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독사술구장(讀史述九章) 第九章 張長公(장장공) – 도연명(陶淵明)
사기를 읽고 나서 지은 시
第九章
張長公(장장공) : 장지(張摯)
遠哉長公(원재장공) : 멀리 떨어져 있구나, 장공(長公)이여!
蕭然何事(소연하사) : 어찌하여 쓸쓸하게 지냈는가?
世路多端(세로다단) : 세상의 길 갈림길이 많고
皆為我異(개위아이) : 모두 나의 뜻과 다르기 때문이었네.
斂轡朅來(염비걸래) : 벼슬을 그만두고 돌아와서는
獨養其誌(독양기지) : 홀로 그 뜻을 지켰네.
寢跡窮年(침적궁년) : 자취를 감추고 일생을 마치니
誰知斯意(수지사의) : 누가 이런 뜻을 알아줄까?
* 長公(장공) : 장지(張摯). 한(漢) 나라 장석지(張釋之)의 아들로 자(字)는 장공(長公)이며, 대부(大夫) 벼슬에 이르러 면직된 뒤 강직한 성품을 굽히지 않은 채 종신토록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장지에 대하여는 사기 장석지풍당열전(張釋之馮唐列傳)에서 장석지열전의 끝부분에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 장석지(張釋之) : 장장공의 아버지. 남양(南陽) 도양(堵陽) 사람으로 자는 계(季)이며, 문제(文帝) 때 기랑(騎郞)이었다가 후에 알자(謁者)와 알자복야(謁者僕射), 공거령(公車令)을 지냈다. 태자(훗날 景帝)가 양왕(梁王)과 함께 수레를 타고 입조했는데 사마문(司馬門)에서 내리지 않자 두 사람이 탄 수레를 정지시키고 불경함을 탄핵했다. 문제가 이 일로 기특하게 보아 중대부(中大夫)에 임명했다. 장석지는 정위(廷尉)가 되어, 형벌의 집행을 공정하게 처리하였다.
* 蕭然(소연) : 적막하고 조용하다. 쓸쓸하고 적적하다.
* 世路(세로) : 세상을 겪어나가는 길.
* 斂轡(염비) : 고삐를 거두다. 벼슬을 하지 않고 은거함을 말한다. 轡는 말의 고삐.
* 朅(걸) : 가다. 떠나가다.
* 寝迹(침적) : 행적을 감추다. 즉 은거(隱居)하다.
* 窮年(궁년) : 자기의 한 평생. 한 해의 끝.
독사술구장(讀史述九章)은 동진(東晉)이 멸망(420년)한 직후 남송(南宋) 영초(永初) 원년(420년)에 도연명의 56세 때 지은 시로 도연명(陶淵明)이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를 읽은 감회를 적은 시이다. 이 시의 서문에 “내가 사기를 읽고 느낀 바가 있어 이 시를 지었다(余讀<史記>, 有所感而述之.)”라고 기록하였다.
제9장은 장석지풍당열전(張釋之馮唐列傳)에 실려 있는 장석지의 아들 장지(張摯)에 대한 평가로 장지가 벼슬을 버리고 은거한 것을 높이 평가하여 자신이 전원으로 돌아와 은거한 것을 스스로 위로한 시이다.
도연명의 ‘음주 20수’ 중 제12수에도 장장공(張長公)에 대한 내용이 있다.
“장장공(張長公)은 일찍이 한 번 벼슬하였으나 장년에 갑자기 때를 잃고 말았다네. 집안에 들어앉아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고 죽을 때까지 세상과 인연을 끊었다네(長公曾一仕, 壯節忽失時. 杜門不復出, 終身與世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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