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早寒江上有懷(조한강상유회)/早寒有懷(조한유회) : 맹호연(孟浩然)
일찍 추워진 강가에서
木落雁南渡(목락안남도) : 나뭇잎 떨어지니 기러기 남으로 가고
北風江上寒(북풍강상한) : 북풍 불어오는 강가에도 차갑구나.
我家襄水曲(아가양수곡) : 우리 집은 양수의 물굽이에 있으나
遙隔楚雲端(요격초운단) : 저 멀리 초나라 구름 너머에 있다네.
鄕淚客中盡(향루객중진) : 향수의 눈물은 여행 중에 다 마르고
孤帆天際看(고범천제간) : 외로운 배에 몸을 싣고 하늘 끝을 바라보네.
迷津欲有問(미진욕유문) : 나루터를 몰라서 물으려 하는데
平海夕漫漫(미진욕유문) : 잔잔한 바다에는 석양이 가득하네.
이 시는 맹호연(孟浩然 : 689~740)이 727년과 729~733년 2차에 걸쳐 장강 하류 지역을 만유(漫遊) 하던 어느 가을에 지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니, 대략 39~45세 시기에 해당한다. ‘외로운 배가 하늘가에 보인다. 는 말은 83회에 소개한 이백의 시에 “멀리 떠가는 배 푸른 허공으로 사라지고, 장강 물결만이 저편 하늘가에 흘러갈 뿐. [孤帆遠影碧空盡, 唯見長江天際流]라는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백의 시가 728년에 지어졌고 맹호연이 12살 선배인 것을 감안하면 이백이 맹호연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이 시는 727년에 지었을 가능성이 높다..
* 早寒江上有懷 : 새벽 추위에 강가에서 감회가 생겨
早寒江上有懷 : 제목이 ‘早寒有懷’ 혹은 ‘江上思歸’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木落雁南渡 : ‘木落’은 가을이 되었음을 알려준다. 漢 武帝의 〈秋風辭〉에 “가을 바람 일고 흰 구름 나니 초목은 누렇게 떨어지고 기러기는 남쪽으로 돌아가는구나. [秋風起兮白雲飛 草木黃 落兮雁南歸]”라고 하였으니, ‘木落’이 오래전부터 쓰였음을 알 수 있다. ‘南’이 初로 되어 있는 본도 있으며, 어떤 본에는 ‘渡’가 度로 되어 있기도 하다.
* 襄水曲 : ‘襄’이 湘으로, 혹은 江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으며, ‘曲’이 上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襄水’는 襄河라고도 하며 襄陽을 경유해 흐르는 漢水의 지류를 말한다. 이 강 언덕 굽이에 맹호연의 집이 있었다.
* 楚雲端 : ‘雲’이 山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襄陽은 옛날 楚 나라에 속했고 地勢가 높아 ‘楚雲 端’이라 표현한 것이다. 지세가 높음을 표현하면서 望鄕의 정을 담고 있다. ‘望’에는 바라볼 수는 있어도 갈 수는 없는 심정을 담고 있다.
* 鄕淚客中盡 : ‘鄕淚’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흘리는 눈물을 말한다. ‘客中盡’은 나그네 생활을 오래 했음을 드러낸다.
* 孤帆天際看 : ‘孤’가 歸로, ‘際’가 外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看’의 주체를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시의 의미가 달라진다. 시인이 주체일 경우 ‘외로운 돛배 같은 자신의 신세를 바라본다.’라고 풀 수 있고, 시인의 가족이 주체일 경우 ‘天際’, 즉 襄陽에서 맹호연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로 풀 수도 있다. ‘孤’가 歸로 쓰인 경우 가족의 시선이 명확해진다.
* 迷津欲有問 : 《論語》 〈微子〉편에 “長沮‧桀溺이 함께 밭을 갈고 있었는데 공자께서 지나다가 자로를 시켜 그들에게 나루를 묻게 하셨다. [長沮桀溺耦而耕 孔子過之 使子路問津焉]”는 전거를 쓴 것이다.
* 平海夕漫漫 : ‘平海’는 물결이 잔잔해 넓어 보여 바다 같다는 말이며, ‘漫漫’은 끝없이 광활한 모양이다. ‘漫漫’을 ‘夕’을 형용하는 말로 보아 밤이 깊어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혹은 막막하다, 멍하다는 뜻으로 보아 저 물결 헤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심정을 나타낸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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