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243
《詩 三百三首 其二四三》
我有六兄弟(아유육형제) : 내게는 형제가 여섯 있는데
就中一個惡(취중일개악) : 그중에 하나가 나쁜 녀석이네.
打伊又不得(타이우부득) : 그 녀석은 매로도 안 되고
罵伊又不著(매이우불착) : 욕을 하며 나무라도 말을 안 듣네.
處處無奈何(처처무내하) : 어디서든 어떻게 해 볼 수가 없고
耽財好淫殺(탐재호음살) : 재물을 좋아하고 음욕과 살생을 즐기네.
見好埋頭愛(견호매두애) : 좋은 것을 보면 푹 빠져 사랑하고
貪心過羅刹(탐심과나찰) : 탐욕은 악귀보다 더욱 심하네.
阿爺惡見伊(아야악견이) : 아버지도 그 녀석을 보려 하지 않고
阿娘嫌不悅(아낭혐불열) : 어머니도 미워하는 맘이 더 크네.
昨被我捉得(작피아착득) : 어제는 내게 붙잡혔는데
惡罵恣情掣(악매자정체) : 궂은소리로 나무라고 마음껏 잡아채서
趁向無人處(진향무인처) :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려가서는
一一向伊說(일일향이설) : 하나하나 그 녀석에게 말해주었네.
汝今須改行(여금수개행) : 너는 지금 네 잘못을 고쳐야 한다.
覆車須改轍(복거수개철) : 마차가 뒤집어지면 바퀴를 바꾸듯이
若也不信受(약야불신수) : 네가 만약 안 믿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共汝惡合殺(공여악합살) : 너는 죽음의 길로 가게 될 것이고
汝受我調伏(여수아조복) : 네가 만약 내 말을 받아들인다면
我共汝覓活(아공여멱활) : 너와 함께 살아날 길 찾아보리라
從此盡和同(종차진화동) : 이때로부터 그와 나는 하나가 되어
如今過菩薩(여금과보살) : 지금은 보살의 길로 들어 살아가고 있네.
學業攻爐冶(학업공로야) : 공부란 용광로를 다스리는 것이니
煉盡三山鐵(연진삼산철) : 삼산의 철을 녹여 쇠를 만드는 것이네.
至今靜恬恬(지금정염념) : 이제는 편안하고 조용해져서
衆人皆贊說(중인개찬설) : 사람들 입을 모아 칭찬의 말을 해준다네.
▶ 無奈何(무내하) :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무가내하無可奈何)
▶埋頭(매두) : 마음을 다해
▶羅刹(나찰) : 악귀
▶阿爺(아야) : 아버지. 할아버지. 주인.
▶阿娘(아낭) : 어머니. 아가씨(방언)
▶ 惡罵(악매) : 험한 소리로 욕하다.
▶恣情(자정) : 한껏. 실컷. 마음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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