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峴潭作(현담작)/峴山作(현산작) : 맹호연(孟浩然)
현산(峴山) 기슭 연못에서 짓다
石潭傍隈隩(석담방외오) : 바위로 둘러싸인 연못 옆 굽은 길로
沙岸曉夤緣(사안효인연) : 모래 기슭을 새벽부터 기어 올라가
試垂竹竿釣(시수죽간조) : 시험 삼아 장대로 만든 낚싯대를 던졌더니
果得槎頭鯿(과득사두편) : 듣던 대로 사두편이 물려 올라오네
美人騁金錯(미인빙금착) : 아름다운 여인이 솜씨 좋게 칼을 놀려
纖手膾紅鮮(섬수회홍선) : 가는 손으로 물고기 살을 저며내는데
因謝陸內史(인사륙내사) : 평원내사 육기에게 고마워하고 있겠지
蒓羹何足傳(순갱하족전) : 그 사람 덕에 순채탕이 널리 알려졌으니
* 峴潭(현담) : 현산(峴山) 기슭에 있는 연못을 가리킨다. 현산은 양양(襄陽) 남쪽에 있는 명산이다.
* 隈隩(외오) : 산에서 흐르는 물이 굽은 곳을 가리킨다.
* 沙岸(사안) : 모래로 쌓아 올린 둑을 가리킨다. 모래톱이나 백사장을 가리킨다.
* 夤緣(인연) : 기어오르는 것을 가리킨다. 길게 이어지는 것을 가리킨다. 서로 의지해 길을 가는 것을 가리킨다.
* 槎頭鯿(사두편) : 한수(漢水)에서 많이 나는 편어(鯿魚)란 고기의 별명이다. 머리가 작고 배가 크며 등이 둥글고 맛이 좋은데, 포획을 금지하자 사람들이 뗏목으로 물을 막고 뗏목 속에 숨는 고기를 잡으면서 사두편이란 별명이 생겼다.
* 金錯(금착) : 금착도(金錯刀). 원래는 칼 모양으로 생긴 고대 화폐를 뜻하지만 여기서는 칼을 가리킨다. ‘騁’은(솜씨를) 펼쳐 보이는 것을 가리킨다.
* 膾(회) : 생선의 살을 얇게 저민 것을 가리킨다. ‘紅鮮’은 물고기를 가리킨다.
* 陸內史(육내사) : 진(晉)나라 때 시인 육기(陸機)를 가리킨다. 평원내사(平原內史)란 관직을 지냈다.
* 蒓羹(순갱) : 순채를 넣어 끓인 국을 가리킨다. ⟪세설신어世說新語⋅언어言語⟫에서‘陸機詣王武子,武子前置數斛羊酪,指以示陸曰:卿江東何以敵此.陸云:有千里蒓羹,但未下鹽豉耳(육기가 왕무자를 예방했을 때 마침 양젖으로 만든 치즈를 꽤나 많이 앞에 놓고 있던 왕무자가 육기에게 물었다. “경의 고향 강동에서는 이것에 필적할 만한 이름난 먹거리가 뭐가 있소?”육기가 말했다. “제 고향에서는 천 리나 되는 호수에서 나는 순채로 만든 국이 가히 맛이 좋다 할 만합니다. 소금 같은 양념을 칠 필요도 없지요).’라고 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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