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23
《詩 三百三首 其一二三》
雲山疊疊連天碧(운산첩첩연천벽) : 구름 낀 산 겹겹이 푸른 하늘에 닿아있고
路僻林深無客游(노벽림심무객유) : 깊은 숲 후미진 길에는 오가는 이도 없네.
遠望孤蟾明皎皎(원망고섬명교교) : 멀리로는 휘영청 밝은 달을 보고
近聞群鳥語啾啾(근문군조어추추) : 가깝게는 귀 기울여 새들의 소리 듣네.
老夫獨坐棲靑嶂(노부독좌서청장) : 늙은이 혼자 푸른 산을 병풍 삼아 살고
少室閑居任白頭(소실한거임백두) : 갖춘 것 드문 방에서 한가롭게 늙어가네.
可嘆往年與今日(가탄왕년여금일) : 가버린 세월과 오늘을 한탄할 수도 있으련만
無心還似水東流(무심환사수동류) : 지을 것 없는 이 마음 바다로 가는 물과 같네.
▶ 蟾(섬) : 달, 달빛
▶ 東流水(동류수) : 중국 땅의 강들은 대부분 동쪽으로 흘러(서출동류西出東流)바다로 들어간다. 우리 세시풍속에도‘동류수’에 대한 기호가 남달라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거나 그 물로 장을 담그면 좋다고 했다.음양오행이라는 측면에서도‘동류수’는 서쪽을 상징하는‘금金’과 동쪽을 상징하는‘목木’사이에서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의 오행순행을 따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산은 이런 것보다는 모든 물이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서 이루는‘大海一味(바닷물은 모두 한맛)’와 같은 분별없는 경지를 닮아보고자 했을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禪詩 > 寒山詩集(寒山, 拾得, 豊干)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산시(寒山詩) 125 (0) | 2024.03.23 |
---|---|
한산시(寒山詩) 124 (0) | 2024.03.23 |
한산시(寒山詩) 122 (0) | 2024.03.23 |
한산시(寒山詩) 121 (0) | 2024.03.23 |
한산시(寒山詩) 120 (0) | 2024.03.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