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244
《詩 三百三首 其二四四》
昔日極貧苦(석일극빈고) : 그 옛날 살림살이 가난했을 적에
夜夜數他寶(야야수타보) : 밤마다 남의 보물 헤아렸었네.
今日審思量(금일심사량) : 오늘은 곰곰이 생각해 본 끝에
自家須營造(자가수영조) : 내 스스로 살림을 꾸리기로 했네.
掘得一寶藏(굴득일보장) : 땅을 파서 보물 창고 찾아냈는데
純是水精珠(순시수정주) : 그 안에 티 없는 수정구슬 있었네.
大有碧眼胡(대유벽안호) : 푸른 눈 오랑캐 내게 오더니
密擬買將去(밀의매장거) : 남모르게 수정구슬 사 가려고 하네.
余卽報渠言(여즉보거언) : 나는 바로 그에게 말해주었네.
此珠無價數(차주무가수) : 이 구슬은 값 못 매길 보물이라고
탄연선사坦然禪師가 노안국사老安國師에게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을 물었다.
“자신의 뜻을 묻지 않고 다른 사람의 뜻을 물어 무엇 하겠다는 것인가?”
국사의 대답은 다른 것 생각 말고 너 자신을 보라는 것이었다.
마조馬祖는 ‘자심시불自心是佛’, 내 마음이 곧 부처라고 했다.
달마가 오기 전까지 풍토가 그다지 비옥하지 못했던 중국 불교는 선종을 통해 마음이 곧 부처라는 것을 알아차린 이후부터 그 스스로 부처가 되는 길을 찾아 나섰다.
크게 보면 땅덩어리와 나라의 경계를 말하는 것일 테지만 작게 보면 우리 각각의 자가의지(自家意旨)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밤낮 남의 수중에 든 것만 헤아리다 보면 내 삶이 피폐해지지 않을 수 없다.
남의 손에 든 금덩이보다 내 손에 쥔 쇳조각 하나가 귀한 것을 알아야 한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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