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독사술구장(讀史述九章) 第八章 魯二儒(노이유) – 도연명(陶淵明)
사기를 읽고 나서 지은 시
第八章
魯二儒(노이유) : 노나라의 두 선비
易代隨時(역대수시) : 왕조(王朝)가 수시로 바뀌니
迷變則愚(미변즉우) : 변화를 알지 못함은 어리석다고 하였네.
介介若人(개개약인) : 강직한 노(魯) 땅의 두 선비는
特為貞夫(특위정부) : 덕이 출중하고 꿋꿋한 장부였다네.
德不百年(덕불백년) : 덕을 쌓은 지 백 년이 못 되니
汙我詩書(오아시서) : 성현의 시서(詩書)를 더럽히는 것이라 하였네.
逝然不顧(서연불고) : 결의하며 뒤돌아보지 않고
被褐幽居(피갈유거) : 거친 베옷 입고 숨어 살았다네.
* 鲁二儒(노이유) : 한나라 초 노 땅의 두 유생(儒生). 한 고조 5년(기원전 202년) 숙손통(叔孫通)이 조정의 의례를 제정하기 위해 노(魯) 지방에 가서 유생 30여 명을 모집하였는데, 이에 반대한 두 사람의 유생을 말한다.
숙손통(叔孫通)은 진나라 말기 전한초기의 관료로 설현(薛縣) 사람으로, 처음에는 진(秦)나라 2세황제(二世皇帝)를 섬겨 박사(博士)를 지내다가 위태로움을 알고 달아나 항량(項梁)과 항우(項羽)를 섬겼다가 유방(劉邦)에게 귀순하여 박사가 되고, 직사군(稷嗣君)으로 불렸다. 고조(高祖) 7년(기원전 200) 장락궁(長樂宮)이 완공되자 제후와 신하들이 예법에 맞게 조회를 하도록 주도하여 태상(太常)에 임명되었다.
* 易代(역대) : 왕조가 바뀌다. 정권이 바뀌다.
* 迷變(미변) :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다. 시대의 변화를 모르다.
* 貞夫(정부) : 품격이 고결하고 꿋꿋한 사람.
* 逝(서) : 誓와 같다. 맹세하다. 결의하다.
* 汙我詩書(오아시서) : 시서(詩書)에 기록되어 있는 예악(禮樂) 제도를 말한다. 두 선비가 숙손통에게 “당신이 하려고 하는 일은 옛 예법에 부합된 것이 아니어서 우리들은 갈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돌아가시고 우리를 더럽히지 마십시오!”라고 한 것을 말한다.
* 逝然不顧(서연불고) : 숙손통이 노 지방의 선비를 초청한 것에 응하지 않았음을 말한다.
이 시는 도연명집에 실려 있으며 송 영초 원년 (420년) 도연명의 56세 때 지은 것으로 사마천의 사기 중 9편에 대하여 감회를 서술한 시이다.
제8장은 史記列傳(사기열전) 권99 劉敬·叔孫通列傳(유경·숙손통열전) 중 숙손통열전(叔孫通列傳)에 나오는 두 유생에 대한 평가이다. 한(漢)나라의 예악(禮樂)의 법규를 제정하려는 숙손통에 대항하여 옛 것을 지키며 은둔한 두 선비를 칭송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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