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입추후제(立秋後題) - 두보(杜甫)
입추 후에 짓다
日月不相饒(일월불상요) : 해와 달이 서로 너그럽지 않아
節序昨夜隔(절서작야격) : 절기는 어젯밤 길어지기 시작했네.
玄蟬無停號(현선무정호) : 가을매미는 울음 그치지 않고
秋燕已如客(추연이여객) : 가을 제비는 이미 나그네 신세라네.
平生獨往願(평생독왕원) : 평생토록 은거하고 싶었는데
惆悵年半百(추창년반백) : 슬프게도 이미 반백이 되었네.
罷官亦由人(파관역유인) : 벼슬을 물러남도 사람에게 달려있는데
何事拘形役(하사구형역) : 어찌하여 육신의 노예로 구속됐었나?
* 立秋(입추) : 24절기 중, 13번째 절기로서 음력 7월 초순, 양력 8월 8~9일 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135˚에 위치하며, 가을에 들어선다는 뜻대로, 이날부터 입동 전까지를 가을로 친다. 짧아졌던 밤이 차츰 길어지기 시작하여 추분 때 낮과 밤이 길이가 같아진다.
* 不相饒(불상요) : 서로 의견이 맞지 않다. 饒는 너그럽다.
* 節序(절서) : 절기(節氣)
* 昨夜隔(작야격) : 어젯밤에 밤이 길어지다.
* 玄蟬(현선) : 가을 매미. 추선(秋蟬).
* 惆悵(추창) : 슬퍼하는 모양. 근심하고 슬퍼함.
* 年半百(연반백) : 50년.
* 亦由人(역유인) : 그 이유도 사람에게 달려있다.
* 形役(형역): 육신의 노예로 만들다. 참군의 사무관이 된 것이 몸을 구속했다는 뜻.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면 당(唐) 숙종(肅宗) 건원(乾元) 2년(759년) 두보의 48세 때 입추 다음날 지은 시이다. 당시 두보는 진주(秦州)에 있었으며 관직을 버리고 유랑하면서 입추를 맞아 곤궁한 생활로 인하여 관직에 매달렸던 자신을 자책하며 외로운 마음을 읊은 시이다.
* 두보는 건원 원년 6월에 조정의 좌습유직에서 화주(華州)의 사공참군(司功參軍)으로 좌천되고 건원 2년 7월에 대기근으로 관직을 버리고 가족을 데리고 진주(秦州)와 동곡(同谷)을 유랑하였으며 이 때 삼리 삼별의 연작시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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