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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酒聖 陶淵明 詩

책자(責子)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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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자(責子) - 도연명(陶淵明)

              아들을 꾸짖다

 

 

白髮被兩鬢(백발피양빈) : 백발이 양 귀밑머리 덮으니

肌膚不復實(기부불부실) : 살결도 예전같이 실하지 못하네.

雖有五男兒(수유오남아) : 비록 다섯 아들 있으나

總不好紙筆(총불호지필) : 모두 글공부를 좋아하지 않누나.

 

阿舒已二八(아서이이팔) : 서란 놈은 벌써 열여섯인데도

懶惰故無匹(나타고무필) : 게으르기 비할 상대가 없고

阿宣行志學(아선행지학) : 둘째 선은 곧 열다섯이 되는데

而不愛文術(이불애문술) : 글재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雍端年十三(옹단년십삼) : ()과 단()은 나이 열세 살이나

不識六與七(불식육여칠) : 여섯과 일곱도 분간하지 못하며

通子垂九齡(통자수구령) : 막내 통()은 아홉 살이 가까웠는데도

但覓梨與栗(단멱이여율) : 오직 배와 밤만을 찾는다.

 

天運苟如此(천운구여차) : 타고난 자식 운이 이러하니

且進盃中物(차진배중물) : 또 술이나 마실 수밖에

 

 

도연명(陶淵明)아들 다섯이 공부에 관심이 없자 이를 천운으로 돌리고 스스로 잔 속의 술을 마셔 근심과 고민을 풀어버린 다는 시이다.
이 시는陶靖節集(도정절집)3권에 실려 있으며, ()()()()()사엄(舒儼)ㆍ선사(宣俟)ㆍ옹빈(雍份)ㆍ단일(端佚)ㆍ통동(通佟) 등 다섯 아들의 소명(小名)이다.

이 시에 대하여 두보(杜甫)와 황정견(黃庭堅)은 상반된 평가를 하였다. 두보는遣興(견흥)시에서 도잠(陶潛)은 세속을 피한 노인이지만 반드시 도를 통달하지는 못했으리라.……자식이 어질든 어리석든 어찌 그리도 마음속에 둔단 말인가.[陶潛避俗翁 未必能達道……有子賢與愚 何其挂懷抱]”라고 하여 부정적으로 평한 반면, 황정견은 書陶淵明責子詩후설(後說)에서 도연명의 시를 보면 느긋하고 편안한 사람임을 알 수 있으니, 자상함과 해학이 볼 만하다. 속인들은 도연명의 자식들이 모두 불초하여 도연명의 슬픔과 탄식이 시로 나타났다고 말하지만 백치 앞에선 꿈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법이다.”라고 하여 도리어 칭찬하였다.

 

* 肌膚(기부) : 피부(皮膚)

* 紙筆(지필) : 공부

* 阿舒(아서) : ()美稱(미칭), 또는 아이란 뜻이며 서()는 그의 이름이다.

* 二八(이팔) : 열여섯 살

* 懶惰(나태) : 게으름

* 行志學(행지학) : ()은 행년(行年)으로 나이가 먹은 것을 이르며 지학(志學)은 학문에 뜻한 나이란 뜻으로 15세를 가리키는 바, 論語》〈爲政(위정)나는 15세에 학문에 뜻하였다. [吾十有五而志于學]”고 보인다.

* () : 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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