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 30회 수비전형 선수의 기본기술인 백핸드 커트 Backhand Cut Defence
1. 커트의 기본 지식
6. 커트를 위한 용품과 기술을 익힐 때의 주의 사항
3. 타구점과 스탠스 등의 기본적인 사항들
4. 백핸드 커트의 연속동작
5. 백핸드 커트의 중요 포인트
6. 백핸드 커트의 변형
7. 백핸드 커트에서의 실수의 유형들
* 용어 사전
내용 출처 : 한국버터플라이 홈페이지의 탁구 기술 강좌 고슴도치
이번 회에 살펴볼 내용은 흔히 수비전형 선수라고 불리는 커트 주전형이 중심 기술로 사용하는 "커트(Cut)"입니다. 커트는 상대방이 공격해 온 공을 후퇴회전을 걸어서 받아냄으로써 연속공격을 어렵게 하거나 미스를 유도하는 기술입니다. 수비전형을 목표로 하는 선수라면 반드시 익혀야만 하는 필수 기술이며, 커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공격전형 선수일지라도 기본 기술로서 익혀 두면 랠리 중에 더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회에는 우선 더 중요한 기술이라 할 수 있는 백핸드 커트에 대하여 살펴보고 다음 회에는 포핸드 커트를 다루려고 합니다.
1. 커트의 기본지식
"커트(cut)"라는 기술은 상대방이 공격해 온 공을 받아넘기기 위하여 사용하는 수비 기술입니다. 공을 아래로 내리치며 자르듯이 임팩트하는 이 기술은 다른 말로는 "춉(chop)"이라고도 부르며, 커트 기술을 사용한 공은 후퇴회전(backspin)이 걸려서 날아가므로, 이를 강하게 공격하기가 어려우며 때로는 네트미스를 범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수비전형 선수가 구사하는 커트 기술을 제대로 공격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 역시 공격전형 선수의 필수 연습 목록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먼저 주의할 점은 "커트"와 "푸시(보스커트)"는 분명히 다른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푸시를 덮어놓고 커트라고 부르고 있으며, 커트는 롱커트라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그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푸시는 탁구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기술이며, 상대방의 공격구가 아닌 하회전이 걸려서 넘어오는 공을 라켓면이 위를 보는 상태로 "수평 방향의 스윙"으로 밀어서 안전하게 넘기는 기술입니다. 그러나 커트는 상대방이 공격해 온 공에 대하셔 사용하는 기술이며, 라켓면은 열려 있기는 하나 거의 정면을 볼 정도로 중립에 가깝습니다. 또한, 수평 방향의 스윙도 아니며 아래로 내리치는 방향의 스윙을 하게 됩니다. 즉, 푸시(보스커트)와 커트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사용하는 다른 기술이며, 단지 그 결과 만들어지는 공의 회전 방향이 같을 뿐입니다. 그리고 롱커트라는 것은 커트는 커트이되 좀 더 먼 거리에서 더 큰 스윙으로 하는 것을 말하며 특별히 롱커트라고 구분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용어를 혼동한다 하여 기술을 구사하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전술의 설명, 전형의 이해 등에서 심각한 오해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커트와 푸시(=보스커트)를 제대로 구분해서 불러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리고 수비전형 선수라 할지라도 항상 커트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을 앞으로 밀어내는 방식의 푸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는 당연히 그것을 "커트"라고 부르면 안 될 것입니다. 수비전형 선수도 푸시를 사용할 상황에서는 푸시를 사용하며 커트를 사용할 상황에서는 커트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공격을 하지 않고 푸시를 해 오거나 아니면 이쪽의 공격을 커트로 받았을 경우는 커트 대신 푸시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용하는 상황 등이 전혀 다른 기술이기는 하지만, 커트와 푸시에서 팔이 움직이는 모양은 사실은 거의 같습니다. 손목을 사용하는 방법, 라켓 끝을 움직이는 방법도 기초기술 강좌 제 5회에서 설명한 바 있는 백핸드 푸시와 거의 비슷하므로 백핸드 푸시를 잘 구사할 수 있다면 백핸드 커트를 익히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스윙의 방향이 다르므로 몸이 굽혀지는 정도가 크게 차이가 납니다만, 위몸을 굽힌 상태에서 위몸에 대하여 팔이 상대적으로 움직이는 모양과 그 감각이 거의 비슷합니다. 즉, 두 기술은 다른 기술이지만 마치 플릭과 드라이브의 관계처럼 서로가 서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커트는 1950년대에는 탁구의 주류를 이루었던 기술입니다. 그 전의 탁구는 나무판 그대로 공을 치거나 가죽 같은 것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의 러버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오소독스 러버(orthodox rubber)가 만들어짐에 의하여 커트 기술이 크게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오소독스 러버란 스폰지가 없고 고무로만 된 러버를 말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공격용으로 적합한 돌출러버(pimple out rubber)나 평면러버(pimple in rubber)가 등장하여 공격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커트를 주전 기술로 사용하는 스타일은 점점 줄어들어 갔습니다만, 그 후에 등장한 안티스핀 러버(anti spin rubber)나 롱 핌플 러버(long pimple rubber)는 수비 전형 선수가 사용하는 대단히 유용한 무기가 되어 현대 탁구에서도 수비전형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롱핌플 러버와 돌출러버를 혼동하여 롱핌플 러버를 보면서 돌출러버라고 부르는 분들이 아직도 많습니다만, 그것은 절대로 혼동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라운드 플레이라는 것이 크게 강조된 지금의 탁구에서는 수비전형 선수들도 위력적인 포핸드 공격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공격 선수이면서 때때로 뒤로 물러나서 커트 기술을 선보이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커트의 기본은 백핸드 커트입니다. 기술을 익힐 때는 우선 백핸드 커트부터 먼저 익히고 나서 포핸드 커트를 배우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므로 이 강좌에서도 백핸드 커트를 먼저 다루고 다음 회에 포핸드 커트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2. 커트를 위한 용품과 기술을 익힐 때의 주의사항
최근의 수비전형, 즉 커트 주전형은 주로 앞면에는 점착성 러버, 뒷면에는 롱핌플 러버(돌출러버가 아닙니다!)를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면의 점착성 러버는 단순히 회전을 잘 걸기 위하여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회전 자체는 점착성 러버나 고탄성 러버나 차이가 없습니다만, 점착성 러버는 점착성을 이용하여 반발을 억제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수비용으로 적합한 것입니다. 단, 점착성 러버에도 공격용과 수비용이라고 할 수 있는 특정한 제품들이 있으므로 수비전형이라는 목적에 맞는 러버를 잘 골라 주어야 합니다. 버터플라이 제품 중에는 태키파이어 드라이브(Tackifire Drive), 태키니스 드라이브(Tackiness Drive) 등이 앞면용의 러버로 주로 사용됩니다.
공격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태키파이어 스페셜, 태키파이어-C 등과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뒷면에 주로 사용되는 롱핌플 러버는 부드러운 돌기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드라이브의 회전을 그대로 커트로 변환하여 넘기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 대신 이런 러버는 회전이 걸리지 않은 공에는 매우 약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플레이해야 합니다. 버터플라이 제품 중에는 "페인트 롱 2", "페인트 롱 3" 등 "페인트(Feint)"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들이 이런 종류의 러버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OX라는 이름이 붙은 것들도 있는데 이들은 롱핌플 러버에서 스폰지를 제거한 "롱핌플형 오소독스 러버"에 속하는 러버들입니다.
그리고 뒷면에는 롱핌플 대신 돌출러버(pimple-out)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돌출러버 중에도 반발력을 낮추고 회전을 잘 걸 수 있도록 한 수비용 돌출러버가 있습니다. 버터플라이 제품 중에는 "챌린저 춉(Challlenger CHOP)"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러버는 수비용 백핸드 러버의 주류는 아니며 주로 사용되는 것은 롱핌플 러버들입니다.
그런데, 기술을 배우는 단계에서의 용품 선택은 신중해야 합니다. 롱핌플 러버가 수비전형을 위한 뒷면용 러버라고 하여 처음부터 뒷면에 롱핌플 러버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바람직하지 못합니다."가 아니라 "안 됩니다"입니다. 왜냐 하면, 아직 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단계에서 처음부터 그런 러버들을 사용하면 백핸드 커트의 회전을 거는 방법을 제대로 익힐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 단계에서는 평면러버(예를 들면 앞면과 같은 점착성 평면러버)를 사용하여 자신의 힘으로 커트하는 기본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을 때까지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 일반적인 러버를 사용하여 상대방의 다양한 구질을 모두 커트해낼 수 있게 되면 그때 비로소 롱핌플 러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롱핌플 러버의 목적은 "커트를 잘 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커트를 잘 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상대방을 혼란시키고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러버를 사용한다고 하여 커트가 제대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롱핌플 러버는 일단 커트 기술을 다 익힌 후에 전술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비전형을 목표로 하시는 초보자 분들은 용품을 선택할 때 반드시 이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러버 뿐만이 아니라 블레이드 역시 커트용은 따로 있습니다. 공격전형의 플레이를 하면서 때때로 커트를 구사하는 것이라면 굳이 이런 것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나, 수비전형을 목표로 한다면 공격용 블레이드가 아니라 수비용 블레이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비용은 어떤 메이커이든지 수비용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크기가 커서 눈에 띄므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수비용 블레이드는 라켓면이 부드럽고 반발력이 낮으며 면적도 넓어서 강력한 공격구를 받아내기 쉽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최근의 제품들은 어느 정도는 반격할 때의 공격력도 고려하여 만들고 있으므로, 포핸드 드라이브로 반격할 때도 그렇게 파워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3. 타구점과 스탠스 등의 기본적인 사항들
- 커트를 사용하는 상황
우선 짚고 넘어갈 것은 커트라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 기술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이는 앞에서도 이미 설명 드린 바 있습니다만, 커트는 "수비 기술(defecding technic)"입니다. 수비 기술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공격해 왔을 때에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탁구대 위에서 서로 후퇴회전 공을 주고받는 기술(푸시, 스톱)은 상대방이 공격한 공을 처리하는 기술이 아니므로 이는 수비 기술이라 할 수 없습니다.
커트를 사용하게 되는 상황은 상대방이 공격을 해 왔을 때인데, 그 공격은 주로 드라이브입니다. 그리고 스매시에 대해서도 물론 커트를 사용하여 수비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포핸드 롱 등에 대해서도 물론 커트로 받아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롱에 대한 커트를 연습하며, 기본이 잡히면 강력한 전진회전이 걸린 드라이브에 대한 커트를 연습하고, 더욱 익숙해지면 스매시 결정타에 대한 커트 수비를 연습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커트나 푸시(보스커트)를 보내 왔을 때는 커트를 사용할 수 없으며, 수비전형 선수라 할지라도 앞으로 다가가서 푸시(보스커트)로 공을 받아 내거나, 아니면 먼저 선제공격을 하게 됩니다.
- 백핸드 커트의 기본 위치와 스탠스
커트는 일반적으로 탁구대의 엔드라인으로부터 3미터 이상 떨어져서(3~5m) 하게 되지만, 기본 위치는 탁구대로부터 약 1m 정도 떨어진 위치입니다. 1m를 약간 넘는 중진에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부터 이동하여 다양한 위치에서 커트를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커트에서는 커트 전용의 풋웍이 매우 중요한데, 이것은 다른 풋웍을 다루기 전에 먼저 다루게 될 것입니다.
백핸드 커트의 스탠스는 전형적인 백핸드 스탠스입니다. 즉, 오른손잡이라면 오른발이 앞이고 왼발이 뒤로 가는 스탠스를 취하게 됩니다. 이때, 양발을 잇는 선의 각도는 탁구대의 엔드라인으로부터 45도 이내의 각도를 이룹니다. 기본 각도는 45도이며 필요에 따라서 약간 더 각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백핸드 커트는 매우 동작이 큰 기술입니다. 만약 백핸드 스탠스가 완전하지 않거나 공을 정면으로 맞아들이게 되면 위몸과 팔이 움직일 공간이 충분하지 않게 되므로 강하고 유연한 커트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앞을 향한 스윙이 아니라 옆으로 흘러가는 스윙이 되어 버리므로 커트의 안정성도 떨어지게 됩니다.
- 커트의 타구점
커트의 타구점은 공이 바운드된 후의 정점과 정점을 지난 후의 구간입니다. 실전에서는 정점에서 커트를 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고, 실제로는 정점을 지난 후의 다소 낮은 포인트에서 커트를 하게 됩니다만, 처음에 커트의 기본을 익히는 과정에서는 강한 회전이 걸리지 않은 공을 정점에서 커트하는 것부터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늦은 타구점을 노리는 습관이 붙으면 강한 회전이 걸린 공을 타구할 때는 공이 더 떨어진 곳을 노려야 하게 되므로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생기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롱성의 공을 정점에서 받아내되, 빠르게 움직여서 완전한 스탠스를 잡은 후에 안정된 커트를 하는 것을 철저히 익혀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더 강한 전진회전이 걸린 공을 받아내는 연습을 합니다. 상대방이 걸어온 드라이브의 전진회전이 강할수록 정점에서 치기는 더 어렵게 되므로, 조금씩 타구점을 늦추어 조절해야 합니다. 정점에서는 회전이 강하지만 정점을 지난 후에는 회전의 기세가 줄어들기 때문에 더 치기 편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늦게 치게 되면, 공이 높게 뜨면서 느리고 약하게 날아가게 되므로 다음 공에서 더 강력한 공격을 허용해 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늦은 타이밍을 노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그 기준이 되는 것은 탁구대 면의 높이입니다.
강력한 공격을 커트로 받아낼 때는 바운드된 후의 정점을 지난 후 탁구대면보다 아래로 내려가기 전의 구간을 노립니다.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지만 "허리 높이" 정도를 커트의 타구점으로 잡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기도 합니다.
- 커트의 라켓면과 공을 맞추는 위치
라켓면은 백스윙을 할 때 중립(라켓면이 앞을 보는 상태)이거나 약간 열린 상태였다가, 아래로 내리치는 동작과 함께 점차 조금씩 열려 갑니다. 백스윙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많이 열려 있으면 커트가 높게 뜨기 쉽습니다.
라켓면을 여는 각도의 조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드라이브에서와 마찬가지로 "라켓이 움직이면서 그리는 평면 위를 라켓면이 미끄러져 나간다."라는 느낌으로 조정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스윙의 방향과 라켓면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으며, 공을 더 날카롭게 도려내어 강한 회전을 걸어 줄 수 있습니다.
- 커트의 스윙 방향과 스윙 스피드
커트의 스윙 방향은 아래쪽과 앞쪽입니다. 즉, 비스듬하게 앞으로 나아가면서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각도는 날아오는 공의 회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만약 전진회전이 많이 걸려 있다면 내리치는 각도는 더 수직에 가깝게 되며, 전진회전이 적게 걸려 있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강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라켓면이나 스윙 방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스윙 스피드입니다. 날아오는 공이 약하다면 스윙이 느리더라도 충분히 받아낼 수 있으나, 날아오는 공이 빠르면 빠를수록 느린 스윙으로는 제대로 받아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강하고 빠른 공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빠른 스윙을 해 주어야만 합니다. 라켓면의 각도나 스윙 방향을 맞춘다고 하여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느린공에 대해서는 스윙도 약간 느리게 하고 빠른 공에 대해서는 더욱 빠르게 하는 등 공의 스피드에 따라서 스윙 스피드도 조절해 주어야 하며, 스윙 스피드와 스윙 방향의 감각은 몸이 스스로 반응할 수 있을 때까지 수많은 연습을 통하여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4. 백핸드 커트의 연속동작
그러면 이제 백핸드 커트의 실제 연속동작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연속동작은 모범적인 동작이므로 연습하실 때 그대로 참고하셔도 될 것입니다. 연속동작에 대하여 일단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고 나서, 다음 절에서 스윙의 각 단계별로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연속동작 A는 앞에서 본 그림입니다. 이 그림의 경우는 라켓의 포핸드면에 검은색 러버가 붙어 있으며 백핸드면에 빨간색 러버가 붙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백핸드 커트에서는 빨간색 러버로 타구하게 됩니다.
A-1은 백핸드 커트로 들어가는 준비자세입니다. 뒤로 물러서서 수비하는 수비전형은 이와 같이 처음부터 약한 백핸드 스탠스로 자세를 잡고 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탁구대와의 거리는 약 1m 정도이며, 상대방의 공격이 강하면 더 뒤로 물러나게 됩니다.
A-2, 3은 날아오는 공에 맞추어 백스윙을 취하는 과정입니다. 완전한 스탠스(탁구대와 45도 기울어진 백핸드 스탠스)를 취하는 것과 동시에 위몸을 앞으로 굽히면서 왼쪽으로 비틀어 자세를 잡습니다. 몸을 비틀며 굽히는 과정에서 체중은 왼발로 이동하게 됩니다. 위몸이 왼쪽으로(위에서 볼 때 시계 반대방향으로) 비틀어지므로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어깨와 함께 팔꿈치도 앞으로 나갑니다. 팔꿈치는 몸에 붙지 않고 떨어져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되며, 완전히 구부러져 있어야 합니다. 백스윙의 끝부분인 A-3에서 위팔은 거의 수직으로 서 있게 되며, 팔꿈치는 아래에 있고, 라켓은 팔꿈치보다 위로 들어 올려 지며, 라켓 끝은 완전히 위를 향합니다. A-3에서 라켓의 높이와 방향을 잘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라켓은 임팩트가 이루어질 위치보다 충분히 높은 곳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백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손목을 사용하여(이때 포핸드 드라이브나 백핸드 푸시에서와 같이 손등 쪽으로 손목을 살짝 꺾어 줍니다) 라켓 헤드를 위로 가볍게 돌려주면서 그 반동을 이용하여 멈추지 말고 A-3으로부터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빠른 스윙 스피드를 얻기 위한 요령입니다. 팔꿈치 높이의 기준은 허리 부근이며, 라켓 높이의 기준은 얼굴 왼쪽입니다. 그리고 A-3 단계에서 라켓면은 거의 중립(완전히 앞을 보는 상태)이 됩니다. A-3에서 양쪽 무릎이 적절하게 구부러져 있는 것도 반드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A-3~4는 스트로크(포워드 스윙 &임팩트 &폴로스루)가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왼발에서 오른발로 확실하게 체중이동을 하면서, 팔꿈치가 살짝 아래로 움직이는 운동을 시작으로 하여 아래팔과 손목의 움직임에 의하여 스트로크를 행합니다. 아래팔이 팔꿈치를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동시에 약간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때 앞에서 위로 들어 올렸던 라켓 끝도 손목을 사용하여 180도 회전시키면서 날카롭게 공에 회전을 겁니다. A-2~3에서 손등 쪽으로 라켓면을 살짝 꺾어 주었던 것은 그런 손목의 운동을 더욱 자연스럽고 빠르게 하기 위한 하나의 요령입니다. 이것은 뒤에서 연속동작 B를 보면 더 명확하게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스트로크 과정에서 라켓면은 비스듬하게 아래로 내려가는 스윙과 함께 조금씩 열려 가지만 많이 열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인체의 구조상 팔꿈치는 아래와 앞을 향하는 운동을 하면서 조금 더 오른쪽(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왼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A-4에서는 A-3보다 팔꿈치가 오른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볼 때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라켓이 내려오는 운동이므로 오른쪽(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왼쪽)으로 라켓이 돌아나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것을 팔꿈치를 오른쪽으로 빼거나 라켓을 오른쪽으로 휘둘러야 한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팔꿈치는 분명히 좀 더 오른쪽으로 움직이기는 하지만 A-4 정도에서도 아직 몸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른팔 뒤로 선수의 옷이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이 단계에서 팔꿈치가 오른쪽으로 빠져 버리는 식으로 스윙을 하게 되면 커트가 불안정해지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팔꿈치는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면서 아래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임팩트는 A-3과 A-4의 중간 지점에서 이루어집니다. 이 그림에서는 드라이브에 대하여 표준적인 커트를 하고 있으므로 허리 높이를 기준으로 임팩트하고 있습니다만,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는 우선 회전이 적게 걸린 공을 정점에서 커트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나서 정점과 테이블 면 높이 사이, 즉 정점을 지나서 테이블 면(조금만 더 밑인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보다 아래로 내려가기 전의 구간에서 타이밍을 조절하여 커트할 수 있도록 연습해 나가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A-4~5는 폴로스루 후의 마무리 동작입니다. A-4에서 라켓은 멈추지 않고 부드럽게 호를 그리면서 앞으로 더 나아가면서 동시에 위로 올라갑니다. 이 단계에서 팔꿈치의 각도, 즉 위팔과 아래팔의 각도는 120도에서 180도 사이입니다. 그리고 마무리 동작과 함께 라켓면은 더 열려 갑니다. 이때 라켓면이 열리는 것은 단순히 기본자세로 부드럽게 복귀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며, 실제로 공을 치는 움직임에서는 A-5 정도로 라켓면이 열리는(백핸드 면이 위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위를 향하는 호를 그리는 동작(연속동작 B에서 옆에서 본 동작을 관찰하면 더욱 명확합니다)을 하지 않고 끝에서 라켓이 멈추는 식으로 커트를 하게 되면 움직임이 끊어지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기본자세로 복귀할 수 없게 됩니다. 움직임이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손목을 유연하게 사용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목이 날카롭게 돌아가는 운동을 잘 사용해 주면 공에 더 강한 회전을 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움직임이 양 끝에서 멈추지 않고 호를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도 있게 됩니다.
다음은 옆에서 본 그림인 연속동작 B를 관찰해 보겠습니다.
연속동작 B는 연속동작 A를 옆에서 본 것과 같습니다. 옆에서 본 동작에는 손목의 사용 방법, 라켓면이 보는 방향, 스윙 방향 등이 잘 나타나므로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B-1은 준비 자세입니다. 여기서부터 날아오는 공에 맞추어 B-2~3과 같이 백스윙을 취합니다. 이 그림의 경우는 타구점을 좀더 앞에서 잡아야 하는 경우이므로 오른발이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B-3에서는 오른발이 앞으로 나아가서 탁구대의 엔드라인과 45도 기울어진 백핸드 스탠스를 취하고 있습니다.
스탠스를 잡는 것과 동시에 위몸이 "앞으로" 구부러지면서 동시에 왼쪽으로 비틀어집니다. 그 결과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나가게 됩니다. 이때 위몸이 앞으로 상당히 많이 굽혀져 있음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위몸이 구부러지고 비틀어지는 동작에 의하여 체중은 B-3에서 왼발에 실리게 됩니다. 위몸은 앞으로 굽혀졌지만 팔꿈치는 몸에 붙어 있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여야 하며, B-3에서 위팔은 지면과 거의 수직인 상태가 됩니다. 이때 팔꿈치는 최대한 굽혀져서 손과 라켓은 팔꿈치보다 위로 올라갑니다. 라켓은 얼굴 왼쪽에 오게 되며 라켓 끝은 위로 올라갑니다. 라켓이 얼굴 높이 정도로 충분히 위로 올라와야만 임팩트까지 내려칠 거리가 확보되므로 충분한 스피드로 임팩트할 수 있게 됩니다.
B-2에서의 라켓의 방향에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B-2에서는 라켓의 포핸드면인 검은색 면이 보이는데, 이는 손목을 손등 쪽으로 살짝(너무 꺾으면 안 됩니다!!!) 꺾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손목을 손등 쪽으로 살짝 꺾으면서 라켓면이 앞을 보는 상태를 만들면(이때 라켓 끝은 아직 왼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A-2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라켓 끝을 "아래팔을 축으로" 날카롭게 돌림으로써 라켓 끝을 위로 쉽게 올릴 수 있음은 물론 그 후의 과정에서도 아래팔을 축으로 라켓 끝을 돌리는 동작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손목을 손등 쪽으로 살짝 꺾지 않으면 라켓 끝을 돌리는 범위가 크게 제한되므로 라켓 끝이 날카롭게 돌아가는 스피드를 스윙 스피드에 더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백스윙에서 손목은 손등 쪽으로"는 자연스럽고 안정된 백핸드 커트를 위한 중요한 요령 중 하나입니다. (시험 삼아 그 반대쪽으로 꺾어 보시기 바랍니다. 스윙이 상당히 부자연스럽고 방향도 이상하게 될 것입니다.)
위몸을 굽히면서 자세를 낮추기 위하여 양쪽 무릎도 적절하게 굽혀야 합니다. 지나치게 굽혀서 주저앉아 버리는 것은 곤란하지만, 적어도 A-3, B-3 정도로는 굽혀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준비 자세에서는 약간 높더라도 커트할 때는 자세를 낮추고 커트한 후에 다시 높이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A-3~4는 스트로크의 과정이며 임팩트는 그 중간 부분에서 이루어집니다. 왼발에서 오른발로의 체중이동과 함께 팔꿈치가 먼저 비스듬하게 아래로 내려가면서 아래팔에 추진력을 가하여 아래팔은 팔꿈치를 축으로 하여 돌아나가게 됩니다. 스윙의 방향은 비스듬하게 아래쪽, 즉 아래로 내려가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입니다. 이 움직임의 각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답은 없습니다. 회전이 적게 걸린 공일수록 앞으로 나가는 운동이 더 강조되며 강한 회전이 걸린 공이라면 거의 똑바로 아래로 내려치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후퇴회전이 걸린 공에 대해서는 완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운동이 되게 되는데, 이것은 이미 커트라고 부를 수 없으며 공을 앞으로 밀어내는 푸시가 됩니다. 실제로 공을 치는 위치도 더 앞쪽이거나 탁구대 위가 됩니다.
커트의 임팩트 위치는 A-3과 A-4의 사이이며 허리 높이 근처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탁구대 면 높이 정도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라켓 끝이 A-3에서는 위를 향해 있다가 A-4에서는 완전히 아래를 향할 정도로 돌아간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라켓 끝이 거의 180도 돌아가는 운동이 섞이지 않으면 커트의 위력과 안정성은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체중이동은 왼발에서 오른발로 이루어지며, A-4에서는 완전히 오른발로 체중이 이동해 있게 됩니다. 그리고, A-4에서 라켓을 멈추지 않고 부드럽게 호를 그리면서 좀더 앞으로 나가며 위로 올라가도록 하여 기본자세로 복귀합니다. 기본자세로 복귀하기 위하여 호를 그리는 운동 역시 단순히 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낮추었던 자세를 높이는 동작에 의하여, 즉 몸을 써서 해야 합니다. A-4에서 폴로스루까지 완전히 끝난 후에 자세를 높이면서 라켓도 호를 그리면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5. 백핸드 커트의 중요 포인트
이번에는 단계별로 백핸드 커트 기술의 중요 포인트들을 짚어 보겠습니다. 앞의 연속동작에서 이미 대부분의 것을 설명 드렸습니다만, 포인트별로 그림과 함께 살펴보면 좀 더 쉽게 정리가 될 것입니다.
(1) 오른발이 앞인 백핸드 스탠스를 철저하게 지킨다.
백핸드 커트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익숙해져야 하는 것은 바른 스탠스입니다. 공격 선수의 백핸드 수비 기술인 블록이나, 백핸드로 공격하는 타법에서는 평행 스탠스나 포핸드 스탠스 그대로인 채로 타구하는 경우가 많으나, 백핸드 커트로 수비할 때는 그렇게 하면 스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만들어지지 않게 됩니다. 백핸드 커트에서는 언제나 완전한 백핸드 스탠스를 취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2) 위몸을 돌리면서 굽혀서 스윙이 이루어질 공간을 만든다.
백핸드 스탠스를 제대로 만들었다 할지라도 몸이 똑바로 서 있는 상태로는 제대로 된 커트를 할 수 없습니다. 우선, 위몸을 앞으로 굽히고 왼쪽으로 비틀지 않으면 백스윙을 잡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팔이 움직이는 데에 몸이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체중이동을 사용하지 않고 팔만 움직여서 커트하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백핸드 커트에서는 날아오는 공에 맞추어 백스윙할 때는 반드시 위몸을 앞으로 굽히면서 왼쪽으로 비틀어서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나가도록 해 주셔야 합니다.
(3) 백스윙에서 라켓을 충분히 위로 올린다.
백스윙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라켓을 위로 올리는 것입니다. 라켓을 위로 올리는 것은 임팩트 위치를 향하여 내려치기 위한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백스윙"이라는 것은 임팩트에서 라켓의 스피드가 최대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가속하기 위한 거리를 확보하는 과정이라는 것은 커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라켓 끝도 위로 올려 주어야 합니다. 라켓 끝을 위로 올리는 데에는 손목의 스냅이 사용되며, 그 동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손등 쪽으로 살짝 꺾어 주는 것이 중요한 요령이라는 것을 앞에서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라켓 끝을 완전히 위로 올리는 이유는 라켓 끝이 날카롭게 돌아가는 스피드를 스윙에 더하여 더욱 강한 후퇴회전을 걸기 위한 것입니다.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여 라켓을 180도 돌리는 이 움직임이 들어가지 않으면 임팩트 순간의 라켓의 스피드가 떨어지므로 상대방의 강한 공격을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백스윙에서 임팩트 포인트와의 거리를 충분히 잡으면서 라켓 끝을 완전히 위로 올리는 것에 특히 신경을 써 줄 필요가 있습니다.
(4) 백스윙에서 라켓면은 중립
백스윙을 취한 상태에서 라켓면은 완전히 앞을 보는 상태, 즉 중립이 되는 것이 기본입니다. 여기서 약간 더 열린 상태가 되는 것은 허용되나 지나치게 열려서는 안됩니다. 커트와 푸시는 서로 다른 기술입니다. 푸시에서는 라켓면이 위를 보는 것이 기본이지만 커트는 아래로 내리치는 스윙이므로 기준이 되는 라켓 각도는 중립에 가깝습니다. 약간 열린 정도에 불과하며 임팩트 순간에도 그렇게 많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커트는 주로 상대방이 전진회전을 걸어서 넘긴 공을 받아내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라켓면이 너무 열려 버리면 공은 높게 뜨기 쉽습니다. 그리고 백스윙에서 라켓면이 열려 버리면 스트로크 과정에서 라켓면이 더 많이 열리게 되므로, 반드시 백스윙에서 라켓면은 중립이 되도록 의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스트로크 단계에서 팔꿈치는 옆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간다.
스트로크를 시작할 때 팔꿈치는 비스듬하게 앞으로 움직이면서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팔꿈치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아래팔을 끌어당기는 것이 움직임의 시작이며, 아래팔은 팔꿈치를 중심으로 회전하게 됩니다(엄밀히 말하면 위팔을 축으로 나선형으로 돌아나가는 것입니다만, 겉보기로는 이 운동은 현저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접혔던 팔이 펴지는 것과 같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운동이 이어지면서 팔꿈치는 비로소 옆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앞에서 볼 때 시계 방향으로 스윙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즉, 앞에서 볼 때 라켓과 팔꿈치는 먼저 아래로 내려가다가 휘어지면서 옆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 동작을 잘못 보고 팔꿈치가 옆으로 빠지는 것이 커트의 기본동작이라고 오해하셔서는 안 됩니다.
(6) 임팩트 높이는 탁구대면의 높이 또는 자신의 허리 높이가 기준이다
공을 맞추는 구간은 정점 또는 정점을 지난 후이며, 이 높이가 너무 낮아져서는 안됩니다. 지나치게 낮은 곳에서 공을 치게 되면, 공을 높이 띄울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드라이브에 대한 커트는 탁구대 면보다 약간 상하의 높이, 혹은 자신의 허리 높이 정도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본 기술을 배울 때는 정점에서 커트하는 것을 먼저 익히고, 그 후에 타구점을 점점 늦추어 가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7) 앞뒤로 움직이는 풋웍을 적절히 사용한다.
임팩트 높이를 탁구대면의 높이 또는 자신의 허리 높이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서 특히 중요한 것이 앞뒤로 움직이는 풋웍입니다. 길게 뻗어 나오지 않고 뚝 떨어지는 공을 커트할 때 앞으로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타구 높이가 지나치게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하고 길게 뻗어 나오는 공에 대해서는 탁구대에서 떨어지고, 약하고 짧고 뚝 떨어지는 공에 대해서는 탁구대에 붙을 수 있도록 앞뒤로 움직이는 풋웍을 철저하게 익혀 주셔야 합니다. 이 풋웍은 이어지는 강좌에서 다루게 될 것입니다.
(8) 손목의 움직임으로 라켓 끝을 완전히 돌리는 운동을 더한다.
백스윙에서 라켓 끝을 위로 올렸다면 스트로크에서는 손목의 스냅을 사용하여 라켓 끝을 완전히 돌려주어서 임팩트 순간의 스피드를 더해 주어야 합니다. 라켓 끝을 돌리는 운동은 역시 아래팔을 축으로 라켓 끝이 돌면서 나가는 운동이 되면 자연스럽습니다. 라켓면이 손등 쪽으로 살짝 꺾어지지 않은 상태로는 이 운동을 쓸 수 없으므로 백스윙할 때 손등 쪽으로 가볍게 꺾어 준 것입니다. 만약 반대 방향인 손바닥 쪽으로 꺾었다면 백스윙할 때 라켓 끝을 올릴 수 없으며, 따라서 스트로크에서 라켓 끝을 돌리는 운동은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라켓 끝이 아래를 향한 채로 찍어내리는 운동이 아니라 라켓 끝이 위에서 아래로 날카롭게 돌아나가는 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손등 쪽으로 손목이 꺾여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운동의 기세에 의하여 폴로스루의 끝에서는 아래팔과 라켓은 거의 일직선이 되게 됩니다. 즉, 이 운동 역시 나선형으로 돌아나가는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손등 쪽(백핸드면 쪽)으로 꺾지 않더라도 손목을 쓰는 것은 가능합니다만, 가동 범위가 제한되므로 손등 쪽으로 살짝 손목을 꺾고 아래팔을 축으로 회전시키는 것에 비하여 스냅 사용에 의한 라켓 끝의 스피드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9) 왼발에서 오른발로의 체중이동을 사용하여 타구한다.
팔꿈치를 중심으로 아래팔이 회전하는 것이 주된 운동이 된다 하여 팔로만 스윙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 움직임을 만들어 주는 것은 팔꿈치의 움직임이며, 그 팔꿈치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몸 전체입니다. 그리고 그 근원이 되는 것은 왼발에서 오른발로의 체중이동입니다. 체중이동을 사용하지 않으면 빠르지도 않고 힘도 실리지 않은 스윙이 되므로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반드시 철저하게 체중이동을 사용하여 커트하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체중이동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백스윙을 하면서 적절하게 위몸을 굽히고 비틀어 왼발에 체중을 실어 주어야 하며, 동시에 무릎도 적당히 굽혀서 자세를 더 낮추어 주어야 합니다. 자세가 높으면 체중이동에 의한 커트는 불가능하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10) 프리핸드를 적절히 사용한다.
날아오는 공의 성질에 따라서 스윙의 각도와 라켓면은 어느 정도 조절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조절하는 열쇠는 위몸을 굽히면서 구부리는 각도입니다. 그리고 더욱 자연스럽게 조정하기 위해서는 프리핸드, 즉 오른손잡이의 경우는 왼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강한 회전이 걸린 공에 대해서는 왼팔을 좀 더 위로 올려 주고, 회전이 약할 경우는 조금만 올려 주는 방법으로 조정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만약 프리핸드가 올라가지 않고 처져 있다면 라켓면이 자연스럽게 열려 버리므로 상대방의 드라이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공은 떠버릴 것입니다. 프리핸드의 팔꿈치를 위로 치켜 올리면 올릴수록 위몸은 더 앞으로 굽혀지고 오른쪽 어깨도 앞으로 더 나가며 스윙의 방향은 자연스럽게 아래쪽을 향하게 되고 라켓면은 더 중립에 가까워지게 되므로 강한 회전이 걸린 공도 쉽게 커트할 수 있게 됩니다.
(11) 스트로크의 끝에서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스트로크가 끝난 부분에서 라켓이 멈추어 버리면 동작이 끊어지므로 다음 스윙으로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팔꿈치에도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스트로크의 끝, 즉 폴로스루의 끝부분에서는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지 말고 앞쪽으로 호를 그리면서 부드럽게 돌아서 올라오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동작과 동시에 앞으로 굽혔던 위몸도 일으켜 줍니다. 스트로크가 끝났으므로 낮추었던 자세를 다시 높여서 기본자세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제대로 자세를 낮추고 몸을 사용하는 스윙을 했다면 다시 몸을 일으키면서 라켓이 호를 그리면서 돌아서 올라오는 동작도 더 하기 쉬울 것입니다.
6. 백핸드 커트의 변형
백핸드 커트 기술에는 다음과 같은 변형이 있습니다.
(1) 스매시에 대한 커트(Cut defence against smash)
커트는 주로 상대방의 드라이브에 대하여 구사하는 기술입니다만, 상대방의 결정타성 스매시에 대해서도 커트를 할 수 있으며, 커트 방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스매시에 대한 커트에서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탁구대로부터의 거리입니다. 탁구대에 가까이 붙어서 강타를 커트로 처리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고 하면 타점을 잡기 위하여 팔이 몸에 붙어 버릴 수밖에 없으므로 자유롭게 스윙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스매시의 공이 바운드된 후의 정점 이후의 구간을 잡기 위하여, 즉 타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탁구대와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뒤로 움직이는 풋웍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스윙 스피드가 빨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윙이 빠르지 못하면 날아오는 공의 위력에 져 버리게 됩니다.
세 번째는 스윙의 각도입니다. 스매시에는 드라이브보다 회전이 적게 걸려 있기 마련이므로 스윙 방향은 드라이브에 대한 커트보다 약간 더 앞쪽이 됩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약간 조절하는 것에 불과하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두 번째 포인트인 스윙 스피드입니다. 단, 스매시 타구가 멀리까지 날아오면서 기세가 죽어서 느려진다면 아주 빠르지 않은 스윙으로도 커트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그리고 스매시가 아주 강할 경우는 커트보다는 공격 선수들의 수비 기술과 같은 로브(high loop)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2) 횡회전 커트(Cut with sidespin)
스윙을 할 때 팔은 호를 그릴 수밖에 없으므로 커트의 스윙은 처음에는 아래로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오른손잡이의 경우) 빠져나가게 됩니다. 오른쪽으로 의도적으로 팔꿈치를 움직이는 스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의도적으로 오른쪽으로 라켓을 움직이면서 공에 횡회전을 걸어 주는 것은 변형 기술로서 충분히 가능한 것입니다. 몸 중심을 향하여 날아오는 공에 대해서 구사하기에 적합한 변형 기술이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의 움직임(왼손잡이라면 그 반대)으로 공을 긁어서 좌횡회전(위에서 볼 때 시계 반대 방향의 회전)을 걸어 줍니다. 왼손잡이라면 우횡회전을 걸게 됩니다. 이렇게 타구하면 상대방의 전진회전의 영향을 줄이는 동시에 커트의 휘어짐으로 상대방을 혼란시킬 수 있습니다.
(3) 무회전 커트(Cut defence without spin)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커트라고 할 수 없습니다만 커트의 동작을 기본으로 한 속임수 기술이므로 커트의 변형 기술로 취급합니다. 타구 방법은 블록에서 살펴본 너클성 블록의 요령과 같습니다. 내려치는 동작은 같으나, 공을 긁는 대신 라켓면이 중립 또는 약간 닫혀지도록 하여 공을 누르는 느낌으로 임팩트합니다. 이렇게 하여 너클성 공을 만들어냄으로써 상대방의 오버미스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백핸드 쪽에 평면러버나 돌출러버가 아닌 다른 종류의 러버를 쓰고 있다면 의도적으로 무회전 커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무회전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공격한 공에 회전이 걸리지 않았을 경우 백핸드 쪽의 롱핌플 러버나 안티스핀 러버로 타구하면 그 공은 무회전이 됩니다. 단, 이 경우는 상대방의 의도적으로 다음 공을 무회전으로 만들기 위하여 백핸드 쪽을 노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7. 백핸드 커트에서의 실수의 유형들
백핸드 커트를 할 때 주로 일어나는 15가지 실수의 유형들입니다. 자신이 혹시 이런 실수를 하고 있지 않은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1) 백스윙할 때 팔꿈치가 내려가지 않는다.
백스윙할 때는 몸을 충분히 굽히면서 동시에 팔꿈치를 몸 앞에 두고 아래로 내려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와 함께 팔꿈치를 굽힘으로써 라켓을 위로 들어 올려야 합니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팔 모양은 그대로 둔 채로 라켓을 올리려고 하는 실수를 범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하면 백스윙에서 라켓 각도가 열려 버려서 커트가 불안정해지며 아래팔이 돌아나갈 축이 불안정해지므로 올바른 커트를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2) 백스윙할 때 오른쪽 어깨가 올라간다.
오른쪽 어깨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내려가야 합니다. 만약 오른쪽 어깨가 올라가 버리면 스윙 방향이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은 물론, 체중이동도 제대로 쓸 수 없게 되므로 전체적으로 커트가 크게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른쪽 어깨에는 힘을 빼고 충분히 내려 주어야 합니다.
(3) 라켓을 충분히 올리지 않는다.
라켓은 백스윙에서 완전히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초보자들은 라켓을 위로 올리는 대신 뒤를 향하게 하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켓이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아래로 내려치는 스피드를 충분히 올릴 수 없으며 스윙 방향도 흐트러지게 되기 쉽습니다. 즉, 지나치게 앞을 향하며 공을 받쳐올리는 스윙이 되기 쉽습니다. 커트를 할 때는 일단 라켓을 공을 맞추게 될 포인트보다 충분히 위까지 들어올리고 나서 그 후에 날아오는 공의 구질에 따라서 조절하도록 해야 합니다.
(4) 백스윙에서 라켓면이 열려 있다.
백스윙에서 라켓면은 중립, 즉 완전히 앞을 보는 각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만약 백스윙에서 라켓면이 열려 있으면(위를 보고 있으면) 임팩트할 때도 더 열린 각도가 되기 쉬우므로 커트가 떠 버리게 됩니다. 라켓면은 백스윙에서 중립이거나 이보다 약간 열린 정도가 기준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5) 백스윙에서 손목이 손바닥 쪽으로 꺾여 있다.
백스윙에서 손목을 손등 쪽이 아닌 손바닥 쪽으로 꺾어 버리면 손목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가 없게 됩니다. 또한, 백스윙할 때 라켓 끝을 충분히 위로 올려 줄 수도 없게 됩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백스윙에서 라켓면이 중립이 되지 않고 열려 버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손목이 굳어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실수의 근본적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손목은 손바닥 쪽이 아니라 손등 쪽으로 살짝 꺾어져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꺾지 않고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6) 스트로크에서 팔꿈치가 오른쪽으로 먼저 빠진다.
팔꿈치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아래로 움직임으로써 아래팔이 돌아나가며 공을 내리치게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작에서 팔꿈치가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이를 오해하여 팔꿈치를 아래와 앞으로 움직이는 대신 오른쪽으로 빼는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팔꿈치가 몸 오른쪽으로 크게 빠져나가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라켓이 움직이는 방향이 흔들려 버리고 각도도 유지할 수 없게 되므로 커트가 크게 불안정해지게 됩니다. 팔꿈치는 오른쪽이 아니라 앞과 아래쪽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7) 스트로크에서 라켓면이 점점 닫혀 간다.
라켓면은 스트로크 과정에서 조금씩 열려 가는 것이 정상입니다. 열려 가지 않으려면 적어도 백스윙 상태에서의 각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라켓면이 점점 닫혀 간다는 것은 곧 백스윙에서 위로 올린 라켓 끝을 아래로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라켓면이 닫혀 가면서 공을 임팩트하게 되면 공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누르거나 때리게 되므로 올바른 커트가 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커트 기술 자체가 불안정해지게 됩니다. 네트미스가 너무 많을 경우 그 원인이 바로 라켓면이 닫히고 있는 것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 의도적으로 공에 회전을 걸지 않는 너클성 커트를 하기 위한 요령으로 이런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8) 팔꿈치가 굽혀진 채로 스트로크 동작이 이루어진다.
아래팔은 비스듬하게 돌아나가면서 결국 굽혀졌던 팔꿈치가 120~180도 사이의 범위에서 펴져야 합니다. 만약 팔꿈치를 백스윙에서 굽힌 상태 그대로 스트로크를 하게 되면 임팩트를 위한 충분한 스피드가 나오지 않게 되므로 강한 회전을 걸 수 없습니다.
(9) 스트로크에서 손목의 스냅이 들어가지 않는다.
손목이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으면 임팩트하는 순간의 스피드가 불충분해지므로 상대방의 강한 공격을 제대로 커트하기가 어렵습니다. 손목의 스냅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하여 백스윙에서 라켓을 위로 올리는 것에 더하여 라켓 끝을 완전히 위로 올려 주도록 해야 합니다.
(10) 임팩트 할 때에 공 밑으로 라켓을 갖다 넣는다.
라켓은 스트로크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열려 가거나 백스윙 상태 그대로 유지되면서 공을 아래로 강하게 긁어야 합니다. 이때 공을 맞추는 위치는 위에서 특별히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공의 가장 아랫부분이 아니라 좀더 뒷부분, 즉 공을 옆에서 본 것을 시계로 비유할 때 3~5시 사이가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커트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는 갑자기 라켓면을 크게 열어서 공의 가장 아래쪽을 맞추기 위하여 공 밑으로 라켓을 갖다 넣는 실수를 범하기 쉽습니다. 이것은 일단 바른 타법이 아닌 것은 물론이고 공이 높게 떠오르는 원인이 되므로 절대로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11) 프리핸드가 너무 처져 있다.
프리핸드, 즉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팔이 아래로 처져 있으면 위몸의 각도와 스윙 방향이 충분히 아래를 향하지 않게 되므로 커트가 떠오르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강한 전진회전이 걸린 공을 커트할 때는 프리핸드를 충분히 위로 올려 주어야 합니다. 오버미스가 많아서 고민하고 있다면 프리핸드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도 반드시 체크해 보아야 합니다.
(12) 라켓핸드의 팔꿈치가 몸에 붙어 있다.
팔꿈치는 몸에서 떨어져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팔꿈치가 붙어 있으면 자유로운 스윙을 할 수 없으므로 스윙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며 상황에 따른 미세한 조정도 불가능해집니다. 연속동작 B-3을 참조하여 팔꿈치의 위치를 제대로 잡을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13) 몸을 굽혀서 낮추지 않고 팔로만 스윙한다. (자세가 너무 높다)
자세가 높으면 체중이동을 제대로 사용하는 커트가 불가능하며 팔만 사용하는 스윙이 되기 쉬우므로 상대방의 공의 위력에 밀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위몸을 비틀면서 앞으로 굽혀서 백스윙하며, 동시에 무릎도 적절하게 굽혀서 원활한 체중이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허리와 무릎이 굽혀지지 않으면 팔만 사용하는 가벼운 스윙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단순히 가벼운 스윙이 되는 것만이 아니라 스윙의 방향까지도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14) 오른발이 앞, 왼발이 뒤인 스탠스를 만들지 않는다.
스탠스를 제대로 잡지 않으면 몸 앞에서 공을 잡기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특히 상대방의 공격이 강할 경우 스탠스가 제대로 된 백핸드 스탠스가 아니라면 공의 정점 이전에 공을 맞추게 되거나, 제대로 된 포인트를 잡기 위하여 팔을 몸에 붙여 버려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단 정상적인 백핸드 커트는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백핸드 커트를 할 때는 우선 완전한 백핸드 스탠스를 잡는 데에 집중하여야 합니다. 스윙의 각도보다도 중요한 것이 스탠스를 잡고 몸을 굽히며 체중이동을 하는 것입니다.
(15) 지나치게 낮은 위치에서 임팩트가 이루어진다.
강한 공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공이 정점을 지난 후 어느 정도 내려온 위치에서 커트의 임팩트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만, 그렇다고 하여 지나치게 늦어지면 안 됩니다. 지나치게 낮은 곳에서는 물론 공의 기세도 죽어 버리므로 받아내는 것 자체는 쉽게 느껴질 수 있으나, 공이 너무 높게 떠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콘트롤 또한 불안정해지며 미스를 범하기도 쉽습니다. 설령 그 공이 상대 코트에 들어갔다 할지라도 상대방은 충분한 시간 동안 여유를 갖고 스매시할 준비를 갖춘 후 그 공을 강력한 스매시 한방으로 때려서 결정지어 버릴 것입니다. 또한, 낮은 위치에서 임팩트하려면 필연적으로 자세가 흐트러지게 되므로 그 다음에 날아올 강력한 스매시를 받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임팩트 높이는 적어도 탁구대 높이 정도보다 낮아져서는 안 되며, 자신의 허리 위치 정도가 기준이 됩니다.
* 용어 사전
커트(cut, chop) | 상대방이 공격한 공을 아래로 내리치는 동작으로 받아내는 수비 기술 |
푸시(push) | 후퇴회전이 걸린 공을 라켓면을 위로 한 채로 앞으로 밀어내어 받아내는 기술 |
보스커트(both-cut) | 푸시를 다르게 부르는 표현 |
백스윙(takeback) | 임팩트가 이루어지기까지의 거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라켓을 뒤로 빼는 동작 |
스트로크(stroke) | 라켓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 포워드 스윙, 임팩트, 폴로스루를 포함하는 말 |
포워드 스윙(forward swing) | 백스윙한 위치로부터 임팩트 위치까지 라켓이 나아가는 동작 |
임팩트(impact) | 라켓이 공을 맞추는 것 |
폴로스루(follow through) | 임팩트 후 갑자기 동작을 멈추지 않고 끌고 나가는 것 |
폴로스로우 | "폴로스루"를 잘못 부르는 말. through를 throw와 혼동하여 만들어진 단어 |
팔로우스윙 | "폴로스루"를 잘못 부르는 말. 역시 "스루"를 다른 말과 혼동한 것임 |
돌출러버 (pimple out rubber) |
돌기가 스폰지와 반대편이므로 밖으로 나와 있으며, 짧고 굵으므로 변형되기 어려운 러버. 수비전형용으로는 잘 쓰이지 않음 |
롱핌플 러버 (long pimple rubber) |
돌출러버와 유사하나 돌기가 가늘고 길며 쓰러지기 쉬운 러버. 수비전형이 백핸드면에 주로 사용하는 러버임 |
수비용 블레이드 (defensive blade) |
커트 기술로 수비하는 것을 주된 플레이스타일로 삼는 선수들이 사용하기 편하도록 특별히 만들어진 블레이드. 주로 셰이크핸드가 많으며 라켓면이 크다. 반발력이 낮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임 |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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