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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漢詩

한국한시 有感(안향) 외

by 산산바다 2006. 12. 15.

산과바다

밤꽃

 

 

         有感 유감

                                       안향 安珦 1243 - 1306

 

 香燈處處皆祈佛 향등처처개기불  향불 밝힌 곳마다 부처에게 기원하고

 絲管家家競祀神 사관가가경사신  노래 들리는 집마다 귀신께 제사하네.

 唯有數間夫子廟 유유수간부자묘  다만 한 칸 공자 집 사당에서만은

 滿庭秋草寂無人 만정추초적무인  뜰에 풀만 덮이고 사람은 보이지 않네.

 

 參考事項- 이 시에 대하여 말하기를 적암(適菴)은 소문쇄록에서 "안 향은 일찍이 시를 지어서 학궁(學宮)에다가 써 붙였다" 고 했고, 지봉은 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무릇 고려시대에는 불교를 다투어 숭상하였으므로 유학자들은 이와 같이 분개하고 한탄하는 뜻이 있었다" 고 했다.

 

 

 

          國島 국도      섬에서

                                                        양사언 楊士彦 1517 - 1584

 

 金屋樓臺拂紫煙 금옥루대불자연    화려하게 지은 누각이 자줏빛 안개를 쏟아내고

 濯龍雲路下群仙 탁룡운로하군선    탁룡의 구름 길 따라 신선들이 내려오려나.

 靑山亦厭人間世 청산역염인간세    푸른 산도 사람 사는 세상이 싫어서

 飛入滄溟萬里天 비입창명만리천    만리 떨어진 하늘 아래 큰 바다로 날아들었네.

 

 

       流民嘆 유민탄   백성의 어려움을 탄식하다

                                                                  魚無迹 어무적

 

蒼生難 蒼生難 창생난 창생난  백성들의 어려움이여! 백성들의 어려움이여!

年貧爾無食 연빈이무식          흉년이 들어 그대들은 먹을 것이 없네

我有濟爾心 아유제이심          나는 그대들을 구제하려는 마음은 있으나

而無濟爾力 이무제이력          그대들을 구제할 힘이 없다네

蒼生苦 蒼生苦 창생고 창생고  백성들의 괴로움이여! 백성들의 괴로움이여!

天寒爾無衾 천한이무금          날은 찬데 그대들은 이불조차 없네

彼有濟爾力 피유제이력          저들은 그대들을 구제할 힘은 있으나

而無濟爾心 이무제이심          그대들을 구제할 마음이 없다네

願回小人腹 원회소인복          원하노니, 소인의 심보를 돌려

暫爲君子慮 잠위군자려          잠시라도 군자다운 생각을 하고

暫借君子耳 잠차군자이          잠시라도 군자의 귀를 빌려

試聽小民語 시청소민어          가난한 백성의 말을 들어 보아라

小民有語君不知 소민유어군부지  백성들 할 말 있으나 임금은 알지 못하고

今世蒼生皆失所 금세창생개실소  올 해 백성들 모두 살 곳을 잃었다네

北闕雖下憂民詔 북궐수하우민조  대궐에선 비록 백성들 근심하는 조서를 내리건만

州縣傳看一虛紙 주현전간일허지  고을에선 일개 빈 종이로 돌려보는구나

特遣京官問民  특견경관문민막  특별히 경관을 파견하여 민폐를 물어 보지만

馹騎日馳三百里 일기일치삼백리  역마 타고 하루에 삼백 리를 달려가 버린다네

吾民無力出門限 오민무력출문한  우리 백성 문턱 나설 기력도 없는데

何暇面陳心內事 하가면진심내사  어느 겨를에 속 사정 대면하여 하소연하나

縱使一郡一京官 종사일군일경관  가령 고을마다 경관이 한 사람씩 간다해도

京官無耳民無口 경관무이민무구  경관은 귀가 없고 백성은 말할 힘이 없으니

不如喚起汲淮陽 불여환기급회양  급회양을 불러 일으켜

未死孑遺猶可救 미사혈유유가구  죽지 않은 백성들을 오히려 구하는 것만 못하다네.

 

 

 

     送金濯之奉使濟州 송김탁지봉사제주     왕탁을 제주로 보내며

                                                                        魚世謙 어세겸

 

 湖南旌 屬秋風 호남정패속추풍   호남 벌을 지날 때 가을 바람에 깃발을 날리고

 一路繁華萬樹紅 일로번화만수홍   가는 길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었겠네.

 想到漢拏山上望 상도한라산상망   한라산 정상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면

 乾坤浮水水浮空 건곤부수수부공   천지가 떠 있는 물 속에 잇는 것처럼 보이겠네


 參考事項- 旌 (정패):깃대  지원되지 않는 "패"자는 깃발 언 + 市(슬갑 불)임  想到(상도) ; 생각이 ~에 이르다.

 

 

 

      題枕流亭 三首 제침유정 삼수

                                                         염흥방(廉興邦 ? ~1388 )

 

      題枕流亭 一  침류정에서 시를 짓다 I

 

 金沙居士枕流亭 금사거사침유정   금같이 반짝이는 모래 벌 거사의 침류정이여

 楊柳陰陰暑氣晴 양류음음서기청   버드나무 그늘은 짙어 더운 기운을 맑게 하네.

 洗耳不問塵世事 세이불문진세사   귀를 씻어 속된 세상일을 듣지 않으니

 潺潺只有小溪聲 잔잔지유소계성   다만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만 듣네.      

 

 

      題枕流亭 二   침류정에서 시를 짓다 II

                                                               염흥방(廉興邦 ? ~1388 )

 

 麥롱高低水滿池 맥롱고저수만지    보리밭은 높고 물은 못에 가득차고

 荒村寂寞傍江湄 황촌적막방강미    황폐한 마음이 쓸쓸히 강가에 있네.

 紅塵南北紛紜事 홍진남북분운사    이 세상 남북의 어지러운 일들은

 說與沙頭白鳥知 설여사두백조지    모래밭의 백조들과 이야기하네.   

 

 

       題枕流亭 三    침류정에서 시를 짓다 III

                                                         염흥방(廉興邦 ? ~1388 )

 

 驪江渺渺拱龍門 여강묘묘공룡문   넓고 넓은 여강은 용문사를 껴안고

 隔岸漁燈認遠村 격안어등인원촌   언덕 넘어 고기잡이 등불에 마음 먼 줄 알았네.

 田父夜歸無雜語 전부야귀무잡어   밤에 돌아오는 농부는 여러 말 않으니

 但祈禾稼滿效原 단기화가만효원   곡식이 들에 가득하기를 빌 뿐이네.          

 

 

 

       春閨怨 춘규원  봄날 규방의 원망

                                             오광운 吳光運 1689 - 1745

 

 樓前金色柳 루전금색류     누가 앞에 금빛 버들이 서있고

 本意爲郞栽 본의위랑재     본래는 님을 위해 심었네.

 郞遊不繫馬 랑유불계마     님은 멀리 떠나 말을 매지 못하고

 寂寂小鶯來 적적소앵래     적막하니 조그만 꾀꼬리만 오네.

 

 

 

       江頭 강두    강가에서

                                                                              吳洵 오순

 

 春江無際溟煙沈 춘강무제명연침   춘강의 끝없는 강둑이 자욱한 연기에 잠겼고

 獨把漁竿坐夜深 독파어간좌야심   나 혼자 낚싯대 들고 밤늦도록 앉아있네

 餌下纖鱗知幾個 이하섬린지기개   낚시 밥에 작은 고기 몇 걸렸으니

 十年空有釣鰲心 십년공유조오심   십 년 낚시에 부질없이 자라를 낚으려 했네. 

 

 參考事項- 纖鱗(섬린): 자디잔 고기   鰲(오): 바다에 사는 큰 자라.

 

 

        秋日泛舟 추일범주 가을 날 배 띄우고

                                                                                         吳漢卿 오한경

 海霧晴猶暗 해무청유암  바다 안개 걷히니 물빛 더 짙푸르고

 江風晩更斜 강풍만갱사  날 저무니 강바람은 더욱 사나워지네

 滿汀黃葉亂 만정황엽난  바닷가 모래 벌에 단풍잎이 어지럽고

 疑是泛桃花 의시범도화  물에 떠 다니는 복숭아꽃 같네

 

 

 夢魂(贈雲江) 몽혼(증운강)   

                                                                       이옥봉 李玉峰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신지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달빛 어린 사창엔 이 몸의 한도 많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만약 꿈속에 가는 길에 자취가 생긴다면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문앞의 돌길이 반은 (곧) 모래로 변했으리.

 

 

 

閨情 규정   규방의 그리움

                                                                   이옥봉 李玉峰

 

 有約來何晩 유약래하만       약속을 해놓고 어찌 이리 늦는지

 庭梅欲謝時 정매욕사시       뜰 앞의 매화꽃이 시들려고 하네

 忽聞枝上鵲 홀문지상작       갑자기 나무 위에 반가운 까치소리

 虛畵鏡中眉 허화경중미       부질없이 거울보고 눈썹을 그려보네

 

 

 

         송별 送別     이별하며

                                                                          이옥봉 李玉峰

 

人間此夜離情多 인간차야이정다    우리 이별하는 이 밤 너무 아쉬워서

落月蒼茫入遠波 낙월창망입원파    달은 멀리 아득한 저 물결 속에 지네.

借問今宵何處宿 차문금소하처숙    묻고 싶네 이 밤 어디서 유숙하는지

旅窓空聽雲鴻過 여창공청운홍과은  하늘 구름 속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울음소리 들리네.

 

 

 

       憤怨詩 분원시   분개하여 원망하는 시

                                                                    왕거인 (王巨仁)

 

于公慟哭三年旱 우공통곡삼년한     우공이 통곡하매 3년이 가물었고

鄒衍含悲五月霜 추연함비오월상     추연이 슬픔을 품으매 5월에 서리 내렸다네.

今我幽愁還似古 금아유수환사고     지금 나의 깊은 시름이 도리어 옛날 같건만

皇天無語但蒼蒼 황천무어단창창     하늘은 말없이 그저 푸를 뿐이네.         

 

 參考事項- 지금의 합천인 대야주(大耶州)에 은거해 있었는데, 신라 하대의 모순으로 사회가 혼란하던 888년(진성여왕 2)에 누군가 왕실을 비난하는 글을 대로에 게시한 사건이 일어나자 범인으로 지목되어 체포되었다. 이 괘서는 불경주어(佛經呪語)인 다라니어(陀羅尼語)로 쓰여 졌는데 진성여왕이 곧 사람을 시켜 수색하였으나 잡지 못하자, 어떤 자가 나서서 그것은 뜻을 잃은 문인(文人)이 한 것이니  대야주의 은자(隱者)인 왕거인이 아닐까라고 하였다. 왕이 체포하여 형벌을 가하려고 하는데 분하고 원통하여 감옥의 벽에,  “우공(于公)이 통곡하니 3년 동안 날이 가물었고, 추연(鄒衍)이 슬픔을 품으니 5월에도 서리가 내렸다. 지금 이 내 근심도 예나 다름이 없는데 황천(皇天)은  아무 말도 없이 창창할 뿐이로구나”라고 썼다. 그날 저녁에 홀연히 구름과 안개가 끼고 벼락이 치고 우박이 쏟아졌으므로, 왕이 두려워하여 풀어주었다고도 하고, 하늘이 감옥에 벼락을 쳐서 풀려나게 되었다고도 한다. 더 자세한 사정은 전해지지 않으나, 6두품(六頭品) 출신의 지식인으로서 당시 사회모순을 초래한 진골(眞骨)귀족들의 족벌정치(族閥政治)와 골품제도(骨品制度)를 비판하다가 탄압을 받아 축출된 인물이라고 설명된다.

 

 

 

        龍城 용성   용성에서

                                                       王建(왕건 877 - 943)

 

 龍城秋日晩 용성추일만     용성에 가을 해가 저물면

 古戍寒烟生 고수한연생     오랜 국경에 찬 연기 피어오르네.

 萬里無金革 만리무금혁     만리 변방에 전쟁이 없으니

 胡兒賀太平 호아하태평     오랑캐도 태평함을 축하하네.   

 

 ☞ 參考事項(참고사항)

 龍城 (용성)은 함경북도 국경 지방임.

 金革 (금혁)은 대개 모든 병기의 통칭으로 여기서는 전쟁을 가리킴.

 

 

 

        山居春日 산거춘일  산촌의 봄날

                                                                                 王伯 왕백

 

村家昨夜雨濛濛 촌가작야우몽몽  시골집 농가에 어제 밤 가랑비 내리더니

竹外桃花忽放紅   죽외도화홀방홍  대나무 울 밖으로 복숭아꽃 붉게 피었네

醉裏不知雙雪   취이부지쌍빈설  취기로 살아온 삶 머리 흰 것 알지 못하고

折簪繁萼立東風   절잠번악립동풍  꽃밭에서 꽃 꺾어 꽂고 봄바람을 맞는다네

 

 參考事項-(몽몽):가랑비가 자욱히 오는 모양    繁 (번악):무성한 꽃바침 혹은 화려한 꽃

 

 

 

       題春帖 제춘첩일   춘첩을 보고

                                                        우성전(禹性傳;1542-1593)

 

 舊疾已隨殘臘盡 구질이수잔랍진    묵은 병은 이미 해를 따라 쇠잔해지고

 休祥還趁早春生 휴상환진조춘생   길조가 다시 봄을 쫓아 일어남을 막지 말아라

 眼如明鏡頭如漆 안여명경두여칠    눈빛은 거울처럼 맑고 머리는 옻칠 같이 검어

 最是人間第一榮 최시인간제일영    이것이 바로 사람의 으뜸 가는 영화라네.

 

 

 

       映湖樓 영호루   영호루에서

                                                          우탁(禹倬 1263 ~ 1342)

 

 嶺南遊蕩閱年多 영남유탕열년다   여러해를 영남에서 방탕하게 놀았고

 最愛湖山景氣佳 최애호산경기가   날로 더해가는 산수경치를 가장 사랑하였네.

 芳草渡頭分客路 방초도두분객로   나루 가에 풀들은 나그네 길이 갈리어 나뉘어

 綠楊堤畔有農家 녹양제반유농가   뚝 위의 푸른 버드나무 사이로 초가집 보이고

 風恬鏡面橫烟黛 풍념경면횡연대   바람 자는 수면에는 희부연 산이 비켜 있고

 歲久墻頭長土花 세구장두장토화   오래된 담장 위에는 곰팡이가 피어나네.

 雨歇四郊歌擊壤 우헐사교가격양   비 개인 들 사방에서 들려오는 격양가에

 坐看林杪漲寒槎  좌간림초창한사   나무 끝에 돋는 싹을 앉아서 바라본다.      

 

 參考事項-‘땅을 치며 노래한다’는 뜻이며 요(堯)나라 때의 태평세월을 구가한 것이다.

 이 노래는 요나라 때 지은 노래라 하나 필경 후세의  위작(僞作)일 것이라는 설이 강하다. 격양이란 원래 나무를 깎아 만든 양(壤)이라는 악기를 친다는 뜻과, 땅[壤]을 친다는 뜻이 있다

 

 

 

   次曺南堂韻 차조남당운   조 남당의 시를 차운하다

                                                          원송수(元松壽1323 ~ 1366)

 

 少日心期老未閒 소일심기노미한  젊어서 정한 벼슬살이 늙어서도 물러나지 못 하고

 宦情容易損朱顔 환정용이손주안  벼슬길에 이끌려 얼굴 쉬이 늙어버렸네

 君恩報了方歸去 군은보요방귀거  나라님 은혜 갚고 이제야 돌아가니

 吾眼無由對碧山 오안무유대벽산  내 눈이 푸른 산을 거리낌 없이 마주보네.

 

 

 

       過楊口邑 과양구읍   양구읍을 지나며

                                                          원천석(元天錫 1300 ~ ?)

 

 破屋鳴相呼 파옥명상호   부서진 집에서 울며 서로 부르고

 民逃吏亦無 민도리역무   백성이 달아나 버리니 벼슬아치도 없네

 每年加弊寞 매년가폐막   해마다 폐해와 고통은 늘어나고

 何日得歡娛 하일득환오   어느 날 다시 즐거움을 찾으려나

 田屬權豪宅 전속권호댁   논밭은 모두 호족들이 차지하고

 門連暴惡徒 문연포악도   대문마다 포악한 무리들이 줄을 잇네

 子遺殊可惜 자유수가석   남겨진 아이들 죽음이 특히 애처롭고

 辛苦竟何辜 신고경하고   그 맵고 쓴 고통 누구의 허물인가   

 

 

 

    送李時叔南歸 송이시숙남귀    이시숙을 남쪽으로 보내며

                                                                   柳得恭 유득공

 

 連天草色晩 연천초색만        이어진 언덕에 풀 짙어지는데

 離別欲依依 이별욕의의        그대와 헤어지니 내 마음 아프네.

 千里南歸客 천리남귀객        천리 남쪽으로 가야 하는 몸.

 三韓一布衣 삼한일포의        이 땅을 방랑하는 풍류객이라.

 春雲鴻雁杳 춘운홍안묘        하늘 멀리 기러기 날아가고

 湖水鯉魚肥 호수리어비        호수에는 살찐 잉어 뛰노네.

 滿地梨花白 만지이화백        땅에 가득 떨어진 하얀 배꽃은

 皆君去後飛 개군거후비        그대 떠난 뒤에 흩날리네.      

 

 ☞ 參考事項(참고사항)   布衣(포의) ; 가난하게 사는 선비.

 

 

 

       楊花渡七絶 양화도칠절    양화도칠절

                                                                       柳得恭 유득공

 

 江上초峰碧兀兀 강상초봉벽올올   강상에 가파른 봉우리 푸르게 우뚝 우뚝 솟고

 江間宿霧白몽몽 강간숙무백몽몽   강 사이에 머무는 흰 안개 몽글몽글하네.

 亂蟬一帶垂楊岸 난선일대수양안   어지럽게 한 줄로 이어진 언덕에 버들이 늘어지고

 柔櫓鳴歸염畵中 유노명귀엄화중   부드럽게 노 젖는 소리 화폭에 덮여 돌아오네.  

 

 

 

        松都雜絶 송도잡절  송도에서

                                                                               柳得恭 유득공

 

 紫霞洞裏草菲菲 자하동리초비비    자하동 속에는 풀이 우거지고

 不見宮姬竝馬歸 불견궁희병마귀    말을 달려 돌아오던 궁녀는 보이지 않네.

 爲是辛王行樂地 위시신왕행락지    여기는 신왕의 행락지인데

 至今猶有燕雙飛 지금유유연쌍비    지금은 오히려 제비들이 쌍쌍으로 나네.

 

 參考事項- 辛王 (신왕)은 고려 제 32대 우왕(禑王)을 일컫는데 신왕이라 부르는 것은 신돈(辛旽)의 아들이라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왕(禑王)은 아명 모니노(牟尼奴). 신돈(辛旽)의 시녀 반야(般若)의 소생.  공민왕이 신돈의 집에 미행하여 낳은 아들이다.

 1371년(공민왕 20) 신돈이 처형된 다음 궁중에 들어가, 1373년 우(禑)라는 이름을 받고 강령부원대군(江寧府院大君)에  봉해졌다. 때를 같이 하여 명덕태후(明德太后)의 명으로 궁인(宮人) 한씨(韓氏)의 소생으로 발표하였다. 1374년 공민왕이 시해되자, 수시중(守侍中) 이인임(李仁任)의 후원으로 10세에 즉위하였다. 처음에는 경연(經筵)을 열어 학문을 닦기에 힘썼고, 명덕태후의 훈계를 받아 몸가짐을 바로하여 기대를 모았으나, 명덕태후가 죽은 다음 사냥 ·음주가무 ·엽색 등 방탕에 빠져 백성들의 신망을 잃었다. 여기에다 국왕을 믿고 권력을 휘두른 이인임이 최영(崔塋)·이성계(李成桂) 등으로부터 미움받아 경산부(京山府)에 유배됨에 따라, 정치적 지지기반을 잃었다. 1388년 6월 왕족의 혈통이 아니고 신돈의 자식이라는 이성계의 주장에 따라 왕위에서 쫓겨나 강화에 유배되었다. 강릉(江陵)으로 옮겨져, 1389년 12월 그의 아들 창왕(昌王)과 함께 이성계에 의해 살해되었다. 우왕 ·창왕은 모두 폐위되었기 때문에, 죽은 뒤에 왕으로서의 시호를 받지 못하여 폐왕 우, 폐왕 창으로 기록되었다.

 

                                         출처-http://www.ok-hanmun.net/newhome/main-hansi.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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