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신축세칠월부가환강릉야행도구(辛丑歲七月赴假還江陵夜行塗口) - 도연명(陶淵明)
신축년 7월에 휴가 갔다 강릉으로 돌아가는데 밤에 도구를 지나감
閒居三十載(한거삼십재) : 30년을 한가하게 살아
遂與塵事冥(수여진사명) : 마침내 세속 일과는 인연 끊겼도다.
詩書敦宿好(시서돈숙호) : 시서는 본래부터 무척 좋아했고
林園無俗情(림원무속정) : 숲과 동산에는 속된 생각 없도다.
如何舍此去(여하사차거) : 어찌하여 이런 것들 버리고 떠나
遙遙至西荊(요요지서형) : 멀고먼 서쪽 형 땅에 까지 가는가?
叩枻新秋月(고설신추월) : 초가을 달빛 속에 노를 두드리며
臨流別友生(임류별우생) : 흐르는 물결에 친구와 작별하노라
凉風起將夕(량풍기장석) : 서늘한 바람 일고 저녁이 다 되어
夜景湛虛明(야경담허명) : 밤경치는 비고 밝은 하늘은 깨끗하구나.
昭昭天宇闊(소소천우활) : 밝고 밝은 하늘은 드넓고
皛皛川上平(효효천상평) : 희고 흰 개울 위는 평평하구나.
懷役不遑寐(회역불황매) : 일 생각하느라 잠도 못 자고
中宵尙孤征(중소상고정) : 밤중까지도 여전히 외로이 길을 가노라
商歌非吾事(상가비오사) : 서글픈 노래 내 일 아니니
依依在耦耕(의의재우경) : 나란히 서서 밭가는 일이 그리워진다.
投冠旋舊墟(투관선구허) : 감투 집어던지고 살던 곳으로 돌아가
不爲好爵縈(불위호작영) : 좋은 벼슬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라네.
養眞衡茅下(양진형모하) : 허술한 초가 밑에서 참된 본성 기르며
庶以善自名(서이선자명) : 바람은 착하게 산다는 평판 듣고 싶어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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