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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寒山詩集(寒山, 拾得, 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70

by 산산바다 2024. 3. 24.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한산시(寒山詩) 170

        《詩 三百三首 其一七十

 

儂家暫下山(농가잠하산) : 한산이 어쩌다가 산을 내려가

入到城隍裡(입도성황리) : 사람 많은 성안에 들어가 봤네.

逢見一群女(봉견일군녀) : 거기서 한 무리의 여자들을 만났는데

端正容貌美(단정용모미) : 몸가짐 얌전하고 얼굴 예뻤네.

頭戴蜀樣花(두대촉양화) : 촉 땅에서 왔는지 머리에는 꽃을 꽂고

燕脂塗粉膩(연지도분니) : 얼굴에 분 바르고 연지 찍었네.

金釧鏤銀朶(금천루은타) : 금팔찌에 은으로 꽃을 새기고

羅衣緋紅紫(나의비홍자) : 비단옷은 붉은빛과 자줏빛이 도네.

朱顔類神仙(주안류신선) : 발그레한 얼굴은 신선의 낯빛이고

香帶氛氳氣(향대분온기) : 향을 담은 띠에서는 향기가 은은하네.

時人皆顧盼(시인개고반) : 사람들 모두 고개 돌려 보는데

愛癡染心意(애치염심의) : 그 마음 애욕으로 물들어 있네.

謂言世無雙(위언세무쌍)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말하면서

魂影隨他去(혼영수타거) : 넋 나간 몸으로 그녀들을 쫓아가네.

狗咬枯骨頭(구교고골두) : 마른 뼈다귀를 씹어대던 개들이

虛自舐唇齒(허자지순치) : 헛되게 제 입술을 핥는 것 같네.

不解返思量(불해반사량) : 생각하고 헤아려서 돌이킬 줄 모른다면

與畜何曾異(여축하증이) : 사람과 짐승이 다를 것이 무언가

今成白髮婆(금성백발파) : 지금이라도 백발의 할머니 되면

老陋若精魅(노누약정매) : 늙고 초라해서 요괴 같을 것이네.

無始由狗心(무시유구심) : 시작 없는 짐승의 마음으로 인해

不超解脫地(불초해탈지) : 해탈의 땅으로 건너가지 못하네.

 

儂家(농가) : . ‘은 오어吳語의 나

() : 잠시. 우연히

燕脂(연지) : 붉은색 안료. 붉은색 자체를 가리키기도 함. 두보杜甫곡강대우(曲江對雨)라는 시에서林花著雨燕脂落, 水荇牽風翠帶長(숲속의 꽃 비에 젖어 붉은색으로 지고, 어리연 바람에 끌려 푸른빛으로 길다).”라고 읊었다. 연지燕脂燕支, 胭脂, 臙脂로도 쓴다.

緋紅(비홍) : 진한 붉은색

朱顔(주안) : 녹빈주안綠鬢朱顔 또는 녹빈홍안綠鬢紅顔이라 해서 젊은 여인의 아름다운 얼굴을 나타내는 말이다.

() : 중국인의 관념에 천신天神, 지기地祇, 인귀人鬼 등의 귀신 외에 재앙이나 질병, 재난, 근심 등을 불러오는 요물 또는 흉물이라는 개념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 전통에서 보자면 도깨비 정도의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매魑魅, 귀매鬼魅, 정매精魅(노매老魅,물매物魅) 등의 용어가 있다. 선진先秦 시기에 싹이 터서 양한兩漢시대에 공고히 자리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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