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관가(觀稼) - 백거이(白居易)
논밭의 벼를 바라보며
世役不我牽(세역부아견) : 세상일에 나는 이끌리지 않아
身心常自若(신심상자야) : 몸과 마음이 항상 자유로웠도다.
晩出看田畝(만출간전무) : 저녁에 나아가 밭을 보고
閑行旁村落(한항방촌낙) : 촌락 사이를 한가히 걸어보았다.
纍纍繞場稼(유류요장가) : 층층이 쌓인 마당을 둘러 싼 볏단
嘖嘖羣飛雀(책책군비작) : 짹짹거리며 모여서 날아다니는 참새들
年豐豈獨人(년풍개독인) : 풍년이 어찌 사람들에게만 있겠는가.
禽鳥聲亦樂(금조성역낙) : 새들 소리도 또한 즐겁도다.
田翁逢我喜(전옹봉아희) : 늙은 농부는 나를 만나 기뻐하며
黙起具杯杓(묵기구배표) : 말없이 일어나 함께 술을 마셨다.
斂手笑相延(염수소상연) : 손짓하며 웃으며 서로 불러대며
社酒有殘酌(사주유잔작) : 제삿술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媿茲勤且敬(괴자근차경) : 이러한 부지런함과 공손함에 부끄러워
藜杖爲淹泊(염장위엄박) : 명아주 지팡이 짚고 머뭇거린다.
言動任天眞(언동임천진) : 그의 말과 행동이 천진난만 하여
未覺農人惡(미각농인악) : 농민의 고통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停杯問生事(정배문생사) : 술잔을 멈추고 생활상을 물어보니
夫種妻兒穫(부종처아확) : 남편은 씨 뿌리고 처자는 추수한다.
筋力苦疲勞(근력고피노) : 근력은 고통스럽고 피곤하고
衣食常單薄(의식상단박) : 의식은 항상 간단하고 초라하다.
自慙祿仕者(자참녹사자) : 벼슬하는 것이 저절로 부끄럽나니
曾不營農作(증부영농작) : 농사를 한 번도 지어보지 않고
飽食無所勞(포식무소노) : 일 한 것 없으면서 포식하였으니
何殊衛人鶴(하수위인학) : 어찌 일하지 않고 녹만 받은 위인학과 다를까.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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