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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孟浩然 詩

숙건덕강(宿建德江) : 맹호연(孟浩然)

by 산산바다 202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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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宿建德江(숙건덕강) : 맹호연(孟浩然)

                 건덕에 배를 대고

 

移舟泊烟渚(이주박연저) : 배를 옮겨 안개 낀 강에 대니

日暮客愁新(일모객수신) : 날 저물어 나그네 시름 새롭네.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 : 들판 드넓어 하늘은 나무보다 낮고

江淸月近人(강청월근인) : 강은 맑아 달이 사람에 가깝네.

 

안개 깔린 물가에 배를 대니

날 저물어 나그네 시름 새롭네

텅 빈 들판에 하늘은 나무 위에 닿을 듯

맑은 강물에 달은 나그네 손에 잡힐 듯

 

孟浩然(맹호연)은 그의 글재주와는 달리 科擧(과거)에 낙방한 뒤 평생 벼슬살이 못하고 放浪(방랑)隱居(은거)를 반복하면서 시를 쓰며 살았다. 그가 떠돌아다니던 중 錢塘江(전당강) 중류 建德에 배를 대고 客愁(객수)를 못 견디어 이 시를 읊었다. 연기가 깔렸다 하니 포구마을이다. 저녁밥을 짓는 연기일 것이다. 날이 저물면 사람들이 각자 집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돌아갈 집이 없는 나그네는 더욱 처량한 신세임을 느끼게 된다. 텅 빈 들판은 나그네의 텅 빈 마음이고 낮은 하늘은 희망이 없다는 뜻이다. 어느덧 밤이 되어 떠오른 달만이 맑은 강물과 함께 이 나그네의 친구가 되어 그를 위로해주고 있다. 평범하고 쉬운 스무 개 한자로 나그네의 시름을 궁색하지 않고 기품있게 나타낸 점은 역시 맹호연이다.

 

* () : 물가

* () : 텅 비어 인기척이 없음

* () : 작가 자신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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