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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寒山詩集(寒山, 拾得, 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71

by 산산바다 2024. 3. 24.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한산시(寒山詩) 171

        《詩 三百三首 其一七一

 

一自遁寒山(일자둔한산) : 스스로 한산에 은둔의 터 잡은 뒤로

養命餐山果(양명찬산과) : 산 과일 따 먹으며 안과 밖을 닦았네.

平生何所憂(평생하소우) : 내 평생 근심할 게 무엇이겠는가

此世隨緣過(차세수연과) : 이 생을 선업 지으며 지낼 터인데

日月如逝川(일월여서천) :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가고

光陰石中火(광음석중화) : 일생은 부싯돌의 불꽃처럼 짧네.

任你天地移(임니천지이) : 천지의 조화야 어찌되든 버려두고

我暢巖中坐(아창암중좌) : 나는 맘껏 바위산에 숨어 살려네.

 

隨緣(수연) : 수순연업隨順緣業, 즉 착한 일을 해서 불도로 들어가는 순연順緣의 업을 따르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 수연행隨緣行은 보리달마菩提達磨의 입도사행入道四行에 나오는 네 가지 실행법 중의 하나이다.
日月(일월) : 세월. 두보杜甫입추후제(立秋後題)라는 시에서日月不相饒, 節序昨夜隔(세월이 서로에게 너그럽지 못하여 어젯밤에 계절의 차례 바꿨네).”라고 읊었다.
石中火(석중화) : 고대에는 사람들이 불을 켤 때 부싯돌을 사용했는데 이때 불꽃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이 순간인 것처럼 우리의 한평생도 그렇게 짧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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