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설악산 계조암(繼祖菴)과 흔들바위에 올라보다
2016. 6, 22.
설악산 신흥사-계조암-흔들바위-울산바위
박종규 벗님과 설악산 위산바위에 오르며 흔들바위와 계조암에 가보다. 구름이 가득 하여 더위는 덜 했지만 시계가 안 좋으니 전망이 없어 아쉬웠으나 두런거리며 즐거움에 올랐답니다.
설악동에서 신흥사를 거쳐 계조암(繼祖菴)에 이르면 그 앞에 흔들바위가 있고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사방이 절벽으로 된 높이 950m의 울산바위가 있다.
신흥사 사천왕문 앞으로 계속 오르니 다리건너 안양암이 보이는군요.
뒤 돌아 보니 비룡폭포쪽 산에 구름이 내려와 아름답군요.
설악산엔 금강송이 등산길에 가는곳 마다 보여 아름답습니다,
박종규 벗님아! 힘껏 밀어보시요.
계조암 앞에는 한 사람이 밀든 수백 명이 밀든 똑같이 그만큼만 흔들린다는 흔들바위가 있다. 높이는 사람 키보다 조금 큰 정도이고, 둘레는 너덧 사람이 팔을 벌리고 안으면 손끝이 맞닿을 정도이다. 이곳에서는 울산바위와 달마봉, 권금성 들이 한눈에 보인다. 흔들어 보고 싶어 장난기가 발동하여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바위이다.
계조암과 흔들바위
신흥사에서 울산바위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울산바위 채 못미처 계조암이 있다. 지붕과 벽이 모두 천연의 암석으로 되어 있고, 바위 밑에 온돌까지 놓은 특이한 암자이다. 계조암(繼祖菴)이라는 이름은 이 암자에서 수도하면 빨리 도를 깨우치게 될 뿐더러, 조사(祖師)라고 일컫는 큰스님들이 계속 배출되었다고 해서 붙여졌다. 실제로 동산, 지각, 봉정, 의상, 원효 등의 고승이 이곳에서 수도하였다고 한다.
계조암은 천연 암석을 이용한 석굴의 법당으로 특이한 암자이다.
어느 땐가 한 스님이 계조암에 들어가면 쉽게 도를 깨닫게 되는 이유를 알기 위해 암자에 들어갔다. 수도는 않고 도를 빨리 깨우치는 원인만 찾으려고 하다가 어느 날 불상 앞에서 언뜻 잠이 들었는데, 어디선가 목탁 소리가 은은히 들려와 잠이 깨었다. 그 뒤에도 잠이 들려고만 하면 밤낮없이 목탁 소리가 들려오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할 수 없이 수도에 전념하게 되어 득도를 하고 그 원인이 목탁 소리임도 알게 되었으나, 그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꿈속에 나타난 노승이 일러준 대로 맞은편 달마봉에 올라가 살펴보니, 계조암의 지붕이 되는 큰 바위가 꼭 목탁처럼 생겼고 그 옆으로 흘러내린 산줄기가 목탁을 두드리는 방망이와 같이 생겼더라는 것이다.
* 계조암을 노래한 이은상(1903~1982년)의 시가 있다.
계조암 너덜바위 길도 바위 문도 바위
바위 뜰 바위 방에 석불 같은 중을 만나
말없이 마주섰다가 나도 바위 되니라
계조암 뒤로 거대한 울산바위가 구름에 가려 일부만 보이는군요.
계조암 앞에 있는 흔들바위에서 잠시 쉬고서 울산바위로 올라갔답니다.
산과바다 이계도
'**여행이 좋아** > 사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상대(義湘臺)와 홍련암(紅蓮庵)에 들려보다. (0) | 2016.07.06 |
---|---|
낙산사(洛山寺)에 가보다 (0) | 2016.07.06 |
설악산 신흥사(新興寺)에 가보다 (0) | 2016.07.03 |
오대산 上院寺 적멸보궁(寂滅寶宮)에 올라보다 (0) | 2016.06.30 |
오대산 상원사(上院寺)에 가보다 (0) | 2016.06.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