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장안조춘려회(長安早春旅懷) - 백거이(白居易)
이른 봄날 장안에서 나그네 회포
軒車歌吹喧都邑(헌거가취훤도읍) : 수레와 노랫소리로 장안이 시끄러운데
中有一人向隅立(중유일인향우립) : 그 가운데 구석 향해 서있는 한 사람 있다.
夜深明月卷簾愁(야심명월권렴수) : 깊은 밤, 달은 밝은데 주렴 걷으니 수심 겹고
日暮靑山望鄕泣(일모청산망향읍) : 해 저무는 청산에서 고향 바라보며 눈물 흘린다.
風吹新綠草芽拆(풍취신녹초아탁) : 신록에 바람 부니 풀싹이 트고
雨灑輕黃柳條濕(우쇄경황류조습) : 가볍게 뿌리는 비에 연둣빛 버들가지 물오른다.
此生知負少年春(차생지부소년춘) : 이 몸은 젊의 봄날을 저버린 것을 알았나니
不展愁眉欲三十(부전수미욕삼십) : 근심스런 눈썹 펴지 못한 채로 삼십 년이 되어간다.
* 旅懷(여회) : 객지에서 품게 되는 울적한 느낌.
* 喧(훤) : 시끄럽다.
* 向隅立(향우립) : 어찌할 바를 모르고 구석을 향해 보고 서성거리고 있다.
* 草芽坼(초아탁) : 풀의 싹이 터지다. 草芽(초아)는 풀의 싹. 坼은 터질 ‘탁’.
* 雨灑(우쇄) : 비를 뿌리다. 灑는 뿌릴 ‘쇄’.
* 輕黃(경황) : 엷은 황색
* 愁眉(수미) : 근심에 잠긴 눈썹. 근심스러운 기색.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정원(貞元) 16년(800년) 봄, 백거이 나이 29세 때의 작품이다. 혼자서 장안에 과거시험(省試)을 보러 와 장안에 도착하여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불안한 날을 보내는 모습이다. 젊은 날의 봄을 즐기지 못하고 시험에 매달려 고뇌하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애절하게 표현하였다.
백거이의 산문 양죽기(養竹記)에는 “정원(貞元) 19년 봄에 나는 발췌과(拔萃科) 시험에서 뽑혀 급제(及第)하고 교서랑(校書郞)에 제수되었다(貞元十九年春, 居易以拔萃選及第,授校書郎.)” 라는 표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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