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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독산해경십삼수(讀山海經十三首) 其十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8.

산과바다

精衛(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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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산해경십삼수(讀山海經十三首) 其十 - 도연명(陶淵明)

​         산해경을 읽고 나서

 

 

其十

精衛銜微木(정위함미목) : 정위(精衛)이라는 새는 작은 나무들 물어와

將以填滄海(장이전창해) : 장차 넓은 바다를 메우려 하네.

刑天舞幹戚(형천무간척) : 목을 잃은 형천(刑天)은 방패와 도끼 들고 춤을 추니

猛誌故常在(맹지고상재) : 굳게 먹은 뜻은 언제나 남아 있네.

同物既無慮(동물기무려) : 다른 사물과 같다는 생각 이미 없으련만

化去不復悔(화거불부회) : 죽었어도 다시 후회는 하지 않았네.

徒設在昔心(도설재석심) : 헛되이 지난 일에 마음을 쓰니

良晨詎可待(양신거가대) : 좋은 시절을 어찌 기대할 수 있을까?

 

 

* 精衛(정위) : 상고시대 때부터 전하는 환상의 새로 모양이 까마귀 같다고 한다. 염제(炎帝)의 작은 딸 여왜(女娃)가 동해로 놀러갔다가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 혼이 새가 되었다고 하며, 서쪽 산의 나무를 물어다 동해를 메운다고 한다. <山海經 北山經>

* 刑天(형천) : 산해경 원문에는 形天으로 되어 있다. 염제(炎帝)의 부하 중 하나로 치우가 죽은 후 염제의 세력을 규합해 황제(黃帝)와 싸우다가 목이 잘린다. 황제가 형천의 머리를 상양산(常羊山)에 묻었지만 형천은 젖꼭지를 눈으로 삼고 배꼽을 입으로 삼아 손에는 방패와 큰 도끼를 들고 연신 춤을 추며 다시 황제와 자웅을 겨루려 했다.<山海經 海外西經>

* 幹戚(간척): 방패와 도끼. 산해경의 원문에는 干戚으로 되어있다.

* 猛誌(맹지) : =猛志. 굳게 먹은 뜻. 와 통하여 을 의미.

* 化去(화거) : 다른 것으로 변하여 간다는 뜻으로, 죽음을 말한다.

* 徒設(도설) : 헛되이 도모하다. ()는 헛되이.

* 良晨(양신) : 좋은 시절

* () : 어찌.

 

이 시는 도연명집(陶淵明集)에 실려 있으며 진() 의희(義熙) 4(408) 도연명의 44세 때 지은 시로 讀山海經(독산해경)13수 중 제10이다. 도연명이 전원에서 농사지으며 틈틈이 산해경을 읽고 그 기이함을 읊은 시이며 제10수에서는 산해경 북산경에 나오는 염제의 작은 딸 여왜가 죽어 정위라는 새가 되었으며, 해외서경에 나오는 형천이 죽었음에도 황제에 대항하는 모습을 이야기 하면서 죽은 뒤에도 헛되이 살아있을 때의 좋은 시절을 기억해도 소용없다는 뜻을 표현하였다.

 

<山海經 北山經>

<精衛>

又北二百里曰發鳩之山其上多柘木有鳥焉其狀如烏文首白喙赤足名曰精衛其鳴自詨是炎帝之少女名曰女娃女娃遊于東海溺而不返故為精衛常銜西山之木石以堙于東海漳水出焉東流注于河

또 북쪽으로 200리를 가면, 발구산(發鳩山)이라고 하는데 그 산 위에는 산뽕나무가 많다. 새가 있는데 그 생김새는 까마귀와 같고 머리에 무늬가 있고 흰 부리에 붉은 발을 가졌다. 이름하여 정위(精衛)라고 하며, 그 울음소리는 자신을 부르는 것 같다. 이 새는 염제(炎帝)의 작은 딸로 이름하여 여왜(女娃)라고 한다. 여왜(女娃)는 동해에서 놀다가 물에 빠져 죽어 돌아오지 못하여서 정위(精衛)라 하였으며, 서산(西山)의 나무와 돌을 물어다 동해를 메운다고 한다. 장수(漳水)가 이곳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흘러 황하(黃河)로 흘러든다.

 

<山海經 海外西經>

<刑天>

形天與帝至此爭神帝斷其首葬之常羊之山乃以乳為目以臍為口操干戚以舞

형천(形天)과 황제가 신()의 자리를 놓고 죽고 죽이는 싸움을 하였는데, 황제가 형천의 머리를 베어 머리를 상양산(常羊山)에 묻었지만 형천은 젖꼭지를 눈으로 삼고 배꼽을 입을 삼아 손에는 방패와 큰 도끼를 들고 연신 춤을 추며 다시 황제와 자웅을 겨루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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