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계중조춘(溪中早春) - 백거이(白居易)
개울 속에 이른 봄
南山雪未盡(남산설미진) : 남산에는 아직 눈 녹지 않고
陰嶺留殘白(음령류잔백) : 그늘진 고개에는 흰 눈이 남았다.
西澗冰已消(서간빙이소) : 서쪽 개울 얼음은 이미 녹아
春溜含新碧(춘류함신벽) : 봄날의 여울은 새 푸름을 머금었다.
東風來幾日(동풍내기일) : 봄바람은 불어온 지 며칠이나 되었는지
蟄動萌草拆(칩동맹초탁) : 겨울잠 자는 동물 움직이고 풀은 돋아난다.
潛知陽和功(잠지양화공) : 따뜻한 햇볕의 공덕을 알 수 있나니
一日不虛擲(일일부허척) : 하루도 헛되이 비춰지지 않는구나.
愛此天氣暖(애차천기난) : 이러한 날씨의 따뜻함을 즐기려
來拂溪邊石(내불계변석) : 개울가의 바위 찾아 자리를 털어본다.
一坐欲忘歸(일좌욕망귀) : 한 번 앉아보니 돌아갈 생각 잊는데
暮禽聲嘖嘖(모금성책책) : 석양에 새들은 시끄러이 소리 내어 운다.
蓬蒿隔桑棗(봉호격상조) : 뽕나무와 대추나무 사이에 무성한 쑥
隱映煙火夕(은영연화석) : 저녁에는 연기와 불빛이 은은히 보인다.
歸來問夜飡(귀내문야손) : 집으로 돌아와 야찬이 있는가 물어보니
家人烹薺麥(가인팽제맥) : 집사람은 냉이와 보리를 삶은 것이라 한다.
* 陰嶺(음령) : 그늘진 고개.
* 西澗(서간) : 서쪽 산골짜기.
* 春溜(춘류) : 봄 여울.
* 萌草坼(맹초탁) : 풀이 돋아남. 萌(맹)은 싹트다. 坼은 터질 ‘탁’.
* 陽和(양화) : 봄날 따뜻한 기운
* 不虛擲(불허척) : 헛되이 저버리지 않음.
* 嘖嘖(책책) : 짹짹. 의성어로 새 우는 소리.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
* 隱映(은영) : 은은하게 비침.
* 夜餐(야손) : 저녁밥. 餐은 저녁밥 ‘손’.
* 薺麥(제맥) : 냉이와 보리.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원화7년(元和七年: 812) 봄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 이른 봄에 봄이 오는 시냇가에서 대자연이 주는 봄의 향취를 느끼며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풍경화처럼 묘사한 시이다.
백거이(白居易, 772년 ~ 846년) 자(字)는 낙천(樂天)이고,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香山居士) 등으로 불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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