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계묘세시춘회고전사이수(癸卯歲始春懷古田舍二首)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5.

산과바다

陶淵明 詩 HOME

 

 

 

          계묘세시춘회고전사이수(癸卯歲始春懷古田舍二首) - 도연명(陶淵明)

          계묘년 초봄에 옛 농막을 생각하며

 

 

其一

在昔聞南畝(재석문남무) : 오래전 남쪽 밭 이야기 들었으나

當年竟未踐(당년경미천) : 그 당시에는 끝내 가지 못 했었다.

屢空旣有人(누공기유인) : 자주 끼니를 거르는 사람 있었으니

春興豈自免(춘흥기자면) : 봄철에도 어찌 농사일 하지 않으리오.

夙晨裝吾駕(숙신장오가) : 이른 새벽 나의 행장 차리고

啓塗情已緬(계도정이면) : 길나서니 마음은 이미 멀리 내닫는다.

鳥哢歡新節(조롱환신절) : 새들은 지저귀며 새 계절을 기뻐하고

泠風送餘善(령풍송여선) : 서늘한 바람은 부드러움 보내오는구나.

寒竹被荒蹊(한죽피황혜) : 차가운 대나무는 황폐한 길 뒤덮고

地爲罕人遠(지위한인원) : 땅은 사람 드문 곳에 멀리 떨어져 있도다.

是以植杖翁(시이식장옹) : 이리하여 지팡이 세운 늙은이

悠然不復返(유연불복반) : 편안히 다시는 되돌아가지를 않았도다.

卽理愧通識(즉리괴통식) : 이치로 보면 통달한 지식이 부끄러우나

所保詎乃淺(소보거내천) : 지니고 있는 것이 어찌 천박하기야 하리오.

 

 

其二

先師有遺訓(선사유유훈) : 스승(공자)께서 가르침 남기셨으니

憂道不憂貧(우도불우빈) : 도를 근심할 뿐 가난은 근심 말라 하셨네.

瞻望邈難逮(첨망막난체) : 우러러도 멀리 아득해 못 미치지만

轉欲志長勤(전욕지장근) : 뜻만은 늘 부지런히 하려 한다네.

秉耒歡時務(병뢰환시무) : 쟁기 잡고 시절 일을 즐거워하며

解顔勸農人(해안권농인) : 환한 낯에 농부들을 권면(勸勉)하누나.

平疇交遠風(평주교원풍) : 너른 들엔 먼 바람이 엇갈려 불고

良苗亦懷新(량묘역회신) : 좋은 싹은 새 기운을 머금었구나.

雖未量歲功(수미량세공) : 한해의 소출은 가늠 못해도

卽事多所欣(즉사다소흔) : 일마다 즐거움이 많기도 하다.

耕種有時歇(경종유시헐) : 밭 갈고 씨 뿌리다 이따금 쉬나

行者無問津(행자무문진) : 길 가던 이 나루터를 묻지를 않네.

日入相與歸(일입상여귀) : 저물어 서로 함께 돌아와서는

壺漿勞近隣(호장로근린) : 술 마시며 이웃을 위로하누나.

長吟掩柴門(장음엄시문) : 길게 읊조리며 사립 닫으니

聊爲隴畝民(료위롱무민) : 애오라지(오로지) 밭두둑의 백성 되리라.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