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233
《詩 三百三首 其二三三》
我見凡愚人(아견범우인) : 내가 본 세속의 어리석은 이들
多畜資財谷(다축자재곡) : 분에 넘는 재물과 식량 쌓아두고서
飮酒食生命(음주식생명) : 술 마시고 고기까지 먹으면서도
謂言我富足(위언아부족) : 자기는 부자로 만족하면서 산다하네.
莫知地獄深(막지지옥심) : 지옥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하고
唯求上天福(유구상천복) : 하늘이 복 주기만 빌어대고 있으니
罪業如毗富(죄업여비부) : 지은 죄가 이미 비부산과 같은데
豈得免災毒(기득면재독) : 몰려오는 재난을 어찌 피하려는가
財主忽然死(재주홀연사) : 재물 가진 주인이 죽어버리면
爭共當頭哭(쟁공당두곡) : 식구들 앞다퉈 슬피 울면서
供僧讀文疏(공승독문소) : 중들 불러 공양하고 염불해 보지만
空是鬼神祿(공시귀신록) : 부질없어라 죽은 이에게 복록이라니
福田一個無(복전일개무) : 그중에 복될 것은 하나도 없고
虛設一群禿(허설일군독) : 공연히 까까머리 위하는 것뿐이니
不如早覺悟(불여조각오) : 그대들 어서어서 바로 깨달아
莫作黑暗獄(막작흑암옥) : 어두운 지옥 갈 일 말아야 하네.
狂風不動樹(광풍부동수) :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 불어도 끄떡 않고
心眞無罪福(심진무죄복) : 마음에는 정말로 죄와 복이 없나니
寄語兀兀人(기어올올인) : 흐리멍덩한 이들에게 해주는 내 말
叮嚀再三讀(정녕재삼독) : 당부컨대 두 번 세 번 읽어보시게나
▶谷(곡) : 곡식(=穀食)
▶毗富(비부) : 범어 비부라산毗富羅山의 약칭. 비부毘富라고도 쓴다. 왕사성에 있던 산이라 한다. 불경에서 광대무변한 것을 형용할 때 자주 사용한다.
▶文疏(문소) : 하늘에 복을 비는 글
▶兀兀(올올) : 흐리멍덩하다. 움직이지 않다.
▶叮嚀(정녕) : 신신당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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