 해질 때는 밝은 빛이 환히 비추네
吾師住其下(오사주기하) : 우리 스님 그런 곳에서 지내시면서
禪坐證無生(선좌증무생) : 참선과 수행으로 바른 깨달음 얻으셨네
結廬就嵌窟(결려취감굴) : 깊은 산 속 동굴에 주무실 곳 마련하고
剪竹通徑行(전죽통경행) : 대숲 사이로 작은 길 내 절 바깥을 오가시며
談空對樵叟(담공대초수) : 나무하는 노인에게 부처님 가르침 전하시고
說法與山精(설법여산정) : 산에 사는 짐승들에게 법문 설하시는 것 보다가
日暮方辭去(일모방사거) : 해질 때 되어서야 하직 인사드리고
田園歸冶城(전원귀야성) : 야성 근처 농장에 있는 내 집으로 돌아왔네
* 游(유) : ‘題’로 쓴 자료도 있다.
* 西山(서산) : 산 이름.
* 蘭若(난야) : 수행처, 즉 사찰을 가리킨다. 산스크리트‘아란야(aranya)’를 음역한‘아란야(阿蘭若)’의 약칭이다.
* 秀出(수출) : 빼어나게 아름답다.
* 停午(정오) : 정오(正午). ‘停’은 ‘亭’과 통하고 ‘亭午’는 ‘正午’와 같다.
* 彩翠(채취) : 산뜻하고 아름다운 청록(靑綠)의 빛깔을 가리킨다.
* 分明(분명) : 환하다. 빛이 쏟아지다.
* 住(주) : ‘位’로 쓴 자료도 있다.
* 禪坐(선좌) : 승려가 단정히 앉아 고요히 선정에 드는 것을 가리킨다.
* 證(증) : ‘說’로 쓴 자료도 있다.
* 無生(무생) : 생멸(生滅)이 없다. 왕유(王維)는 「등변각사(登辨覺寺) -王維(왕유)- 」란 시에서 ‘空居法雲外, 觀世得無生(높디높은 산꼭대기 절집에서 사노라면/세상을 관조해 생멸 없는 깨달음에 이르리라)’이라고 읊었다.
* 結廬(결려) : 집을 짓다.
* 嵌窟(감굴) : 동굴. 산굴. ‘嵌’은 산이 깊은 것을 가리킨다.
* 竹(죽) : ‘苕’로 쓴 자료도 있다.
* 徑(경) : ‘往’으로 쓴 자료도 있다.
* 山精(산정) : 전설에 나오는 산간의 괴수 또는 약초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여기서는‘산에 사는 짐승’으로 읽었다.
* 冶城(야성) : 지명. 오왕(吳王) 부차(夫差)가 현재의 난징성(南京城) 서쪽에 있는 작은 토산에 세운 토성(土城)으로 성을 끼고 흐르는 시내 남쪽에 맹호연의 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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