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한석(閒夕) - 백거이(白居易)
한가한 저녁에
一聲早蟬發(일성조선발) : 한 가닥 철 이른 매미 소리 들리고
數點新螢度(삭점신형도) : 파란 반딧불 몇 마리가 날아서 지나간다.
蘭釭耿無煙(난강경무연) : 아름다운 등불은 맑아서 연기 하나 없고
筠簟淸有露(균점청유노) : 맑은 대나무 멍석에는 이슬이 맺혀있다.
未歸後房寢(미귀후방침) : 아직 뒷방에 잠자려 돌아가지 못하고
且下前軒步(차하전헌보) : 잠시 동안을 앞마당에 내려가 걸어본다.
斜月入低廊(사월입저낭) : 기우는 달은 행랑 아래로 들고
涼風滿高樹(양풍만고수) : 서늘한 바람은 높은 나무에 가득하다.
放懷常自適(방회상자적) : 회포를 풀어버리니 언제나 여유롭고
遇境多成趣(우경다성취) : 경치를 보면 운치를 느끼는 일이 많도다.
何法使之然(하법사지연) : 어떠한 법이 그것을 그렇게 만드는가?
心中無細故(심중무세고) : 마음속에 자잘한 일이 없는 까닭이리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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