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절수(截樹) - 백거이(白居易)
나뭇가지를 치며
種樹當前軒(종수당전헌) : 심은 나무가 앞 건물에 닿아
樹高柯葉繁(수고가섭번) : 나무는 높고 가지의 잎은 무성하다.
惜哉遠山色(석재원산색) : 아쉽구나. 먼 산의 산 빛이여
隱此蒙籠間(은차몽농간) : 몽롱한 사이에 이를 감추고 있구나.
一朝持斧斤(일조지부근) : 어느 날 아침 도끼를 들고
手自截其端(수자절기단) : 손으로 그 끝을 잘라내었다.
萬葉落頭上(만섭낙두상) : 수많은 잎이 머리 위에 떨어지고
千峯來面前(천봉내면전) : 천 개의 산봉우리 얼굴 앞에 다가온다.
忽似決雲霧(홀사결운무) : 홀연히 구름과 안개가 흩어지는 듯
豁達覩靑天(활달도청천) : 훤하게 푸른 하늘이 바라보인다.
又如所念人(우여소념인) : 또 그리워하는 사람 같고
久別一欸顔(구별일애안) : 오랫동안 이별하였다가 만나는 얼굴 같았다.
始有淸風至(시유청풍지) : 비로소 맑은 바람은 불어오고
稍見飛鳥還(초견비조환) : 날아가는 새가 돌아오는 것이 조금 보였다.
開懷東南望(개회동남망) : 마음을 열고 동남쪽을 바라보니
目遠心遼然(목원심료연) : 시야는 멀고 마음은 요연해진다.
人各有偏好(인각유편호) :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치우친 호감이 있어
物莫能兩全(물막능량전) : 사물은 양자를 완전할 수는 없는 것이다.
豈不愛柔條(개부애유조) : 어찌 나무를 좋아하지 않을까 마는
不如見靑山(부여견청산) : 청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것만 못하니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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